최근 재밌게 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뭐, 솔직히 필력은 번역 작품이라서 크게 필력을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필력이라는 말 자체가 독자가 작품으로 몰입시키는 능력인데, 오타 하나, 설정의 비틀어짐 하나에 몰입이 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번역 작품에 필력을 운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소설들이 재미가 있는 이유는 당연히 이 글들이 장점들이 많은 글이기 때문입니다.
필력이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작품은 캐릭터+세계관에서 큰 점수를 부여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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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신공
시골 소년 한립이 무림문파에 가입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인연이 닿아서 선도로 나아갈 야망을 지니고 있던 스승을 만나서 육체를 빼앗길 위험을 겪게 되다가 결론적으로 선도로 나아가게 되는...
1화~60화까지가 대략 시골 소년 한립이 무림문파에서 겪게 되는 고난입니다. 이 부분에서 시골소년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한계가 있고, 스승의 목적이 불분명하며, 선계로 나아갈 것이라는 세계관을 뿌리는 떡밥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떡밥이 없기 때문에 1~60화까지가 이 글의 고비입니다.
물론, 이 고구마 부분을 좋아하시는 부분도 있습니다. 왜냐면 주인공은 고구마를 이겨내고 승리하니까요. 그것은 편수로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완결된 소설이며 편수가 대략 2000편 가까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주인공이 이 사악한 스승을 이겨내기 위해서 자신을 숨기는 것이나, 이익을 취하는 방식이 매우 현실적입니다. 물론 결과를 얻는 부분에서 주인공 보정이 없을 수 없습니다. 엄청 현실적으로 적으면 말도 안 되죠.
적절한 고구마+합당한 고구마+시원시원한 주인공의 성격+고구마를 느낀 주인공이 이를 해결하는 사이다 장면들이 나오면서 주인공의 매력을 계속 올려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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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사용설명서
빙의물입니다. 현대의 공돌이가 왕국의 망나니 왕자의 몸에 들어가면서 시작하게 되는데, 세계관의 생소함과 표지 등에서 정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작품입니다. 특히 중국 소설이라는 것이 가장 큰 테두리였죠.
영지물입니다. 작은 변방 마을을 발전시키는 소설인데, 공돌이이기 때문에 총을 만들고, 증기 기관을 만듭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해? 라는 부분에서 마녀를 사용합니다.
처음 나오는 마녀가 불을 사용하는 마녀인데, 수 천도의 불을 사용할 수 있어서 광석의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수천도의 고온의 불이 필요한 부분에서 마녀로 대처합니다.
이런 식으로 공돌이 주인공에게 마녀가 필요하다는 필요성과 세계관의 사람들이 왜 마녀를 배척하는지, 그것에 대한 세계관의 미스터리가 떡밥으로 남겨진 채로 하나씩 풀어가고 있습니다.
재미가 확실히 있는데, 표지가 안티네요.
표지를 제외하고, 전개 자체는 아주 평범한 공돌이가 망나니 왕자에 빙의해서 영지를 키우는 킬링타임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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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작품들을 계속 완독하느라 정담에 못 들어왔네요.
학사신공(무협소설+게임 세계관)
주인공 한립
초반에 순진하게 나오지만 주인공이 가진 재능을 가지려고 몸을 뺏으려는 사부 덕분에 아주 독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자라나 조금의 손해도 입지 않으려고 갖은 수와 철저한 앙갚음으로 사이다패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음.
세계관
연기기-축기기-결단기-원영기-화신기.
하나의 단계가 몇 권 분량으로 늘어나는데, 지금 420편 분량이 원영기입니다. 이를 두고 드래곤볼식 전개라고 말할 수 있겠죠. 하나의 단계를 넘을 때마다 드래곤볼처럼 그러한 강자들이 또 우후죽순 나타납니다.
나름 세계관을 잘 짜기는 했지만 드래곤볼식 전개, 전생검신과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히로인
여러 여자가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400편 가까이 뚜렷한 연애라인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수련경계 올리기에 바쁘고, 원한을 산 사람들에게 도망치기 바빠서 최근에 그러한 연애노선이 없다가 원영기에 들어서 서서히 그러한 히로인이 생겼네요.
총평
킬리타임으로 아주 좋은 소설입니다. 빵빵한 분량과 소개글에 나와 있는 부분(1화~60화 정도)만 넘기게 된다면 주인공이 자체적으로 발생시키는 고구마는 거의 없고, 잘 쓴 작품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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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사용설명서(판타지 소설+영지물)
주인공 로렌
주인공은 스스로가 현대의 평범한 공돌이라고 하는데, 작중에 나와서 하는 행동력이나, 기획하는 것들이나, 사상을 전파하는 능력들이 도저히 평범하지 않음. 마치 수천 도의 고온을 내는 능력을 지닌 마녀만 있으면 총도 뚝딱뚝딱 만들고, 증기기관도 만드는데. 그런 부분에서 지적하면 좀 그렇지만 장르 소설이니 넘어감.
세계관
마녀사냥+교회+왕자의 게임+거대 세계관.
익숙한 것들을 통해서 익숙하게 풀어가지만 점점 커지는 스케일과 뿌려지는 떡밥들을 통해서 이 소설이 굉장히 큰 세계관과 뿌려지지 않은 떡밥들이 많은 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음.
특히나 마력을 공돌이의 입장에서 풀어놓고, 설명하는 모습에서 약간 <무한의 마법사> 느낌을 받음. 무한의 마법사도 읽으면서 마법에 대한 세세한 설정이 놀랐지만 요즘은 거의 먼치킨 물이지. 마법물이라는 안 느껴지는데, 이것도 세세하게 들어가는 장면이 있어서 그 부분은 소름끼치게 좋았음.
히로인=마녀.
연애 요소는 거의 없지만 잠재적 히로인들이 바로 마녀임.
마녀로 각성을 하면 이 마녀들이 점점 예뻐지고, 아름다워짐.
표지
표지가 안티임. 표지보고 이 소설을 볼 생각이 10번 있다가 9번 접혀져서 못 접하다가 이번에 학사신공을 보면서 겨우겨우 마음먹고 보게 되고 결국 다 읽어버리게 됨.
총평
킬리타임으로 아주 좋은 소설입니다. 빵빵한 분량과 설정상의 미흡한 부분을 장르 소설적인 이해로 무난하게 넘길 수 있으신 부들이라면 환영! 특히 마녀들이 쓸 수 있는 능력이나, 캐릭터 적인 부분들.
특히. 매우 아주! 악당이 되는 존재들이 사용하는 전술이나, 생각들이 무뇌아적인 수준이 아닙니다. 이 부분에서도 약간 흥미롭고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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