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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부끄러운 이야기 한 토막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
23.03.04 17:23
조회
116

꼬꼬마 시절에 [서유기]를 읽었지만, 이걸 판타지소설이라고 인식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날 생각해 보면, 이건 명백히 판타지소설인데도 말입니다. 아무도 이걸 판타지소설이라고 가르쳐 주지 않았으니, 그냥 소설의 하나로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SF소설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라든가 [해저 2만리] 같은 작품을 제일 먼저 접했습니다. 쥴 베르너(?)는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죠. 그런데 가난한 시절에 살았고, 국내에는 번역된 SF소설이 얼마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평생 소원 중의 하나가 ‘영어를 배워서 SF소설 마음대로 읽기’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이후로 공부와 담을 쌓는 바람에 이 소원은 영영 성취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ㅜ ㅜ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공원], [콩고], [안드로메다 스트레인] 등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은하영웅전설]과 [B.E]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듄]은 재미가 없어서 몇 페이지 읽다가 던졌습니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사서 읽었고, [라마] 시리즈도 읽었습니다. [스타십트루퍼스]에 열광했고, [은하전기] 시리즈도 애독했습니다. 더 많이 읽고 싶었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었죠. 그리고 다른 재미난 만화나 무협소설들이 무진장 있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앰버 연대기]라는 판타지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로저 젤라즈니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 저 작품 찾아서 읽었습니다. 지금은 딱히 줄거리도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읽을 당시는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때쯤에 한국에도 판타지소설이 많이 나왔고, 동네 도서대여점에 많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선택은 항상 일본만화나 무협소설이었죠. 여기서부터 제가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저는 한국판타지소설 한 두 권을 몇 페이지 들춰보고 나서 ‘수준이 낮아서 못 보겠네’라고 깔보았던 것입니다... 로저 젤라즈니의 상상력을 보고 감탄하던 시절이라서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한 두 권 몇 페이지 보고서 섣부르게 판단한 것이었죠...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좋은 작품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한 두 권 몇 페이만 들춰 보고서 전체를 평가했는지.... 


그 뒤에 어쩌다가 다른 사람의 소개 글을 읽고서 전민희 작가님의 [룬의 아이들]로 한국판타지소설에 입문하게 되었고, 푹 빠졌습니다. 그 뒤로는 무협소설 대신에 한국판타지소설만 죽어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전에 추천 리스트를 만든 것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여러 작품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물론 추천 작품 외에도 많이 읽었고, 많이 중간에 던졌습니다...


요즘은 시리즈나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되는 중국선협소설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일
    23.03.05 05:32
    No. 1

    저는 듄을 영화로 봤는데, 재미 없더라고요.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박싸장
    작성일
    23.03.06 10:26
    No. 2

    언급하신 소설은 대부분 읽었는데, 은하전기는 못 읽었고, 스타쉽트루퍼즈는 영화로만 보았네요.

    듄은 전에 3부작 영화로 나온 적 있었는데, 나름 볼만 했다고 생각했는데, 인기를 끌진 못했죠.

    새로 나온 듄은 이제 첫 편이 나왔을 뿐이라 그저 그랬지만, 차기 영화가 나오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IMAX로 보았다면 평가가 달라질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원작은 재미있었습니다. 젤라즈니의 작품은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있어요. 작가의 상상력을 잘 따라가기 힘들다고 할까요?

    그에 비해 어스씨 시리즈는 이해도 쉽고... 표현이 좋아서 좋아하는데, 르 귄은 언급 안 해셨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3.06 17:26
    No. 3

    1. [은하전기] 모리오카 히로유키
    저는 이걸 만화방에서 빌려봤고, 국립중앙도서관에도 있습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원래의 제목으로 번역된 책이 출판되었는데요,
    [성계의 문장] 등이 있습니다.
    시리즈 전체가 번역이 완결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2. [스타십트루퍼스]는 소설로 먼저 읽고, 영화를 봤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기동보병이 입고 싸우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테란 마린이 입는 복장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걸 영화로 찍으려니까 돈이 많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생략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허접한 영화가 되고 말았죠...
    3. 르 귄의 작품은 한 권도 못 읽어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엑서지어스
    작성일
    23.03.06 10:55
    No. 4

    상당히 많이 읽으셨네요~ 우와, 그렇다면 혹시 고양이 뇌 컴퓨터 장착된 우주선 타고서 항성 여행하는 여행기(서유기 우주 버전) 혹시 제목 아실까요? 외국서적 번역본인데 저 국딩 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수해날때 책을 ㅁ처 못챙기는 바람에... 버려가지고... 이젠 제목도 가물가물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3.06 17:18
    No. 5

    이런 작품은 못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엑서지어스
    작성일
    23.03.06 22:18
    No. 6

    넵.. 답변 주셔서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3.03.06 17:32
    No. 7

    혹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아니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엑서지어스
    작성일
    23.03.06 22:18
    No. 8

    그것보다 마니악한 내용이었던 거로 기억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별에 도착했는데 전염병이 돌아서 어른들은 다 죽고 아이들도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되면 죽고 하는 상황에서 뭔가를 찾는 그러던 중에 병이 옮은 동료가 숨기고 .. 어렸을 적 읽었던 거라 제 기억 속에서 다른 거랑 섞였을 수도 있어요.. 삽화도 들어있던 소설이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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