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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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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익명으로 숨지 않는다

작성자
Lv.21 [탈퇴계정]
작성
23.01.28 12:31
조회
410

나는 익명으로 숨지 않는다

 

꽤 오래전 일. 난 어떤 사람을 오해하여 큰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었다.

무협 마니아였던 그가 인터넷상에서 글을 올리고 있던 나를 뒤쫓아 다니면서 스토킹 비슷한 짓을 계속 저지르기에 참다못한 나는 역으로 그를 찾아 나섰다. 마침내 그와 비슷한 자를 인터넷상에서 찾아내었고 그가 주무대로 활동 중인 무협사이트로 일부러 들어가서 그를 톡톡히 망신 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내 착각!

나중에 어찌어찌해서 그를 잡고 보니, 실제로 날 스토킹하며 따라다녔던 자와는 전혀 다른 자였다.

나는 내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고 나에게 그 당시 상처를 크게 받았을 그를 찾아가서 사죄의 말을 전하고자 해도, 난 그 사람 이름도 모르고 정체도 모른다.

다만 익명으로만 알고 있을 뿐.

그 뒤 난 바둑에 너무 취해서 딴 일을 전혀 못 하고 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건대 뒷맛이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없다.


난 현재 기독교 신자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사상에는 어느 정도 수긍을 하는바,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시고 또 상호 간에 불만이 없도록 균형을 맞춰주시리라 굳게 믿고 있으므로)

아직 나로부터 정식 사과를 받지 않은 그 사람은, 전생에 이유 없이 나를 괴롭혔기에 현세에 들어와서 그런 엉뚱한 봉변을 받게 된 것이리라 믿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익명을 쓰지 않고 스스로 정체를 밝히고자 하는 것은,

 

내가 익명을 쓰고 있으면 혹시라도 나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혹시 나를 못 알아보는 우를 범할까 그게 두렵기 때문이다.

 

이제 내 나이는 인생을 서서히 마감해야만 할 단계에 접어든 것 같고...

그러나 내 일생일대 꿈이었던

대장편 바둑 소설 바둑왕비를 일단 끝내 놓았으니 한동안 무거웠던 내 마음이 한결 가뿐해짐을 느낀다.

 

내가 그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쉽게 바둑을 배우는 방법을

바둑 무협 소설 형식으로 소개해 놓는 것!

그런데 바둑이란 그림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기에 어떻게 할까? 현재 고심 중이다.

사진은 1980년대 초 무렵, 막힘없이 하루에 원고지 200여매 쓰는 것도 힘들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내사랑짱구, 돼지클럽, 코끼리함대, 올챙이대작전 등등 학생 명랑소설을 써서 엄청 돈을 많이 벌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바둑 속에 푹 빠져버려 제 앞가림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지독하게 암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시절.

뒤늦게나마 그때 그 힘을 바탕으로 해서 과연 나는 무협소설 형식을 빌려바둑 아주 쉽게 배우는 법을 만들어 낼 수가 있을까?

13200.jpg


네이버 웹툰 만화  굿바이미스세븐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titleId=784804&no=16



Comment ' 3

  • 작성자
    Lv.21 [탈퇴계정]
    작성일
    23.01.28 14:07
    No. 1

    네이버 웹툰 만화 굿바이미스세븐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titleId=784804&no=16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3.01.28 15:55
    No. 2

    대단한 작가님이셨네요.

    바둑 소설 재미있게 읽었던 게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명인"이었는데, 요즘은 바둑에 대한 관심이 좀 내려가서, 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후레게
    작성일
    23.01.29 00:46
    No. 3

    바둑을 안다는 것은
    두터움을 안다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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