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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비평이란 건...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
18.04.19 16:45
조회
526

문자 그대로 비교해서 평가할 줄 알면 글을 몰라도 누구나 가능한 겁니다.

A소설의 AA와 같은 문장과 비교할 때, 이 B소설은 그 의미를 알 수 없고 조잡하며 허세덩어리이다.


정도로 속된 말로 까대는 글이라도 저것이 단지 개인의 주관적 선호도에 의한 차이가 아니라면 괜찮아요.

다만, 비교할 기준이 명확한 학문으로서의 문학과 달리, 비교할 기준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어설픈 악플러는 틀린 지식을 맞다고 주장하는 경우일 뿐입니다.

작품 외적인 공간에서 그런 주장을 펼치면 무시할 수도 있고, 논파할 수도 있지만 연재글의 댓글로 달아버리면 피곤해 집니다.


그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은 독자도 묵묵부답인 작가의 의도를 저 댓글이 정확히 저격한 것인가! 하는 오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풀어주자면 자기 글을 스포일러해야 하는 위험과 마주해야 합니다.



삼천포로 빠졌는데, 비평은 늘 작가에게 약이 되진 않습니다.


사실 장르소설을 쓰는 많은 사람들은 이 정형화되지 못한 장르소설에 대해 심도깊은 공부를 한 것이 아니고, 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이들만 쓰는 것도 아니며, 프로의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비평 요청’의 대다수는 그저 ‘내 글을 읽어 주세요’라던가, ‘내가 이 정도로 썼는데 너희 감상은 어때?’정도를 원할 뿐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비평할 가치가 없죠.


그리고, 예술가와 비평가는 보통 천적관계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고 이름을 알리는 관계라고 할까요.


네가 날 이 따위 글로 난도질 한다면 난 내 글로 네 글을 박살내주지. 정도의 오글거리는 마인드가 탑재되어 있지 않다면 비평은 늘 독입니다.


알면 뭘 할까요. 고칠 수 없는데. 바꿀 수도 없고, 변할 수도 없는데.

사람은 결국 스스로 성장해야 합니다.


문학과 소설의 비교가 늘 있는 이유는, 학문적 탐구의 대상이 되느냐 마느냐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장르소설을 심도 깊게 탐구하고 기준을 정립할 수 있을까요?

제 살아 생전엔 불가능하다 생각해요.



전 보통사람입니다.


예의를 갖출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고, 욕해달라는 사람에게 욕을 합니다.


그래서 정말 자신의 현실을 조금도 파악하지 못하고 ‘난 이런 꿈이 있어’라고 하는 사람이 ‘내 꿈이 이런데, 지금 내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니?’ 라고 하면 ‘꿈 깨’라고 말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세상천지 어떤 비평가도 호평만을 늘어놓으면 밥그릇 끊깁니다.

비평을 요청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발견해주길 원합니다.

그런데, 비평을 할 자격이 있다면 그 자격을 갖춘 사람들은 장점을 보기보다 단점을 찾아내는 거에 매우 익숙합니다.


작자의 신상명세를 모르는데 어떻게 정확한 장점을 짚어줄 수 있을까요.




결국 이것을 알고난 뒤의 비평은 치명적인 단점을 거론하지 않고, 어차피 안 될 단점도 거론하지 않는 것으로 변합니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의미없는 댓글을 비평이란 명목하에 남길 뿐이죠.


차라리 시작하지 않은 글이라면 쉽습니다.

아니면 이미 궤도에 올라 포기할 수 없는 글이라면 그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평란 규정과 같이 20편 가량의 1권이내 분량이라면 애매합니다.


비평 요청을 한 사람이 사실 이 요청은 홍보용일 뿐이야. 라며 귓등으로 흘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십중팔구 글에 악영향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칭찬만 해도 마찬가지죠.

높이 날다 더 날아오를 수 없게 되면 접게 되니까요.



글은 혼자 쓰는 겁니다.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자료조사를 대신해 줄 수도 있고, 문장을 다듬어 보여줄 수도 있고, 스토리에 관한 조언을 할 수도 있지만, 결국 이름을 걸고 최종 등록하는 것은 혼자 하는 겁니다.

이것은 반드시 경험해야 할 것들입니다.


헌데 걸음마도 하기 전에 운전자와 비교하는 꼴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게 장르소설이니까 이정도는 감안할 수 있어’라며 비평을 합니다.

올바를까요?

요청하는 사람들은 저 정도를 원하지만, 그에 응하는 것이 만족스러울까요?




기성작가는 대체적으로 본인의 글을 비평해달라 청하지 않습니다.

현재도, 한계도 어느정도 알기 때문일 겁니다.


초심자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많고 많은 조언이 아니라 필요한 조언이어야하기에 인터넷 공간에서의 비평은 큰 쓸모가 없다는 것.

지금 당장 글을 쓰기에 비평은 늘 나쁘게 다가올 것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글을 폐기하기 전에 잘못된 점을 다시 한 번 찾아볼 때에나 쓸모가 있고, 글을 완결한 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나 쓸모가 있다는 것.


독자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르소설작가의 상당수는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

비평이란 것을 매우 가볍게 생각하고 감상을 마치 비평인양 내뱉지 않는가 하는 것.

정확하지 못한 정보를 기반으로 타인의 꿈과 생업을 짓밟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유흥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화풀이를 비평이라 포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

완벽한 비평도 반드시 준비되지 못한 자에게 한다면 악플일 뿐이라는 것.




배움이 필요하다면 솔직하게 터놓고 질문하면 응답해 줄 사람은 의외로 많을 것입니다.

홍보가 필요했다면 비평요청은 좋은 선택이 아닐 것이고, ‘내 글의 문제점이 뭔지 모르겠어’라는 단순한 생각이었다면 스스로가 애써 외면한 치부를 낱낱히 들키게 될 겁니다.


비평은 하는 사람도 힘든 작업이어야 옳습니다.

쉽게 끄적인 한마디는 비평이 아닌 의사표현일 뿐입니다.

비평의 의미를 다시 새겼으면 합니다.

쉽게 하는 요청과 쉽게 하는 비평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입니다.



오늘도 가독성이 불편한 글을 쓰네요.


ㅠㅠ


이 글은 의식의 흐름과 같이 작성되었고, 중간에 오류로 날려먹은 글을 임시저장으로 되살렸으나 빠진 내용이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복원하지 못했음을 알립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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