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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03.30 13:50
조회
376

[프로농구 4강 PO] 헤인즈 변수에도 1차전 승리한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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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수비가 부담됐니?' 2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주 KCC 대 서울 SK 경기. SK 테리코 화이트가 KCC 하승진의 수비에 막혀 볼을 놓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로농구 전주 KCC 하승진(33·221cm)은 '양날의 검'으로 불린다. 프로농구 최장신이라는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외국인 선수와도 몸싸움이 가능한 자원이지만 그에 반해 활동반경, 기동력 등에서 약점도 많기 때문이다.

한창 힘이 넘쳤던 20대 때에는 장점으로 단점을 상쇄하는 플레이가 잦았으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약점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그로 인해 하승진은 이른바 '사용법'이 꼭 필요한 선수가 되었다. 그만큼 하승진을 보유하고 있는 KCC로서는 활용을 잘 해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하승진 카드가 독이 됐다. 3쿼터 중반께 코트에 나와 SK의 빠른 농구가 살아나게 하는 불씨를 제공하고 말았다. KCC는 하승진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으나 기세가 살아난 쪽은 반대로 SK였다.

이날 SK는 팽팽한 접전을 거듭한 끝에 KCC를 88-81로 꺾고 4강 혈전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이 무려 76.2%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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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쿼터 중반 하승진이 나오기 무섭게 SK의 외곽은 거침없이 터지기 시작했다.
ⓒ 전주 KCC


단단해진 KCC 라인업, 앞선 신명호 효과

KCC는 올 시즌 SK에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전적(2승 4패)뿐 아니라 4강 직행을 놓고 겨뤘던 마지막 진검승부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막판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승부였으나 마지막 순간 안드레 에밋의 일대일을 눈치 챈 김선형의 스틸로 승부가 마무리된 바 있다.

이날 경기의 키 포인트는 애런 헤인즈(37·199cm)의 부재를 SK가 어떻게 막느냐는 부분이었다. KCC가 올 시즌 내내 SK에게 고전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방위로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패싱게임을 이끄는 장신 스윙맨 헤인즈의 영향이 컸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제임스 메이스(32·200cm) 역시 기량 자체는 검증된 선수지만 새로이 합류하게 된 만큼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었다.

KCC는 신명호가 스타팅 1번으로 경기에 나섰고, SK도 오랜 시간 함께한 테리코 화이트(28·192.5cm)가 메이스보다 먼저 선발로 출전했다. KCC는 찰스 로드(33·200.1cm)의 미들슛과 이정현의 외곽으로 깔끔하게 출발했고, SK 역시 화이트(23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김민수(9득점)의 득점으로 맞받아쳤다.

헤인즈가 없다는 것은 KCC 입장에서 하승진을 쓰기 더 용이했다. 바로 이점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 하승진(3득점 11리바운드)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고 리바운드를 잡는 등 로드와 든든한 '트윈타워'를 이뤘다. 송교창(22·201cm)의 외곽슛이 빗나가자 팁인 슛으로 마무리 지어주었다. 골밑에서 잘 받쳐주자 마음이 편해진 송교창은 두번째 슛 시도는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6강전의 숨은 공신 신명호는 초반 SK를 많이 괴롭혀줬다. 앞 선에서 끊임없이 스틸을 시도하고 골밑에서 리바운드까지 가세하며 팀의 에너지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수비부담을 덜게된 이정현이 공격에 집중하게 된 것도 시너지 효과였다. 전천후 테크니션 이정현(23득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은 외곽슛, 돌파는 물론 로드와 2대2 게임도 원활하게 펼치며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에서 헤인즈 빈자리 메워준 새 외인 메이스

메이스(21득점 8리바운드)는 코트에 나서기 무섭게 정면에서 미들슛을 적중시키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 하승진의 좁은 수비범위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중거리 슛을 자주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돌파를 통해 하승진의 파울을 만들어내며 바스켓 카운트까지 만들어냈다. 드롭존 같은 수비전술은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공격을 통해 하승진을 힘들게 하는 쪽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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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이 대결 물러설 수 없지' 2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주 KCC 대 서울 SK 경기. SK 제임스 메이스가 KCC 하승진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포스트에서 훼이크로 로드를 속이고 골밑슛을 우겨넣었다. 자유투도 정확하게 꽂아 넣는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딱히 적응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활약이 좋았다.

KCC는 외국인선수 두명이 출전 가능한 2쿼터에서 무리해서 하승진을 쓰기보다는 최승욱, 정희재 등이 출전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들어왔다. 스피드와 슛이 뛰어난 SK 라인업에 대항하기 위함이었다. 최승욱은 SK 장신 포워드진 사이에서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는 등 코트에 나와 있는 잠깐 동안 투지 있게 경기에 임했다.

전자랜드와의 6강전에서 브랜든 브라운과 혈투를 벌였던 로드(19득점 5리바운드 2블록슛)는 메이스를 맞아서도 불타올랐다. 메이스에게 포스트업으로 자유투를 얻어내는가 하면 중거리 미들슛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턱밑까지 ?긴 2쿼터 종료 3분경에는 역전 투핸드 덩크슛을 작렬하며 SK의 기를 죽였다. 수비시에도 메이스를 밀착마크하며 디나이디펜스로 투입되는 공을 쳐내는 등 적극성이 돋보였다.

메이스도 물러나지 않았다. 트래블링 논란이 있기는 했으나 골밑에서 로드에게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내며 쇼다운을 이어나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KCC가 42-37로 5점 앞선 채 전반이 마무리되었다.

운명의 3쿼터, 잘못된 하승진 투입

메이스는 후반 들어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살짝 주춤했다. 3쿼터 초반에 전태풍, 로드에게 연달아 파울을 범하며 3파울이 됐다. 하지만 속공시 적극적으로 뛰어주며 김선형(4득점 8어시스트)의 어시스트를 더블클러치로 연결하는 등 공격력은 여전했다.

3쿼터 KCC가 1점 차이로 쫓기던 상황에서는 신명호의 존재감이 빛났다. 앞선에서 공을 빼앗아 득달같이 패스를 뿌렸고 에밋은 아이 페이크를 통해 SK 수비수들을 속이고 돌파 득점을 성공시켰다.

문제는 이후였다. 3쿼터 중반 하승진 투입은 KCC 입장에서 독이 되고 말았다. 하승진이 들어가면서 스피드가 떨어지자 잠자고 있던 SK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삽시간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외곽이 살아나자 장기인 속공도 더욱 활발해졌다. 헌신적인 신명호의 수비가 이어졌으나 하승진 투입으로 인한 마이너스가 더 큰 모습이었다.

정희재(27·195cm)라는 외곽까지 겸비한 기동력 있는 백업 빅맨을 보유하고 있는지라 하승진 투입을 4쿼터 시작 전까지 참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역전당한 점수 차이는 둘째 치고 SK의 기세가 너무 살아나버렸다.

4쿼터에서 변수가 생겼다. 메이스는 4쿼터 초반 하승진과 리바운드 경합 중 파울을 범했고 불가피하게 벤치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SK는 어쩔 수 없이 골밑에서 더블팀 수비를 자주 시도했다. KCC가 이를 잘 공략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4쿼터 SK에서는 화이트가 부쩍 힘을 냈다. 헤인즈도 없고 대체 외국인선수 메이스도 4파울로 나간 상황에서 돌파와 자유투 유도를 통해 팀 공격을 이끌어갔다. 반면 KCC는 이정현이 분투했으나 에밋의 잇단 공격실패로 추격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말았다. 3쿼터 중반 하승진 투입으로 SK에 역으로 날개를 달아준 대목이 두고두고 아쉬운 이날 경기였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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