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렇담 '이런'종류의 작품이 아니라면 세상 어느 작품이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3년쯤 전까지만 해도 열심히 활동하시던 작가님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건강+기대보다 적은 독자수+너무 어려운 집필에 무너져 '대중성'이 없다며 다른 작품을 쓰겠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3년째 감감무소식, 대부분의 독자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렇게 떨어져 나간 후의 선호작이 1000이 넘습니다. 3년째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물론 이 이야기가 고룡생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네요. 적어 보이는 독자를 위해서라도. 너무 힘들고 외롭다면 잠깐 휴재를 하셔도 좋고 독자님들한테 여쭤 보셔도 좋지만, 다른 게 아닌 '장르 때문에' 포기하는건 슬프지 않을까요?
아직도 기다리는 작가분 생각에 울컥해서 써 봤네요...그래서 그분은 언제 돌아오실려나.
님은 작가시죠.
릴레이 소설하나 쓸까요? 처음은 제가 끊겠습니다.
*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이는 대략 40세. 이 사람은 갖은 고생을 했지만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먹고 살길을 찾아 기술을 익혀야지."
하지만 돈이 없었죠. 당장 방세는 어쩔 것이고, 끼니는 어쩌겠어요? 고민하던 사내는 구인광고를 보고 카센타 사장을 찾아가 통사정을 합니다. 공구라고는 드라이버. 펜치 정도밖에 안만져봣는데 기술을 익히고 싶으니 월급을 깍더라도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고 말이지요.
그리하여 그는 월급 30만원에 허드렛일을 시작합니다. 성실하게도 매일 아침 일찍 카센타를 청소하고, 갖은 허드렛일과 쓰레기청소까지. 겨울이면 눈을 쓸고, 여름이면 빗자루질을 하며, 눈에 불을 켜고 기술을 익히고자 하였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사내.
그는 불안해졌습니다. 기술을 배우는 것 같지도 않고, 허드렛일만 하면서, 월급은 30만원이라서
카센타에서 이부자리 깔고 숙식을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건 멍청한 짓이 아닐까요?
게다가 굳이 한겨울 바깥에서 하는 기술. 자동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 조이고 기름칠하는게 노가다가 따로 없고, 언제 배워서, 언제 돈벌고, 언제 자리잡는단 말일까요? 이제 무려 42세가 되어버린 사내는 불안해졌습니다.
이 길을 곧장 가야 할까요? 다른 기술로 갈아타야 할까요?
설령 기술을 익힌다고 하여도, 다른 카센타들도 많고, 대학의 자동차 학과나온 짱짱한 사장들과 경쟁이 될까요? 불안하고 또 불안해 졌습니다.
의심암귀에 빠져버린 사내는 일이 손에 안잡히고, 음식을 먹어도 단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다가, 이래서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면서 결심을 하였습니다.
*
다음편은 고룡생님이 쓰셧으면 좋겠네요.
사내는 어떤 결심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님의 내용을 토대로 제가 마무리 짓지요.
*
"중요한 건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즐거운가야. 일은 다 거기서 거기. 조금 덜 힘들고, 조금 더 힘들고의 차이 뿐이니까."
그뒤 사내는 스스로를 유심히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고장난 차가 들어오면 어디가 고장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손님이 출근시간이라며 발을 동동 구르면, 얼른 고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합니다. 공구를 손가락 사이로 굴려가며 폼을 잡아보기도 하였지요.
손님이 고생많다며 음료수를 주거나, 여기 카센타가 제일 좋은 곳이라고 말하면, 사장이 아닌데도 뿌듯해 했습니다.
'나는 이거 좋아하는구나.'
사내는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걸 좋아했다는 걸 말이죠.하지만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었죠. 월급 30만원. 이대로는 호구 노예가 아닌가?
그제서야 사내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이 길을 끝까지 가려 하는데, 월급이 작아서 불안했던 것. 포기할 생각도, 포기할 마음도 없었고, 포기할 이유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는 결국 카센타 사장이 있는 사무실을 문을 열게 됩니다.
카센타 사장.
어찌 생각하면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터를 주고,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은인. 숙식을 제공해준 사람.
달리 생각하면 최저임금도 못되는 월급30만원으로 2년이나 부려먹으며, 해뜨기전부터 달이 중천에 떠서야 일을 시키던 악덕사장.
사내가 어설픈 수리를 하여. 고객이 화를내면, 묵묵히 대신 사과와 보상을 해주고도 아무말도 없던 자상한 동료.
그렇게 해서 먹고 살겠냐며 지독히도 갈궈대던 독사.
동전의 양면 같은 그 사장에게 사내는 말을 하려 합니다. 월급 30만원으로는 너무 허덕여서, 급여를 올려주지 않으면 다른 카센타로 갈수밖에 없겠노라고. 사내는 드디어 사장이 있는 사무실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 뒤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말해주지 않아서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우리동네 카센타 사장님이 되셔서 직원 열댓명을 두고, 직원들과 함께 늘 사람 좋은 미소로 반겨줄 뿐입니다.
*
그럭저럭 릴레이 소설이 완결되었군요.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