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제가 샛가람님의 글을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힙듭니다만, 원론적으로 말씀드려본다면 색다른 세계관 자체가 재미로 느껴지게 만드셔야합니다.
문제는 그게 어려운 일이고, 위의 출판사나 독자분들이 하는 이야기가 쉬운 길이라는거죠.
은둔형 마법사 라는 문피아의 글이 있습니다.
색다른 세계관의 색다른 이야기였지만 반응은 매우 좋았죠.
물론 이틀에 1회 연재는 현재 시장에서 최악의 방식이었기에 유료화 이후 성적이 빼어나지는 않았습니다만 한번 읽어보시고 과연 색다른 세계관이 문제일지 아니면 그것을 전개하는 방식이 문제일지를 고민해보시는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글이 재미있으면 됩니다.
세계관이 색다르다? 재미있으면 당연히 독자분이 추천해주고 합니다. 대세물이란 것 말고 다른 소설 찾아서 보시는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유연재 작품도 찾아서 읽어보시고, 재미있으면 추천글도 적어주시고 하시는것이지요.
정말 색다른 소설이다. 그런대 정말 재미있다? 그러면 독자분이 이 소설은 다른사람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시고 추천글을 적어주십니다.
그 추천글 보고 다른분이 유입되어서 정말 재미있다면 다시 새로운 추천글 적어주시고 하시지요.
그렇게 재미만 있다면 소재가 새로워도. 세계관이 색달라도 독자는 늘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정말 엄청 재미있게 적지는 못해도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작가를 기억해 주시는 독자분도 계십니다.
정말 재미있게 잘 적으면 소재, 세계관 장벽은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새로운 세계관이 진입장벽이 되는 것은 맞지만, 최종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작가 분들뿐입니다.
작가님이 비관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 몇 가지 예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가즈 나이트' 이경영 작가님의 '그라니트 : 용들의 땅' 같은 경우, 양판소가 주류를 이루며 평점 시스템도 없는 문피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점이 있는 네이버나 리디북스 등에서는 높은 평점을 받으며 인정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타사우프 작가님의 ‘콜로니 - 사르코시스트 No.12’, 백수귀족 작가님의 ‘바바리안 퀘스트’도 생소한 세계관이지만 평점 시스템이 있는 곳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결론만 놓고 말씀드리자면, 소신껏 쓰시는 것이 맞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피아 내에서만 본다면 직관적인 양판소만 선호하는 급식층이 많아 미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양판소만 써내려가는 작가 중 나중까지 인정받는 작가는 없고, 강물이 모여 바닷물을 이루듯이, 양판소 선호하는 독자층도 성숙해지면 독창적인 세계관을 찾기 마련입니다. 문피아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꾸준히 써내려 가신다면 성공하실 거라 믿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어떻게 해야 쉽게 읽히고 이해되는가의 문제일 겁니다.
중세 판타지에서 흔히 정형화된 내용이라고 한다면
말씀하신 대로 서클이라든가, 소드 마스터, 뭐 이런 개념들이 있을 텐데,
대부분의 독자는 이런 분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아니죠.
당연히 저런 개념들에 익숙하고, 또 그 개념을 바탕으로 쓴 글을 더 쉽게 생각하는 게 당연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분명 환영받을 일입니다만,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독자가 개념을 이해하는 데 너무 많은 노력을 쏟아붓게 되면 피로해진다는 거죠.
글을 읽지 않았으니 자세한 말은 하기 어렵습니다만, 작가가 생각한 독창적인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면 독자는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테면, 해리포터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볼까요.
상당히 많은 개념들을 등장시킨 작품이지만, 읽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8살 아이가 읽을 수 있도록 복잡한 설명들을 대부분 빼 버린 덕입니다.
만약 호그와트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호그와트의 역사를 몇 페이지 동안 서술한다거나, "이 빗자루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놨다면 절대 그런 많은 독자를 확보하진 못했을 겁니다.
반지의 제왕도 마찬가지죠.
물론 시대가 시대인 만큼 지금 보면 고풍스러운 표현이나 장황한 설명이라 여겨지는 부분들도 있습니다만, 사실 구상한 것과 비교해보면 기름기를 빼다 못해 뼈만 남은 수준이죠.
세계관에 치중한 나머지 직접 드워프어나 역사까지 만들어낸 사람이니 그걸 다 서술했다면 분량이 몇 배는 되었을 겁니다.
숨겨진 스토리 같은 것만으로도 원작의 분량을 뛰어넘을 정도인데, 그걸 다 서술하지 않은 덕분에 명작이 될 수 있었던 거지요.
어떻게 하면 독자를 어렵지 않게 이해시킬 수 있는가,
동시에 어떻게 해야 독자가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가.
사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의 숙제겠지요.
하지만 그 숙제를 해결하면 명작이 탄생하는 거고요.
숙제하기 싫으면 뭐...
남들이 닦아놓은 길로 가는 게 편합니다. ^^;;
장르소설을 문학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드라마나 영화같은 대중오락으로 받아드리는게 더 독자들을 이해하는데 편할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관의 진입장벽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대체로 그걸 설명하는 지루함에서 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달은 몇개고 별은 어떻고 일년은 몇일 절기는 어떻게 나뉘고 역법은 ....종족 무슨종족으로 구성되어있고 종족의 특성은 나불나불....초반부터 설정 설명을 나열하는데 거기서 흥미가 다 식어버립니다.
당장 꼭 필요한 설명 빼고는 가급적 생략하고 이야기 진행하면서 꼭 지문 뿐 아니라 인물간의 대화나 여러 다른방식으로 지루하지 않게 조금씩 독자에게 알려주는것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문피아소설 중에는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이나 꿈별순례자가 흔한 한국장르판타지형 설정은 아닌데 나름 인기도 좋고 평도 좋은 작품으로 떠오르네요.
옛 소설중엔 드래곤레이디 skt? 참조하면 도움되실듯.
궁극적인 답은 당연히 글을 재밌게 풀어내는 거죠. 이러면 세계관이 안드로메다로 가도 인기를 끕니다. 문제는 당연히 이러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거구요. 이제껏 이런 소설은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재밌게 읽은 소설들의 특징은
1. 초반에 흥미를 가득 끈다
떡밥- 전생검신, 멸망 이후의 세계
다크소울류-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신선한 관점- 신의 마법사
대리만족- 미래를 보는 투자자
등등
위에 적어논 작품들은 여러가지 요소로 초반에 강한 흥미를 일으킵니다. 다른 작품들도 많지만 귀찮아서 생략한 거예요
2. 스토리 전개가 안정적이고 중간중간 떡밥을 풀고 회수한다.
전개의 개연성도 어느 정도 있고, 떡밥이 궁금해서 추리하는 맛도 있어요
3. 문장이 읽기 편하고 자연스럽다
음 이런 느낌을 어떻게 주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몇 소설들을 보면 정말 잘 읽힌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4. 대화체가 자연스럽다
5. 맞춤법이 덜 틀린다
6. 캐릭터가 너무 멋있다.
이 생각이 든 건 '오크지만 찬양해'란 소설이 유일합니다. 장르소설인데 철학적인 생각까지 이어졌습니다.
7. 그냥 필력이 깡패
나는 아직 살아있다
8. 대리만족
행위에 따른 성취. 들이는 노력에 비해 글로 얻는 쾌감이 큽니다. 마약과도 같죠.
지금 당장 떠오른 것들만 적어봤습니다.
색다른 세계관은 처음에 너무 많이 보게 되면 거부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뇌의 특성이 아닐까 싶네요. 캐릭터에 의해 조금조금씩 드러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설명이 많은 걸 싫어하더군요.
Commen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