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크헉... 제대로 똥 밟으셨네요. ㅠㅠ 기분 훌훌털어내시고 힘내세요.
저도 전화받은 사람이 얼굴이 안보인다는 걸 이용해 행동을 막하는 걸 몇번 당해봤어요.
그래서 지금은 일단 뭔가 길어질 전화를 받거나 걸때는 이름부터 물어봅니다.
“실례지만 전화주신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그 질문에 대답하면, 이쪽에서 제대로 클레임을 걸고 넘어지면 매우 곤란해지기 때문에 행동이 달라지더군요.
이름을 알려주기 싫어하면, “그쪽은 제 이름을 아는데 저는 몰라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하지만 이 건 서로가 동등한 위치일때 가능한게 단점 ㅠㅠ
한번은 아침 8시에 전화가 왔던게 떠오르네요.
택배회사 직원이었는데,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서 잠을 깨우고 하는 말이.. 뭔가 횡설수설하더라구요.
“그게 무슨 말인가요? 택배가 왔다는 말이에요?”
“아니 그건 아닌데. ㅁㅁ씨의 택배로 며칠전에 ㅁㅁ로 배달했는데, ㅁㅁ 씨 맞죠?”
“네 그런데요.”
“아니 배달을 시켰으면 받아야 하는데 안받아서.. 아 이게 왜 이런 건지... ㅁㅁ씨 맞아요?”
“네. 배송 안된 택배가 있어요?”
“아니아니 그건 아니고.”
뭔가 확실한 목적을 말하지 않고 계속 말을 빙빙 돌리면서 하더군요. 쭉 들어보니, 저희 고모가 택배를 시켰는데 그게 뭔가 잘못되어 불만이 있다는 소리였습니다. 그걸 아침 8시에 전화를 걸어서 시비를 걸어대더군요.
반말을 섞어가며, 틱틱거리면서 말이죠.
“알겠습니다. 전화주신분 성함이요?”
“아니 그건 됐고, 이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ㅁㅁ씨 맞죠?”
“네.”
“그런데 이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그렇게 계속 자기 이름을 밝히진 못하더군요. 그때부턴 저도 막말을 시작했지요.
1. 반말 비스무례하는게 아니라 완벽한 반말로,
2. 완벽하게 상대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말투로
당신 회사에 찾아갈테니까 당신이름이랑 회사 대라. 아니면 최근 택배를 한 회사에 연락해 이 전화번호를 찾겠다. 내가 당신 받드시 X 되게 만들어줄테니까 기대해라. 마침 휴일인데 니 회사에 직접 찾아가주마.
그러니까 급 비굴해지더군요. 그때부턴 제가 전화를 계속 걸어서 싸움을 걸었죠. 찍소리도 못하더군요.
물론 택배하는 분들이 다 저렇다고 일반화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성실하게,일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인데... 가끔 저런 똥을 만나면 철저하게 똥 취급을 해줘야되더군요.
간단히 쓰려했는데 덧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런 ㅠㅠ
황당무계하게도 사실입니다. 제가 만약 꾸며낼 것이었다면, 굳이 자동차보험이라고 안하고, 그냥 아는 사람이 새벽에 전화를 걸었다거나, 혹은 잘못걸린 전화가 왔었다거나 하는 쪽이 더 자연스럽잖아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보이스피싱 같은건가 싶기도 하고요.아니면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야간 근무자여서 낮에 잘테니까 그 때 전화하라고 한 것을 헷갈렸던지, 둘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여하튼 살면서 제일 황당한 전화였습니다. 밤에 자고 있는데, 새벽2시반에 걸려온 자동차보험 갱신 전화. 그 어이없고 기가차는데, 잠을 깨서 짜증까지 함께 올라오는 오묘한 느낌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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