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10.31 14:21
조회
454

프로농구 전주 KCC가 향후 10년을 책임질 야전사령관 후보를 얻었다. 한양대학교 출신 정통파 포인트가드 유현준(20·180cm)이 그 주인공이다. KCC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서 있었던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 5순위 지명권을 활용해 한양대 유현준, 중앙대 김국찬을 각각 지명했다.

KCC는 두 번의 행운이 따른 끝에 유현준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현준은 이번 드래프트 후보군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한양대학교 재학 중인 관계로 향후 드래프트에서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뜻밖의 조기진출을 선언하면서 삽시간에 이번 드래프트를 뜨겁게 달구는 주인공 중 한명으로 떠올랐다.

더 큰 진짜 행운은 지명 순위에서 나왔다. KCC는 몸값 높은 김태술(33·180cm)을 이현민(34·173cm)과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삼성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1.5%의 확률만을 부여받게 됨에 따라 큰 메리트는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바로 그 1.5%가 3순위에서 터져 나왔고 환호성을 내지를 수 있었다. 무려 2번의 행운이 겹친 끝에 팀 내에 꼭 필요한 주전급 젊은 1번이 이지스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이쯤되면 '운명적 만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현준.jpg

재능덩어리 유현준이 KCC표 전주 비빔밥의 특제 양념이 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주 KCC


재료 많은 KCC, 특급요리사 유현준이 비벼줄까?

유현준은 나이도 어릴뿐더러 최근 희소성을 더하고 있는 정통 1번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14.1득점, 5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양대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동시에 신인상까지 수상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고난 센스를 인정받고 있는 이른바 재능덩어리다.

때문에 인지도에서 살짝 밀렸을 뿐 1,2순위로 부산 kt에 지명된 연세대 허훈(22·180㎝), 중앙대 양홍석(20·195㎝)과 비교해 전혀 손색없는 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영진, 전형수에 지명순위는 밀렸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앞섰던 3순위 김승현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로에서의 진검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프로리그 정통파 1번의 선봉장 김태술은 대학교 1학년 유현준의 플레이에 대해 "기량이 매우 빼어나다. 만약 드래프트에 빨리 나오게 되어 우리 팀에 오게 된다면 나는 또다시 팀을 옮겨야할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다행히(?) 그럴 일은 없게 됐다. 유현준은 김태술 소속팀 삼성의 3순위에 걸렸지만 지명권을 양도한 탓에 KCC에 뽑혔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겠지만 김태술이 유현준의 삼성 입성을 막은 결과가 됐다.

김태술은 KCC에서 뛸 당시 높은 연봉에 비해 활약도가 적어 팬들의 원성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과 경기력은 비슷하면서 몸값은 낮은 이현민과 트레이드되면서 KCC 팀 연봉을 절감시켜주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FA를 통해 이정현(30·191cm)을 영입할 수 있었던 나비효과로까지 이어졌다. 거기에 유현준까지 안겨준 지라 KCC팬들 사이에서 '산타 태술'이라는 농담 섞인 애칭까지 얻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현준의 가장 큰 장점은 리딩과 패싱위주의 정통파 포인트가드라는 점이다.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발로 코트를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다 동료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단숨에 파악해 게임 전개에 들어간다. 사이드에서 달려오는 속도에 맞춰 송곳같은 패스를 찔러주는가하 면 골밑 근처 좋은 위치에 동료가 있다 싶으면 안정적으로 바운드 패스를 넣어준다.

유현준은 동료들이 최대한 편하게 공을 받을 수 있도록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다. 다양한 훼이크동작을 통해 수비를 1차적으로 속인 후 되도록 저항이 적은 상태에서 동료에게 볼을 주려고 노력한다. 팀원의 움직임이나 스타일에 맞춰 속도를 조절해 패스를 넣는 센스도 일품이다.

선패스형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만 공격력도 나쁘지 않다. 드리블을 통해 상대를 제치고 빈 공간을 파는 능력이 좋은지라 빈틈이 있다싶으면 지체 없이 돌파를 시도 하던가 슈팅을 날린다. 골밑 근처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이즈의 마크맨과 겨루게 되면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포스트업을 시도하는 과감함도 갖고 있다. 속공 지공에 두루 능한 패스마스터다.

물론 이러한 능력을 바로 프로에서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무래도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오는 선수와 달리 아직은 경험이 적은 지라 초반에는 고전할 가능성도 크다. 웨이트가 나쁜 편은 아니지만 프로선수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몸싸움에서 밀리게 되면 특유의 패싱센스를 살리기가 어렵다. KCC 추승균 감독 역시 이를 충분히 고려해 송교창(21·201cm)에게 그랬듯 장기적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팬들이 유현준 지명에 만족을 하는 것은 당장의 전력변화보다는 미래의 가치에 있다. 어차피 현재 KCC에는 이름값 높은 베테랑들이 많은 지라 바로 기회를 받는다 해도 유현준이 많은 출장시간을 가져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재능만큼은 확실한 지라 차세대 주역의 한축을 맡을 것임은 분명하다.

아직까지의 KCC는 전태풍(37·178cm), 하승진(32·221cm)을 빼놓고 생각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 유현준은 물론 김국찬(22·190.1cm)까지 품에 안은지라 송교창, 최승욱(23·192cm), 정희재(26·195cm) 등 세대교체의 주역들을 확실하게 갖추게 됐다. 최근의 부진한 팀 성적에도 KCC팬들이 웃을 수 있는 이유다.

팬들은 유현준이 재료는 좋은데 잘 비벼지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KCC표 전주비빔밥의 특제 양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6836 아쉬운 추승균 리더십, 선수시절만큼만 한다면... Personacon 윈드윙 17.11.10 416
236835 갑각류님의 소설 표절작가 김견우조만간 연제 시작할거같... +9 Lv.54 lp***** 17.11.09 857
236834 직구 경험해본 분들 계신지요? +15 Lv.60 카힌 17.11.09 540
236833 새소년이라는 밴드를 아십니까? +3 Lv.35 첼로른 17.11.09 479
236832 새벽에 조깅하다가 2만원 벌었어요. +11 Lv.69 고지라가 17.11.09 929
236831 인생사 새옹지마라는데 +8 Lv.5 부지화 17.11.09 599
236830 조회수가 조금이라도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ㅠ +46 Lv.31 파란거북 17.11.09 809
236829 혹시 제목과 어디 글인지 아시는분 +4 Lv.99 HaPum 17.11.09 560
236828 적절한 등장인물 수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계시나요? +4 Lv.8 미트라엘 17.11.09 595
236827 베스트 작품 PC로 보기 짜증나는 첫 번째 이유 +9 Lv.99 심해관광 17.11.09 695
236826 로맨스 드라마 추천 및 감상. +2 Lv.78 대추토마토 17.11.08 484
236825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원더보이' 톰슨 +2 Personacon 윈드윙 17.11.08 424
236824 강호정담은 정담을 나누는 곳입니다. +3 Lv.56 sicarius 17.11.08 562
236823 인기급상승을 보다가 불현듯 든 생각인데 +21 Lv.96 강림주의 17.11.08 795
236822 무료/후원 작품에 광고넣으면 안되나요? +8 Lv.50 궤도폭격 17.11.08 590
236821 그런데 솔직히 디도스도 무섭지만. +1 Lv.56 멍꿀멍꿀 17.11.07 614
236820 레벨 기준이 따로 있나요? +8 Lv.77 아임헝그리 17.11.07 635
236819 반대 조작단 확실히 있는거 같아요 +18 Lv.1 [탈퇴계정] 17.11.07 869
236818 변화와 폭력 +18 Lv.96 강림주의 17.11.07 583
236817 마블은 참 현실성 있게 판타지를 만드는것 같습니다. +10 Lv.25 히오스하자 17.11.07 685
236816 내일 중고 닌텐도 직거래 하러 가는데 확인 꿀팁좀 주세요.. +5 Lv.96 17.11.07 497
236815 진짜 일희일비하면 안되는데... +13 Lv.5 부지화 17.11.06 708
236814 올 겨울 대작이 찾아옵니다! +8 Lv.56 멍꿀멍꿀 17.11.06 882
236813 오늘 드뎌 가츠동을 먹었다. +8 Lv.52 사마택 17.11.06 626
236812 방금 문피아.. +14 Lv.88 Finger8 17.11.06 866
236811 밥을 꼭꼭 씹어 드시나요. +9 Lv.60 카힌 17.11.06 538
236810 문피아 덕분에 좋은 글 많이 봤습니다. +2 Lv.93 에르나힘 17.11.06 694
236809 경상도 사투리 '노'에 관해서 질문드립니다. +30 Lv.65 반치 17.11.06 861
236808 제목 알려주세요 +2 Lv.83 추리 17.11.06 477
236807 취미로 글을 쓸 때 확보해야하는 시간 vs 전업작가로서 ... +7 Lv.8 미트라엘 17.11.06 83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