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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10.26 14:22
조회
397

UFC 체급별 구도를 말한다⑦ 라이트헤비급(2)

전편에서 언급했다시피 최근 UFC 라이트헤비급은 이른바 강제 리빌딩에 들어간 상태다. 체급 역사상 최고의 '빅3'라인으로 꼽히던 존 '본스' 존스(30·미국), 'DC' 다니엘 코미어(37·미국), 앤서니 '럼블' 존슨(33·미국) 라인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말썽쟁이 전 챔피언 존스는 주최측에서 커버해주기 힘들만큼 사고를 연달아 쳤고 존슨은 은퇴를 선언했다. 존슨같은 경우 복귀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으나 헤비급 합류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정상적으로 라이트헤비급을 이끌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챔피언 코미어 역시 존스의 이탈로 인한 동기부여 상실과 많은 나이로 인해 선수생활이 오래남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한 쟁쟁한 베테랑들이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지라 자의든 타의든 리빌딩은 불가피해졌다. 라이트헤비급의 암흑기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으나 선수층이 두터운 체급답게 미래가 어둡지는 않다. 당장 파격적 세대교체는 쉽지 않겠지만 가능성 높은 신예 세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라이트헤비급.jpg
 많은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UFC 라이트헤비급의 경쟁구도는 탄탄하다. 신성라인이 끊임없이 솟아나고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체급내 최고의 신성들로 꼽히는 볼칸 오즈데미르(왼쪽)와 미샤 서쿠노프
ⓒ UFC


중량급의 자존심! 쟁쟁한 신예 라인업

미샤 서쿠노프(30·라트비아)는 라이트헤비급 대표적 기대주다. 라이트헤비급에 세대교체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급되었던 이름이기 때문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많이 익숙하다. 당초 '초신성'후보로까지 기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살짝 아쉬운 감도 있지만 착실히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지라 향후 체급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임은 분명하다.

챔피언급이냐 아니면 꾸준한 랭커 정도에 머물 것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타격과 그라운드의 밸런스를 고르게 갖췄다는 점이 안정감을 더해준다. 12월에 있을 검증된 강자 글로버 테세이라(37·브라질)와의 시합은 그에게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실 현 상황에서 라이트헤비급 최고 신성은 볼칸 오즈데미르(27·스위스)라고 할 수 있다. 나란히 연승행진을 펼쳐가던 와중에 서쿠노프와의 '넘버원 기대주 매치'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오빈스 생 프뤼(34·미국), 지미 마누와(36·영국) 등 강력한 랭커들을 잡고 랭킹 2위까지 치고나갔는지라 더 이상 기대주라는 말조차 무색해졌다. 가장 강력한 젊은 피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이를 입증하듯 내년에 현 챔피언 코미어와 타이틀 방어전이 유력한 상태다.

'단두대' 가지무라드 안티굴로프(30·러시아)는 러시아 MMA단체 ACB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답게 UFC무대에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14연승의 고공행진중이다. 안티굴로프는 삼보와 레슬링에 능한 선수답게 그래플링 압박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플레이를 즐긴다. 거리가 가까워졌다싶은 순간 어느새 달라붙어 클린치 공방전을 펼치고 조금이라도 중심이 흔들린다싶으면 삽시간에 테이크다운 시켜버린다.

특히 초크 계열의 서브미션에 매우 능한지라 초반 안티굴로프에게 불리한 포지션을 내주면 매우 위험해진다. 채 땀이 나기도전에 삽시간에 초크로 경기를 가져간 적이 자주 있다. 거기에 타격 파워도 갖추고 있는지라 상대가 그래플링에만 신경 쓰다가는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킬러 고릴라' 제러드 캐노니어(33·미국) 역시 주목할 만한 복병 후보다. 헤비급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전향한 케이스인지라 힘이 매우 좋다. 복싱 실력과 체력이 좋아 타격전에서 어지간하면 밀리는 법이 없다. 펀치도 무겁거니와 날카로운 잽을 경기 내내 맞춰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좋지 못하다는 약점을 지적받고 있으나 상대를 밀어내고 스탠딩으로 벗어나는 이스케이프 능력을 통해 이를 커버한다.

캐노니어는 오빈스 생 프뤼, 코레이 앤더슨, 지미 마누와, 칼릴 라운트리 등과 함께 체급 내 '블랙파워'를 이어갈 후보로 꼽힐 만큼 기대감을 받고 있지만 빅네임을 상대로 제대로 된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 것이 흠이다. 최근 2년간 3승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는데 매우 중요했던 테세이라 전 패배는 두고두고 아쉽다.

체급내 상위권 타격능력을 지닌 테세이라에게 스탠딩에서 앞선 점은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지만 그래플링 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고 말았다. 공격적인 부분은 차지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디펜스를 제대로 장착하지 않으면 문지기 이상으로 치고 나가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는 지적이다.

'더 헐크(The Hulk)'라는 닉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온 쿠텔라바(23·몰도바)는 개성파 파이터로서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아직까지는 승패를 반복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상품성 있는 젊은 선수인데다 흔치않은 몰도바 출신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키워볼만하다. 자신을 홍보하는데도 능한지라 계체량 행사 때 헐크 분장으로 등장해 옷을 찢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쿠텔라바는 말 그대로 원석이다. 아직까지는 경기 운영 등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고 있지만 워낙 신체능력이 좋아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 초반 그의 화력은 무시무시하다. 별명인 헐크처럼 상대를 무섭게 압박해 타격, 클린치공방전 등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맷집도 좋은지라 어지간한 정타가 안면에 꽂혀도 그대로 밀고 나갈 정도다. 하지만 힘을 몰아 쓰는 특성상 체력 저하 문제가 자주 발생해 중반을 넘어가면 경기 흐름을 넘겨주는 경우가 많다.

RFA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 조던 존슨(29·미국)도 주목해볼만하다. 대부분 기대주들은 에너지는 넘치는데 비해 운영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존슨은 다르다. 종합 전적이 채 10전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그동안 보여줬던 그의 모습은 흡사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를 연상시키게 한다.

스탠딩에서 잔타격으로 점수를 따다가 상대가 들어오면 카운터 태클을 통해 그라운드로 끌고 간다. 무리해서 넉아웃을 노리기보다는 서서히 갉아먹는 스타일이다. 향후 상위권을 위협할 후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주짓수 브라운벨트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 마르셀 포르투나(33·브라질)도 복병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Dragon House' 무대서 활약하던 포르투나는 데뷔전이었던 'UFC 파이트 나이트 104'대회서 사고를 친다. 라이트헤비급에 가까운 체중으로 헤비급 매치를 벌여 베테랑 앤소니 해밀튼(37·미국)을 잡아냈다. 상위권 강자는 아니지만 헤비급에서 나름 이름 있는 선수와 붙어 20kg가량의 체중차를 견디어내고 승리를 가져갔다는 것은 충분히 박수 받을만 했다.

주짓수 고수답게 클린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으며 압박에 대처하는 경기운영도 좋았다. 놀라운 것은 특기인 주짓수가 아닌 카운터 펀치를 통해 넉아웃 승리를 거뒀다는 부분이다. 타격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보다 훨씬 거대한 상대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방은 갖추고 있는 선수다. 다음 경기에서 존슨에게 패하며 연승에는 실패했으나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예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살짝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얼마전 UFC 데뷔전을 치른 구칸 사키(34·터키)도 어쨌든 옥타곤에서는 주목받는 얼굴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 팬들에게는 K-1 전성기를 함께 누렸던 파이터로 유명한 사키는 입식격투계에서는 거물급이다. 체격이 큰 편은 아니지만 라이트헤비급에서 무제한급을 넘나들며 세계적 강자들과 대등한 승부를 벌여왔다.

사키는 지난달 'UFC 파이트 나이트 117'대회서 엔리케 다 실바(27·브라질)를 맞아 데뷔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아직 옥타곤에 적응이 안된 듯 어설픈 모습도 노출했지만 타격 스페셜리스트답게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실바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카운터펀치를 터트려 1라운드 4분 45초 만에 KO로 경기를 끝냈다.

사키는 과거의 미르코 크로캅이 그랬듯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정통타격가는 잇점이 있다. 주최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최소한의 성적이 따라준다는 전제가 따라붙는다.

그 외... 장신(191cm) 타격가 요아킴 크리스텐센(39·덴마크), BAMMA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출신 폴 크레이그(31·스코틀랜드), 파워풀한 플레이가 인상적인 사파벡 사파로프(32·러시아), 높은 성장 기대치를 인정받고 있는 원석 타이슨 페드로(26·호주) 등도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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