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곳은 고향이 아니라서 지리에 어두워요.
새로 이사간 곳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꽤 있어요.
동 전체가 아파트로 뒤덮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제가 사는 곳 단지만 해도 크고 작은 놀이터가 몇개 있고 테니스 장과 작은 축구장(그라운드가 흙으로 된 작은 규모)가 있어요.
극장을 찾는 길에 작은 공원을 발견했어요. 아파트 단지 사이 사이에 공원이 몇개 있더군요.
근데 저 공룡은 처음 봤어요. 보도블록 좌우에 어비슷한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단지 사이에 독립된 작은 공원을 발견했어요. 공원 보다는 공룡이 눈에 들어왔어요.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공룡은 총 세마리인데. 한마리 한마리가 꽤나 리얼했어요. 설명판에 그 공룡이 특성이 자세히 나왔어요.
제일 큰 공룡은 이름은 까먹었지만 16M이나 된데요.
과연 진짜 크더군요. 그 압도적인 공룡에 잠시 멍하니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웬 아저씨가 그 근처에 있더군요 눈대중으로 성인 남자 머리가 가장 큰 공룡의 무릎 정도 밖에 안 되었어요.
와아. 굉장해.
이 동네 아파트만 있어서 그 흔한 먹자 골목도 없어서 무쟈게 심심한 동리라고 생각했는데 허허. 저런 웅장한 녀석들도 있네요.
공원 안에 작은 놀이터가 있는데 귀여운 꼬맹이들이 꺄아 꺄아 하면서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고 그러더군요.
엄마가 밀어주는 그네를 타면서 작은 여자 아이가 꺄꺄 하는 모습을 흐믓하게 삼촌 미소로 지으며 잠시 바라봤는데 갑자기 시선이 따갑더군요.
애 엄마가 저를 힐끗 힐끗 자주 보더군요.
애 엄마가 밀어주는 것을 멈추고 다른 공원으로 막 가자고 보채네요.
(아까도 말했지만 동 전체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꽤 많아서 크고 작은 공원이나 놀이터가 무척 많아요.)
아이는 한참 신나게 그네 타다가 그 소리를 들으니 투정을 부리고요.
어머님 왜 그러세요?
그러지 마세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건 순전히 제 착각일수도 있지만. 행여나 오해라도 받을까봐 펄뜩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저 웅장한 녀석들을 몇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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