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8.07 15:25
조회
552
에밋 패스.jpg
 현재의 KCC에는 안드레 에밋(사진) 등 공을 오래가져가면서 리듬을 찾아가는 선수들이 많다.
ⓒ 전주 KCC 이지스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는 다음 시즌 성적이 가장 궁금한 팀 중 하나다. 이름값 있는 멤버만 놓고 봤을 때는 충분히 우승후보로 꼽을 수 있겠으나 이른바 밸런스 적인 측면에서 불안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우승권 경쟁, 6강 탈락 양쪽의 그림이 모두 그려진다고 할 수 있다.

선수면면만 놓고 보면 KCC는 단연 호화라인업이다. 송교창(21·201cm)이 국가대표급 포워드로 성장한 가운데 지난 시즌 부상으로 거의 활약을 하지 못한 전태풍(37·178cm), 하승진(32·221cm)이 돌아왔다. 거기에 비시즌간 리그 최고의 토종공격수로 꼽히는 이정현(30·191cm)을 FA 역사상 최대 금액인 9억 2000만 원에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 또한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레 에밋(35·191cm)은 부상만 없다면 여전히 득점왕을 노릴만한 특급 용병이다. 거기에 과거 우승의 영광을 함께했던 에릭 도슨(33·200.8cm)을 다시 불러들였다. 도슨이 어느 정도 해줄지는 모를 일이나  리카르도 포웰, 리오 라이온스 등 시너지 효과가 적었던 선수들과 비교해 조합적인 측면에서 한결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상(27·180cm), 김민구(26·191cm), 김지후(26·187cm), 박세진(24·201.5cm), 주태수(35·200cm), 송창용(30·192㎝), 신명호(34·183cm), 이현민(34·173cm), 최승욱(23·192cm) 등 각 포지션별로 가동 인원 역시 풍부하다. 적어도 보이는 전력만 정상가동 될 수 있어도 어떤 팀과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번 포지션 큰 의미 있을까?

농구에서 1번 포인트가드가 팀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5명이 호흡을 맞춰서 플레이해야하는 특성상 이를 진두지휘하는 1번의 역량에 따라 팀의 위력이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기아(현 모비스) 강동희, KCC 이상민, 동양(현 오리온) 김승현, 모비스 양동근 등 역대 우승팀에는 대부분 걸출한 1번이 함께했다. 이는 NBA(미 프로농구) 역시 다를바 없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팀 색깔에 따라 1번의 비중이 적은 팀이 간혹 있는데 그럴 경우 구태여 1번이 본래의 역할을 하지 않아도 조직적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대표적 케이스가 2번의 3연패에 빛나는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왕조다.

과거 불스 왕조시절에는 전통적 1번이 함께 하지 않았다. 1번 쪽에 빅네임도 없었거니와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으로 이어지는 2~3번 라인에서 기본적 리딩을 워낙 잘해줬다. 거기에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인해 구태여 1번의 리딩이 크게 필요치 않았다.

물론 특급 포인트 가드가 있었다면 어느 정도 비중은 가져갔을 것이다. 하지만 설사 존 스탁턴 같은 빼어난 1번이 함께 했다 해도 기존 팀 전력에 끼치는 시너지효과는 크지 않았을 것이다는 평가다. 이미 불스는 1번의 리딩이 크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완성된 팀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불스의 1번은 슈터 스타일 존 팩슨, 스티브 커 혹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론 하퍼 등 정통파 포인트 가드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선수들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어차피 리딩은 팀 전체적으로 잘 돌아가니까 1번은 팀이 자신에게 맡긴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됐다. 말이 포인트가드지 2-3-4번을 서포터 하는 역할이었다.

KCC 역시 이같은 불스의 시스템을 참고할만하다. 경기 내내 그러한 패턴을 고수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상황에 맞춰 변형 라인업의 한축으로 끌고 갈만 하다는 의견도 많다.

모 포탈사이트 KCC 공식팬카페 운영자 전필주씨는 "에밋의 존재로 인해 1번의 비중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공을 많이 잡는 스타일인 이정현까지 합류한 이상 키 작고 수비 약한 포인트가드가 꼭 함께 할 필요는 없어졌다"며 "이정현이 최근 들어 리딩과 공격조립에서도 좋은 능력을 선보였던지라 수비와 전체적 신장을 고려한 라인업도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KCC는 이른바 볼 소유 시간을 오래가져가면서 공격 리듬을 찾는 유형의 선수들이 많다. 에밋은 지나친 개인기 위주 공격으로 인해 '양날의 검'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정현, 전태풍 또한 에이스 기질이 넘친다.

이에 대해 추승균 감독은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팀플레이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했지만 오랜 시간 몸에 배인 습관을 단 시간 내에 선수들이 고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포웰, 라이온스도 지명 당시에는 팀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번 라인에 꼭 포인트가드의 리딩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서 파생된다. 포인트가드가 리딩을 하려면 불가피하게 공을 오래 가져가야 하는데 이럴 경우 선수구성상 볼 배분이 쉽지 않다. 차라리 에밋, 이정현 등이 돌아가면서 리딩과 공격을 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 KCC 1번을 맡게 될 이현민, 전태풍, 박경상 등이 단신에 수비도 좋지 않다는 부분 역시 이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태여 정통파 1번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에밋, 이정현 등이 주로 리딩을 하게 된다면 1번 자리는 다른 역할이나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불스 왕조 팩슨, 커처럼 김지후가 슈터역할을 할 수도 있고 수비가 좋은 최승욱이 1번에 나서게 된다면 전체 신장이 높아지는 효과도 발휘된다.

물론 KCC는 양적으로 가드가 많은 상황이니만큼 코트에 나서는 선수 구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라인업을 움직일 필요는 있다. 이래저래 비시즌이 궁금해지는 KCC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5831 [표절 FAQ] 'bsy2368'님이 말하는 표절이란!? +22 Lv.99 김영한 17.08.08 821
235830 높은신 누구누구가 저작권 흑역사가 있는데.. +4 Lv.50 궤도폭격 17.08.08 745
235829 근데 많이 보네요. 추천도 많고 +6 Lv.60 카힌 17.08.08 738
235828 운영진에게 묻습니다. 저 표절작품 계속 내버려 둘겁니까? +3 Lv.1 [탈퇴계정] 17.08.08 981
235827 텍본 고소 합의금 재밌는 판례 +3 Lv.55 크뢰거 17.08.08 946
235826 저도 그 '문제의 소설' 을 보고 왔습니다. +4 Lv.30 굉장해엄청 17.08.08 843
235825 고유명사 표절에 대한 질문! +6 Lv.51 e루다 17.08.08 663
235824 논란의 '그 작품'에 관한 의견.(오마쥬와 패러디에 대한 ... +2 Lv.99 재미찾기 17.08.08 672
235823 2차 창작물로 상업적 이용에 관해서 +4 Lv.85 gj***** 17.08.08 606
235822 누가 멸균우유는 요구르트가 안된다 했던가 +4 Lv.60 카힌 17.08.08 718
235821 고유명사를 창작하려는 의지 +4 Lv.85 고락JS 17.08.08 777
235820 어차피 한 달도 안 갈 공격과 방어. 그리고 뻔한 결말 +5 Lv.1 [탈퇴계정] 17.08.08 1,087
235819 스카이림이 왜 안들킬거라고 생각했을까요? +11 Lv.50 궤도폭격 17.08.08 1,009
235818 오마주랑 표절 구분하는법이요 +9 Lv.38 독자입니다 17.08.08 793
235817 냉커피 만들기 +6 Lv.77 말린콩 17.08.08 554
235816 머리가 아프고 상체 피부가 울긋불긋한데.. +4 Lv.24 약관준수 17.08.08 523
235815 오 월드메이커 재밌네염 +2 Lv.60 식인다람쥐 17.08.08 641
235814 취룡님 글이 이벤트를 하네요; +12 Lv.75 그냥가보자 17.08.08 1,084
235813 문장사 볼만한가요? +4 Lv.60 식인다람쥐 17.08.08 724
235812 이제 스포츠랑 게임소설(롤. 스타) 못 보는건가요. +12 Lv.74 불신외톨이 17.08.08 826
235811 '넘버즈'가 돌아왔다 +1 Lv.71 정체무실 17.08.08 701
235810 표절과 영감의 차이.. +2 Lv.3 담남색 17.08.08 750
235809 고수님들 이 소설 제목좀ㅜ +3 Lv.42 네임박 17.08.08 702
235808 문피아 공모전에 똥칠한건 실화인듯 +3 Lv.72 혈중카페인 17.08.08 1,228
235807 궁금한게 있는데요. +5 Lv.88 Finger8 17.08.08 747
235806 이 바닥에 만연한 베끼기 문화가 결국 일을 터지게 했다... +5 Lv.64 天劉 17.08.08 1,124
235805 하는 김에 리그오브레전드 표절 소설들도 전부 내렸으면 ... +9 Lv.50 궤도폭격 17.08.08 1,111
235804 이번 표절 논란이 되고 있는 글을 읽어 봤습니다. +9 Lv.18 에크낫 17.08.07 1,109
235803 오마주를 읽을 때, 패러디를 읽을 때, 그리고 표절을 읽... +39 Lv.19 ForDest 17.08.07 1,096
235802 영화 택시운전사 좋네요. +2 Personacon 적안왕 17.08.07 57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