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임달영님의 레기오스는 창작물이죠. 이영도님의 폴라립스 랩소디 또한 창작물이에요. 이수영님의 귀환병이야기도 창작물이죠. 스스로 세계관을 만든 판타지소설이니까요.
2차 창작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겠지만 이를 구렁이 담 넘듯 구분하는 건, 자기변호일까요. 옛날 소설이 지금 와서 팔릴 것 같냐며 사이다! 차용! 클리셰! 를 소리치면서 재미만있으면 돈이 되는 시장에 얼굴을 두껍게 깔고 '표절이지만 표절이 아니다. 저건 불법이고 이건 합법이다.'
애초에 빌려준 적이 없는데 차용이 어떻게 차용이 되겠어요. 그게 도용이에요. 그리고 도용이 표절이잖아요.
톨킨님의 반지의 제왕은 창작물이죠. 김용님의 사조영웅문 또한 창작물이에요. 미즈노 료님의 로도스도전기도 창작물이죠. 스스로 세계관을 만든 판타지소설이니까요.
어찌 생각하십니까? 모든 판타지와 무협이 도용이고 표절입니까?
그렇다면 저희는 평행선이지요.
누군가는 오리지널리티일 겁니다만, 그보다 오래된 고전의 영향에서 완전히 독립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오롯한 독창 따위는 인간의 보편성 때문에라도 불가능합니다. 말씀하신 작품 중에 이영도 님의 작품과 귀환병은 봤습니다만, 또한 걸작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만, 역시 장르로부터 별개로 독립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표절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걸작은 아류를 부릅니다. 그 아류는 의도했건 안했건 모두 걸작에 대한 존경의 염이 담기게 되고, 결국 독자를 걸작으로 인도하게 된다는 말이 있지요. 그리고 그러한 토양에서 새로운 걸작이 등장합니다. 임화의 1940년 논문 <고전의 세계-혹은 고전주의적인 심정> 내용을 풀어씁니다. 검색해보니 원전은 디지털화가 안 된 건지, 연세대학교 2012학년도 논술 문제에 일부 인용이 되네요.
모든 아류가 표절은 아닙니다. 우리의 문화생활에서는 지극히 흔한 현상이지요. 윗글에서 언급했지만 유행을 따르는 행위(모방) 자체는 유전자에 내재된 본능입니다. 그것이 범죄인지 아닌지는 맥락에 의해서 판단되는 것입니다.
신념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지식 자체의 문제일까요?
그러니까 저는 토론함에 있어서 설득을 해야합니까? 아니면 설명을 해야합니까?
정말로 순수한 호기심에 여쭙습니다.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