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미있게 읽던 작품이 유료연재로 가서, 따라가기로 맘 먹었습니다.
(* 당연한 이야기고 다들 그렇겠지만, 무료연재도 골라봅니다만, 그렇게 읽던 작품이 유료연재- 로 전환한다고- 막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시간에- 무료연재- 이제는 비용까지 추가되는지라, 기꺼이 그럴 맘이 드는 작품만 따라가는 거죠.)
사실 까놓고,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는 것은 작가 입장에서는 꽤나 모험일 겁니다.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돈 없이 보는 작품과 돈을 들여서 보는 작품의 평가가 정말 확 달라지니까요.
보통 그래서 유료전환 기념 연참을 한다든가, 전환 시기에 극적인 사건, 반전 스토리 등을 마련해서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간혹 오히려 그래서 무리수를 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난하게 진행하던 스토리가 유료전환 후 삼천포로 빠지던가, 특히 현판에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게 말이 되나? 란 말이 절로 나오는 스토리로 빠져버리는 거죠.
특히 이런 경우는 초보작가- 유료에 처음 도전하는- 분들이 종종 실수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조언이라고 말하기는 너무 거창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급할 때일 수록 돌아가라, 순리대로 흘러가라는 말들은 정말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할 때 독자들이 추가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이미 보던 독자분들이 따라가는 거죠.
그분들이 유료로 전환하면서 뭐 엄청난 스토리의 변화를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내 글이 너무 밋밋하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들더라도 , 그런 부분은
유료전환 후 천천히 변화를 시도하는 게 좋지,
유료전환 직후 바로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 역시 그리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전 그 작품 따라가기를 포기했는데,
비교적 신선한 소재로 가던 글이 유료연재 전후의 스토리가 뭐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인은 (위에 언급된 것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료에서 유료로 따라가는 독자분들을 사로잡기 위한
무리수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겁니다.
간혹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되는 시기에 스토리가 폭발적으로 전개되고,
그래서 독자들이 굿! 이라고 찬양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대부분 그 작가분들이 프로작가분들에 가까운 경우가
많더군요. 호흡을 조절할만큼 경험이 충분한 작가들이란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유료연재) 첫 작품은 대성공보다는 뭔가 배운다는, 경험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도전하는 게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 잘 보던 작품이 뭔가 이게 아닌데, 하는 상황에 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입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