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저도 이 댓글 쓰려다 말았는데 다시 써보겠습니다. 거의 비슷한 의견들이네요. 제가 느낀 문제점은 대화체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지문을 포함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푸르니모님이 말하셨듯이 서술이 길어지면 글이 늘어집니다. 부정님 말대로 상상을 지양하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죠. 하지만, 소설에서는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 예시로 든 글은 아주 긴 내용의 글이 아닙니다. 단편적인 내용이라 어떠하다 판단하기는 어렵죠. 이러한 서술이 필요한 부분일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를 잘 생각해서 써보시길 바랍니다. 조언을 조금 해드리자면, 글을 읽는데 있어서 개개인의 심리묘사는 필수요소입니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어내고 글에 몰입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글에서 심리묘사는 서술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빌과 스티브는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욕을 내밷었고'
'다시한번 울음소리가 들렸을 때, 그는 눈을 뜨며 쓰게 웃었다.'
이러한 부분들이 말이죠.
지문이지만 심리상태가 어떠하다는 것을 서술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1인칭이든3인칭이든 주인공 시점으로 하여 상대방의 감정상태를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부추기고자 할 때나 쓰는 방식이지, 서술이 중복되는 상황에서는 지금처럼 악효과가 일어나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비람 님처럼 '자막을 보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는 겁니다. 글에 감정이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내면 심리 묘사를 좀 더 추가하는 것은 어떨지요. 캐릭터 혹은 주인공의 개인감정이나 상황을 분석하고 추리하는 생각 같은 것들 말이죠.
그 상황에 그 캐릭터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에 대해 쓰면 됩니다. 위의 예시에 나온 글은 주인공 시점보다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캐릭터든 주인공처럼 느끼고 있는 바를 그대로 써도 시점 변화에 어려움이 없죠.
예를 들어 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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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어둡네. 이런 곳에서 싸울 수 있기는 하나?"
스티브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조금만 떨어져도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공간 속, 낭떠러지라도 있다면 큰 낭패다. 잘못하다 발을 헛디뎌 떨어지기라도 할까 염려되었다.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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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쓴다고 할까요?
대충 이런식으로 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적절한 예시는 아닙니다. 저 상황에 저런 대사는 억지로 분량늘이기 밖에 안 되는 불필요한 대사니까요. 지금처럼 심리와 생각도 굳이 안 써도 되는 부분을 쓰게 되면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고려해서 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래 강서님이 쓰신 예시는 글의 흐름을 조절하는 호흡조절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급박하고 긴장감을 높이고 싶으면, 글의 문체를 짧게 하고 현재 진형행의 사용 등을 쓸
수 있죠. 여기에 심리 변화, 표정 변화를 섞으면 더 효과적이겠고요. 하지만 긴장감 유발에는 짧은 호흡이 중요하기에 긴 설명은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적절한 묘사, 즉, '스티브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이런 식의 명확하면서도 짧은, 글로 읽으면 바로 어떠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표현이 중요한 것이겠죠.
단, 이런 방법도 글의 지루함을 덜어내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긴 하나, 이건 다수의 작품을 읽으면서 직접 써보며 필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부분이므로 금방 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런 것도 필력의 요소니까요.
내면 심리 표현도 적재 요소에 사용해야 함으로 쉬운 것은 아니나, 불필요한 부분이라도 지금 당장 응용해서 변화를 줄 수는 있겠지요. 조금씩 필력을 키워나가며 잘 조절해 보세요.
그리고 강서 님이 중요한 부분을 말씀하셨죠? '미리 설명을 다 해서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 같다.'
대화에서 추리를 하여 모든 것을 설명하는 대신, 상황만을 극히 제한하여 대화로 이끌어나가고, 일정 지문을 추가하여 여기에 글의 흐름을 조절하면 밑의 글처럼 몰입감과 긴장감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제가 앞서 말했듯이 '설명'이 많다는 거죠. 대화체의 형식을 빌린 '설명'이니까요. 이건 필력적인 측면이라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잘쓴 글들을 많이 읽으시면 저절로 습득하게 되시리라 생각되네요.
대사가 영문소설 번역체 같네요. 그리고 대사를 통해 글의 다음 내용이 다 알려져서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제한 시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글이 군더더기가 너무 많네요. 그리고 긴장감이 전혀 없어요. 작가입자에서 쓰시지 말고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 쓰셔야 합니다. 대충 써본겁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
“생각보다 어둡네.”
“그러게. 음산한 느낌도 들지 않아?
스티브가 긴장을 머금은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혹시 모르니까 주변 잘 살펴보고 걸어. 나도 느낌이 좋지 않아.”
존슨이 스티브의 말에 대답했다.
일행은 한참을 쉬지 않고 걸었지만 도무지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존슨. 우리 제대로 가는 거 맞아?”
빌이 투덜거렸다.
“잠깐!”
존슨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이안이 손을 들어 일행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뭔데? 이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소리는 무슨 소리? 너도 스티브처럼 겁먹었냐?”
대화를 듣고 있던 스티브가 라이트 마법으로 동굴 안을 밝혔다. 순간 스티브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쿵. 쿵. 동굴 천장이 흔들리며 사방에서 흙먼지가 떨어졌다.
“오, 온다!”
어둠 속으로 붉은색 눈동자가 빛을 발했다. 그리고 마침내 붉은색 눈동자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불청객들을 맞이한 건 거대한 거인, 고대 골렘이었다.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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