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제가 최근에 직장을 구했어요.
거진 반년간 백수였죠.
일 쉽게 구할 줄 알았죠.
고용보험센터에서 지원해주는
학원비라도 탈려고 삼주간 준비 하고
학원 등록만 남았는데
그것도 일이 꼬여서.
지금보다 눈을 더욱 낮추고 찾아봐야겠다.
겨우 한군데 찾았음
버스로 한시간이 넘는 거리
ㅠ..ㅠ
기본 급여는 이전 직장보다 작고 상여금도 없음
ㅠ..ㅠ
다만 인세티브는 많아서 거기에 희망을 걸기는 하는데
그것도 만만치가 않음.
제가 놀고 있는게 안쓰러웠는지 아는 형님이 서초구에서
사업을 하는데 들어올 생각 없냐고 하더군요.
자기 밑에 거슬리는 직원이 하나 있는데
애가 초심을 잃고 뺀질 걸린다고. 어쩌지 하고 고심하다가
순간, 내가 생각났데요.
저놈 짤라버리고 아끼는 내 동생 입사시키자.
그래서 저한테 전화를 했는데...
저도 어렵지만 남의 자리 뺏어서 들어가기가 좀 그렇더군요.
그런데 급여를 월 250 준다네요. 그러다가 짬 조금 쌓이면
300이상 까지도 으음.
진짜 눈 질끈 감고 들어갈까?
그런데 제가 그쪽 분야 일도 전혀 모릅니다.
받는 돈 만큼 능력이 안되죠.
단지 사장이 나랑 사적으로 친한 형님이라는 이유 때문에
과분한 월급도 모잘라 기존에 있던 직원 내치고 제가 꽂히게 되는게
걸리더군요.
정중히 거절했더니 몇번이나 계속 권하더군요.
그래도 거절했지요.
한편으로 쓰군요.
살면서 군대에서도 그랬고, 사회에서도 낙하산 많이 봤습니다.
능력이라도 되면 몰라도 경력과 경험도 ㅈ도 없는게
빽 믿고 거들먹거들먹 거리는 건 못봐주겠더군요.
결론.
고사했음. 그리고 주변에서 바보 소리 들었음
헤헤헤.
이런 경험이 전에도 몇번 있었는데...
아는 형이 전형적인 금수저입니다.
그 형님 아버님이 장인어른때 부터 이어온 무역회사를
이어 받아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알짜배기 회사죠.
그 형이 아버지 회사로 조만간 입사 할건데 너도 같이 가자
했는데 거절했어요.
ㅠ..ㅠ
당시에는 이십대였어서 나름 자신도 있었고 무엇보다
그렇게 되면 수평관계가 수직관계가 되잖아요.
내가 원한 기회는 이게 아닌데
으흑흑 내가 하는 일에서 짠하고 성공하는 건데...
휴우~
저도 사람인지라 최근에 권유 받은 낙하산 꿀보직이
눈에 아른 거리네요.
젠장.
나도 늙었어.
이렇게 지난 선택을 이렇게 아쉬워 할 줄이야.
치졸해졌어.
엉엉.
인생 오지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