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1.13 13:18
조회
1,521

0002162176_001_20170112121227811.jpg

KIA팬들의 관심은 필이 빠져나간 1루를 누가 맡느냐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1루 자리는 지난 3년간 고정이었다.

외국인타자 브렛 필(33·우투우타) 몫이었다. 필은 3시즌 내내 타율 3할, 20홈런 근처의 성적을 꾸준히 올리며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에릭 테임즈 등 화려한 외국인 타자들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안정적으로 일정 수준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선수라 매 시즌 재계약에 도달했다. 필 보다 더 나은 선수를 데려온다는 보장도 없어 필을 고수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는 큰 결단을 내렸다. 김기태 감독은 꾸준하고 안정적인 카드인 필을 포기하고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원하는 KIA 입장에서 필로 만족할 수 없었다. 안정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변화를 택한 것이다.

포지션 문제가 가장 큰 이유다. 필의 포지션은 수비 부담이 가장 적은 1루다. 1루수가 가능한 자원이 많은 상태에서 필의 공격력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필이 다른 포지션이었다면 2017시즌도 함께했을 가능성이 높다.

FA로 최형우라는 거물 타자를 영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IA의 지난 시즌 토종 중심타선은 나쁘지 않았다. 나지완은 선구안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출루율이 높은 장타자로 거듭났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김주찬 역시 비교적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했다. 이범호 또한 건재했다.

서동욱, 김주형, 노수광 등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까지 놀라운 성장세를 띠었고,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까지 군 제대 후 첫 풀타임 시즌에 나선다. 그런 상황에서 최형우까지 가세해 어느 팀 부럽지 않은 공격력을 갖추게 됐다. KIA로 팀명이 바뀐 후 가장 강력하게 느껴지는 타선이다. 예전만큼 필의 존재가 아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기태 감독은 공격력 극대화 구상 속에 외국인타자를 교체했다. 중견수를 비롯해 외야 전수비가 가능한 로저 버나디나(34·좌투좌타)가 그 주인공이다.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외야수다. 1루 포지션 확보와 함께 부족한 좌타라인 보강을 위해 선택했다.

0002162176_002_20170112121227842.jpg

KIA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KIA팬들의 관심은 필이 빠져나간 1루를 누가 맡느냐다. 3시즌 동안 필이 독점하고 있던 영역이라 새로운 1루수의 활약도 매우 중요해졌다. 장성호, 최희섭처럼 주전급 전문 1루수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운 1루의 주인은 포지션 이동을 통해 채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동욱, 김주형, 김주찬 등이 예상후보다.

KIA의 간판타자 김주찬은 포지션이 문제일 뿐 몸 상태만 좋다면 주전 자리는 걱정 없다. 외야냐 1루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현재 KIA의 외야는 포화상태다. 김 감독이 부임할 때만 해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부족하다는 혹평이 많았지만 지난 시즌을 계기로 바뀌었다.

빅네임 외야수 김주찬을 필두로 수비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젊은 중견수 김호령, 빠른 발과 안타생산 능력을 통해 차세대 톱타자감으로 거듭난 노수광, 장타력을 겸비한 서동욱 등이 지키는 외야는 남부럽지 않다.

신종길, 오준혁, 윤정우 등도 언제든지 주전을 노려볼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최형우, 버나디나까지 가세했다. 무한 서바이벌이 시작된 것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외야 두 자리는 최형우, 버나디나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외야에 아무리 자원이 많다 해도 거액의 FA와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백업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외야 한자리를 놓고 나머지 인원이 경쟁해야한다.

그런 상황에서 김주찬의 포지션에 따라 1루와 외야의 한자리 역시 결정될 확률이 크다. 김주찬이 외야에 머물면 외야수는 그렇게 정리된다. 1루는 백업으로 쓰기 아까운 서동욱과 김주형 둘 중 하나로 좁혀질 수 있다. 반면 1루 경험이 있는 김주찬이 1루에 들어간다면 외야의 한 자리는 무수한 후보들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필이 떠난 1루의 새로운 주인은 누가 될 것인지, 김주찬 변수를 둘러싼 팀내 경쟁구도가 흥미진진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3582 시다의 슬픈인생 +7 Lv.25 시우(始友) 17.01.13 1,538
233581 munchkin이 유료연재로 전환된답니다. +7 Lv.81 크림발츠 17.01.13 2,124
233580 거신사냥꾼이 재미가 있긴 한데.. +6 Lv.1 울프스레인 17.01.13 2,051
233579 난 1권 25화 보는데 2시간 걸리는듯요. +2 Lv.56 바른말 17.01.13 1,578
» '복잡다단' 필 떠난 KIA 1루, 김주찬에 달렸다? +4 Personacon 윈드윙 17.01.13 1,522
233577 [번역글] 에픽 판타지의 역사 +4 Lv.29 스톤부르크 17.01.13 1,587
233576 너의 이름은 감상(스포x) +2 Lv.34 바람의책 17.01.13 1,388
233575 문피아는 정말 작가관리를 개떡같이 한다 +8 Lv.83 팩트리어트 17.01.13 2,266
233574 보통 책 한권 보는데 얼마 정도 걸리세요? +12 Lv.19 밥앤라면 17.01.12 1,645
233573 전생자를 기대 했건만.... +1 Lv.83 형이보거든 17.01.12 1,649
233572 요즘 정통 퓨전 판타지물은 인기가 없나요? +11 Lv.5 서막 17.01.12 1,784
233571 혹시 인공지능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3 Lv.69 누텔라. 17.01.12 1,872
233570 문피아 모바일 동영상 재생 Lv.34 바람의책 17.01.12 1,522
233569 회귀, 갑질 없는 하이판타지 연재 중인 작품 없나요? +7 Lv.1 [탈퇴계정] 17.01.12 2,015
233568 혹시 소설 읽으실때 +2 Lv.8 달없는밤 17.01.12 1,590
233567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 개취는 +7 Lv.60 카힌 17.01.11 1,836
233566 너의 이름은 보면서 열심히 적긴 했는데 Personacon 적안왕 17.01.11 1,554
233565 드디어 '너의 이름은' 봤습니다. +13 Personacon 적안왕 17.01.11 1,923
233564 중국무협의 특징 +3 Lv.60 카힌 17.01.11 2,074
233563 트럼프는 동영상 루머까지 도네요. 여러모로 역대급 +3 Lv.85 고락JS 17.01.11 1,893
233562 강호정담 게시판 글 정말 오래 살아있네요 +5 Lv.7 엘시안 17.01.11 1,376
233561 제목이 기억이 안 나요!!! +3 Lv.97 tribune 17.01.11 1,705
233560 선작이 점점 줄더니.. 10개까지 줄었네요. +1 Lv.64 올렘 17.01.11 1,734
233559 연애가 없는 소설이 좋네요. +11 Lv.74 타임타임 17.01.11 1,693
233558 소설 추천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5 Lv.99 옳은말 17.01.11 1,293
233557 국가중심 축구의 시대가 가고 클럽중심 축구의 시대가 오... +4 Lv.99 이통천 17.01.11 1,253
233556 아마도 마지막 키보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_ㅠ +21 Personacon 가디록™ 17.01.11 1,436
233555 소설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Lv.67 흑자생존 17.01.10 1,264
233554 개벽 - 무한 생존 경쟁 시대 Lv.25 강치피쉬 17.01.10 1,346
233553 너의 이름은. +12 Lv.88 드토리 17.01.10 1,414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