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연재처 얘기는 아닌데
오늘 새벽에 각오하고 휴재 공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댓글들을 확인해 봤는데
........독자분들이 (제가) 글이 막힌 이유로
여주남주의 관계 불화를 손꼽으시더군요.
(소재가 매맞는 여주랑 복수심을 품은 회귀남주라서 글이 아주 어두움)
그러면서 답답한 여주를 놓아주고
여주의 여동생과 남주를 엮어주는 게 어떠느냐, 는 의견을 한 분이 제시하자
그 다음 댓글로 여주와 여동생의 성격이 다른데 남주가 과연 끌릴 것인가?
하고 독자분들끼리 토론의 장이 열렸습니다.
아니, 근데........ 왜 하필 불륜으로 불이 붙은 겁니까, 독자님들.....
댓글 토론에 참여할 수도 없고 눈팅하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거렸습니다.
글이 안 써지는 것과는 별개로 쓰는 소설 설정 보완은 하려고 이 책, 저 책 또 사다 읽었는데 뉴턴 시리즈도 사진이 큼지막해서 재밌고, 주역도 다시 살펴봤습니다.
음양오행 같은 경우 한 5년 전에 독파하고 그 뒤 다시 살펴본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또 재밌고 옛날 생각나더라고요.
지금 쓰(다 막힌)는 글은 등장인물 캐스팅부터가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랑 “캐릭터의 탄생”이라는 심리학서에서 뽑았습니다. “내옆이사”는 진상들만 뽑아놓은 거고, “캐릭터의 탄생”은 그리스로마의 신들을 빗대어 표본 인물을 갈라놓은 건데, 다들 알다시피 그로마 신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죠.
거기서 뽑은 인물들이다보니, 저 소설 속에는 발암종자들이 넘쳐납니다. 현대물이니까, 현대인답게 다들 정신병 한 가지씩은 가져야지, 하고 초안을 짰던 옛날의 제 자신을 목 조르고 싶을 만큼 답답한 글이 됐습니다.
그에 반해, 옛날에 오행을 토대로 인물 캐스팅했던 글은 정말 재밌었죠.
금속성 여주와 목속성 남주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결혼을 하게 되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오행의 원리상 금(쇠)은 나무를 벱니다.
즉 저 둘은 속성상 친해지기가 어려워욬ㅋ.
하지만 여주가 수속성 체질인 아들을 낳고 나서부터 이들의 관계가 달라지죠.
오행에서 금(돌)은 물을 맑게 해주기에 금생수라고 합니다.
서양이나 중국 사람들 보면 차를 많이 마시는데 이는 물이 좋지 않기 때문이에요. (자세히 들어가면 쎈물과 단물의 차이인데 궁금하신 분들은 물의 종류에 대해서 조사해보세요!)
반대로 동고서저 좁은 나라임에도 산세가 험악한 우리나라는 물맛이 좋아 있는 그대로 퍼다마셔도 되었던 겁니다. 돌이 물을 걸러주었기 때문이라고 오행에서는 해석하더군요.
여기에 물은 나무를 성장시키는 좋은 에너지 공급처죠.
목속성 아빠, 금속성 엄마, 수속성 아들, 지속성 재상, 금속성 삼촌, 화속성 사제 등등.
금과 금은 어울리기 좋아한다던가(불만 붙으면 달라붙기 일수),
목과 목은 서로 경쟁심리가 크다던지(양분 때),
목은 땅을 밥으로 알고 (남주는 재상을 밥으로 보고)
땅은 금과 낯을 가리지만 결국 보듬어주고 (땅속에 광석이 있는 것을 상징함)
여기저기 캐릭터들이 맞물려 이야기 썼던 게 무척 재밌었습니다.
전작도 드래곤들 속성별로 성향 나눠서 화합의 이야기를 써서 재밌었는데...!
...........이번엔 불화합을 에피소드로 잡았던 게 실수였어요................
으으, 휴재 들어간다면서 여전히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계속 이어 쓸 수 있을가 궁리 중입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