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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11.20 10:37
조회
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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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셔(파괴자)’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챔피언 코발레프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돋보이는 하드펀처다. ⓒ 게티이미지
‘팩맨’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의 복귀전이 성공리에 끝난 가운데 또 다른 빅매치가 복싱 팬들을 흥분케 한다.

라이트헤비급 최강자인 세르게이 코발레프(33·러시아)와 안드레 워드(32·미국)의 맞대결이다. 둘은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협회(IBF), 세계복싱기구(WBO) 라이트헤비급 통합 챔피언벨트를 걸고 20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거대한 전쟁을 시작한다.

지난해 복싱계 최고 매치업이 파퀴아오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의 격돌이었다면, 올해는 단연 코발레프와 워드의 한판승부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승부가 전성기가 지난 전설들의 격돌로 졸전이었다면, 코발레프와 워드의 충돌은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거물들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매우 수준 높은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라이트헤비급이라 더 묵직해 긴장감을 높인다.

‘크러셔(파괴자)’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챔피언 코발레프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돋보이는 하드펀처다. 30승(26KO) 1무의 전적도 놀랍지만 KO 위력도 무섭다.

코발레프의 펀치는 무거우면서도 날카롭다. 전진 압박을 즐기는 그의 펀치는 달궈지면 가드를 올려도 소용이 없다. 워낙 묵직해 가드에 맞아도 충격이 쌓인다. 안면 방어에 집중하면 관자놀이 쪽으로 펀치가 들어가고, 가드를 넓히면 틈을 관통한다. 코발레프의 러시가 시작되면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을 꿇고 만다.

상대 잽에 맞춰 카운터펀치를 가할 정도로 정교한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안면방어가 탄탄하다면 자연스럽게 바디샷을 날리며 가드를 열게 만든다. 거리가 있으면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혀 죽창처럼 명치를 노리는 공격도 일품이다. 단타와 콤비네이션에 모두 능하다.

워드는 정반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아웃복서다. 천부적인 유연성과 리듬감이 돋보이는 워드는 전형적인 아웃복서다. 지능적 경기 운영과 다양한 기술로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높은 체급의 메이웨더’라는 평가까지 있다. 잘 맞지 않고 포인트형 패턴의 마스터라는 점에서 코발레프에게는 난적이 될 수 있다.

전 세계복싱평의회(WBC)·WBA 슈퍼미들급 챔피언 출신으로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헤비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30승 무패의 깔끔한 전적을 자랑하고 있고, 절반을 KO로 따냈을 만큼 공격력도 겸비했다. 슈퍼미들급의 절대강자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코발레프를 겨냥해 체급을 올린 상태다.

코발레프처럼 한 방으로 기세를 꺾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때리고 괴롭히며 진을 뺀 후 스스로 의욕을 잃게 만드는 유형이다. 타이밍 싸움에 뛰어나 잘 맞지 않으면서 상대를 야금야금 때려 체력을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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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는 코발레프와 정반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아웃복서다. ⓒ 게티이미지
때문에 코발레프와 워드의 대결은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로 불린다.

기민한 움직임과 타이밍 싸움 능력을 감안했을 때, 워드가 코발레프의 헛손질을 유도하가다 판정으로 이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웬만한 펀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힘으로 뚫는 코발레프의 뚝심이 통한다면 워드는 판정까지 끌고 가기 어렵다.

파이팅 스타일이 너무 달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 2014년 11월 코발레프와 버나드 홉킨스(51·미국)의 통합타이틀전은 참고할 만하다.

홉킨스는 예전부터 공공연하게 “워드가 나의 후계자”라고 말해왔다. 둘의 파이팅 스타일은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 타이밍 싸움에 능하고 잘 맞지 않는 복싱을 했던 홉킨스는 자신과 비슷한 복싱을 하는 워드가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듯했다.

하지만 홉킨스는 코발레프의 상대가 되지못했다. 이전 경기에서 WBA 챔피언 베이부트 슈메노프(28·카자흐스탄)를 꺾고 만 49세 3개월의 나이로 최고령 2대 기구 통합챔프가 되는 기염을 토했던 홉킨스는 코발레프마저 물리친 후 커리어의 정점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코발레프는 너무 강했고 12회 종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고 말았다.

물론 워드와 스타일이 비슷한 홉킨스를 잡아냈다고 코발레프가 유리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패턴은 비슷하지만 홉킨스는 전성기가 지난 노장이었다. 워드는 그보다 더 빠르고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젊다.

스타일이 다른 두 강자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세기의 대결에 실망했던 복싱팬들이라면, 코발레프와 워드가 벌일 진검승부에 다시 기대를 걸어도 좋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6.11.20 10:41
    No. 1

    글이 나올수있도록 밥을 떠먹여주다시피하고 국까지 끓여주신 휘동揮動 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휘동揮動
    작성일
    16.11.21 13:09
    No. 2

    에이~ ㅎㅎ 제가 한건 그냥 '귀띔' 정돈데요, 뭘.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6.11.20 12:43
    No. 3

    저 세계가 재능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복싱의 세계인가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6.11.20 14:27
    No. 4

    스포츠에서 재능이 큰 영향을 차지하기는하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6.11.20 22:15
    No. 5

    네 노력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재능이 99프로인 권투 세계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CS보니
    작성일
    16.11.21 10:45
    No. 6

    코발레프가 워드에게 판정패를 당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6.11.22 02:46
    No. 7

    그러게요 ㅠㅠ 편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휘동揮動
    작성일
    16.11.21 13:08
    No. 8

    일단 정말 흥미를 유발시키는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
    그런데 경기 내용이....... ㅠㅠ
    이 망할 놈의 '미국인 몰아주기'가 또 고개를 들었네요....
    좀 적당히 좀 하지... 무승부를 줘도 욕먹을 판에 만장일치 판정승이라니......
    이렇게 이긴 안드레 워드도 창피해서 고개를 못들겠네요...

    많은 분들이 팩/브래들리 1차전을 얘기하시는데,
    저는 왠지 1988년도 박시헌 선수와 로이 존스 주니어의 올림픽 복싱 결승전이 생각나네요.
    당시 우리나라의 박시헌 선수가 88올림픽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아직 프로로 데뷔하기 전인 로이 존스 주니어 선수와 만났습니다.
    경기는 치열했고 로이 존스 선수가 우세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박시헌 선수는 '내가 졌다'며 화가 나 신경질을 내고 있었죠.
    하지만 경기 결과는 박시헌 선수의 승리였습니다. 금메달은 박시헌 선수의 목에 걸렸고 박시헌 선수는 시상식 내내 움츠러들어 있었죠. 본인도 이 메달이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웃기는 것은, 그렇게 받은 메달이 박시헌 선수를 파국으로 내몰았다는 거죠.

    '정당하지 않은 메달은 인정해 줄 수 없다.'
    암묵적인 합의 아래, 방송국은 메달리스트 명단에서 박시헌 선수의 이름을 뺍니다.
    모든 금메달리스트가 방송국 카메라 앞에 일렬로 서 있고 앵커가 한명씩 이름을 호명하는데, 박시헌 선수만 이름이 불리지 않습니다.
    반면, 로이 존스 주니어 선수는 프로로 전향해 승승장구 하죠.
    그리고 그가 이기면 이길 수록 박시헌 선수는 마치 부관참시를 당하듯 계속해서 언론에게 파내어 집니다. '영웅'에게서 메달을 빼앗아 간 남자로 말이죠.
    미국은 IOC를 상대로 10년동안이나 싸우며 박시헌 선수에게 '빼앗긴' 메달을 돌려받으려 합니다. 미국의 한 방송국은 박시헌 선수에게 프로무대에서의 '리매치'를 제안하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빼앗긴 승리를 되찾겠다는 집요한 의지랄까요.

    하지만 박시헌 선수는 당시 몸도 마음도 이미 다 망가진 뒤였습니다.
    멘탈은 붕괴됐고 오른손은 박살이 나 연필도 쥐지 못할 정도였다고 해요.
    본인도 리매치를 희망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안했길 다행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미국 무대에서 그가 겪었을 수치를 생각하면 말이죠...

    어쨌든 결과적으로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결승전 시합은 공식적으로 박시헌 선수의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결승 무대까지 올라갔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박시헌 선수의 실력은 인정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오심 하나로, 그 선수는 남의 승리를 빼앗은 선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꼬리표는 10년이 넘도록 그를 따라다녔고 결국 이민까지 고려하도록 밀어내고 말았습니다.
    안드레 워드의 이번 승리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워드를 응원했고 경기 생중계를 못보고 나중에 기사의 헤드라인만 본 상황에서 '워드 승리'라는 문구만 보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결과가 참으로 원망스럽네요.
    슈퍼미들급을 평정하고 월장해 라이트헤비 최강자에 도전할 정도로 실력있고 배짱도 있는 복서가, 이런 오심 때문에 받아야 하고 감수해야 하는 비난을 생각하면,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런 말도 안되는 오심을 저질렀는지 진심으로 궁금해집니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이런 판정 결과는 선수에게도, 복싱이라는 스포츠에게도 전혀 좋을 게 없는데...
    참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그래도 두 선수 모두 리매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리매치를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코발레프가 확실히 KO를 노리고 올라오겠죠. 흔히들 말하듯, 미국 무대에서 외국인은 KO를 노려야만 한다, 라는 명제를 직접 몸으로 체감했으니까요.
    다음 경기를 기대하며 안타까운 마음 달래 봅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6.11.22 02:48
    No. 9

    슬프죠 편파 ㅠㅠ 해글러와 레너드의 대결도 이만큼은 아니지만 편파라는 얘기가 지금도 많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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