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예고편이 나왔을 때 부터 일제강점기 혼란의 시대를 그린 영상미가 마음에 들어
꼭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몽환적이고 퇴폐적일거 같기도 했고요. 그러나 그때 바쁜일이 많아 미루고 미루다 보니 못보게 되서 어제 네이버에서 결제를 하고 보았습니다.
원작 핑거스미스를 예전에 읽으려고 시도했다 실패했지만 그래도 대충 동성애 코드가 있다는건 알고 있었고 반전이 있다는거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확실히 야하기는 했으나 그게 주가 아님을 느낄만큼 영화가 주는 메세지가 강렬했습니다.
같은 작품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감상은 다 다를 것입니다. 작품을 읽고 네이버 리뷰를 보는데 ‘억압적 남성성을 대놓고 부정하다’라는 리뷰가 있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영화의 메세지와 일치했습니다. 감명 깊었습니다.
몇 장면들이 강하게 기억이 남는데 숙희가 분노해서 책들을 다 찢어버리는 장면과 하정우가 여자는 거칠게 하는 섹스에서 더 흥분을 느낀다고 말하자 김민희가 그런 여자는 상상속에서만?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감명 깊었습니다. 남성 위주의 성 판타지에 저항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대왕문어?는 좀 쇼킹이었네요... 악몽에도 등장할꺼 같은 기괴함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하정우의 감정라인이었습니다. 뭔가 중간에 다른 장면이 들어가야지 김민희를 향한 욕망이 더 잘 연결될거 같은데 아쉽더군요. 듣기로는 20여분이 추가되어 있는 감독판에는 이런 연결이 더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네이버 평점을 보고 큰 기대는 안하고 봤는데 영상미나 하나 하나의 동작에 담겨 있는 의미에 만족하면서 보았습니다. 김태리 배우는 크게 인지도도 없었던 배우로 아는데 아주 능숙히 숙희라는 인물을 잘 살리며 연기하더군요. 앞으로 기대해볼만한 배우인거 같습니다. 그 동안에 저보다 연상이라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볼만한 영화는 확실한거 같습니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