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고등학교때 "쌍코피"라는 별명을 가진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애들을 한번 때리면 꼭 쌍코피가 나게 때려서 붙은 별명인데 보통은 교탁에서 끝나지만 한번은 정말 심하게 때린일이 있었습니다. 교탁에서 시작해서 교실뒤레서 다시 교탁까지..... 맞은 애가 잘못을 하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에게 걸린게 아니라 다른 교사한테 걸려서 다른 교사에게까지 안좋게 보였다는게 더 큰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애들을 때리면서도 교실에서만 때리지 복도나 교무실로 나가는 법이 없었습니다. 자기는 때리지만 다른 교사한테까지 찍히는 일은 없게 한다는 주의였지요. 맞은 애를 교무실로 부를 때가 있는데 교무실에서는 절대로 손을 대지 않고 차분하게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맞은 이유에 대해 두고두고 얘기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때로 끝나죠. 그래서 한번 맞은 애들은 호되게 맞긴 했지만 그러면서도 싫어하는 애들은 없었습니다. 심하게 때렸다 싶은 날은 방과후 꼭 맞은애의 친구들에게 얘기해서 병원에가서 치료받게 하기도 했고....... 요즘기준으로 보면 폭력교사로 분류될지도 모르지만 별명으로만 기억되지 않고 별명뒤에 선생님이 붙어있는 선생님이었습니다.
반면에 심하게 때리지는 않았지만 애들을 정당한 이유없이 때리는 교사는 선생님이 아니라 선생이나 꼰대, 또는 이름으로만 기억되기도 하지요.
존경해 줄래야 존경해 줄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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