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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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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10.02 14:07
조회
1,607
에밋.jpg  전주 KCC는 에이스 에밋의 대활약으로 중국 리그 강호 쓰촨을 잡을 수 있었다.
ⓒ 전주 KCC


전주 KCC 전천후 해결사 안드레 에밋(34·191cm)이 포효했다. 에밋은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중국 리그 강호 쓰촨 블루웨일스와의 '2016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경기 내내 펄펄 날며 92-90 승리를 만들어냈다.

강팀이었던 쓰촨, 넘지 못할 벽은 아니었다

연장 접전까지 가서 한 골 차로 승리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쓰촨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CBA(중국프로리그) 우승팀답게 쟁쟁한 선수들이 가득하다. 중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장신 가드 류웨이(36·198cm)를 필두로 건실한 득점력이 돋보이는 멍다(34·198cm) 등 뛰어난 토종 선수진에 마이클 해리스(33·200cm)라는 특급 외국인 선수까지 조화가 잘되어 있다.

KCC 입장에서 쓰촨전은 단순한 국가대항전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기둥 하승진(31·221cm)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지라 주전 센터가 없을 시의 여러 가지 상황을 시험할 필요가 있 있고 전체적으로 신장이 큰 쓰촨팀 특성상 장신 포워드군단 고양 오리온, 안양 KGC 인삼공사 등에 대비한 가상 대결로도 적절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은 역시 에이스 에밋이었다. 에밋은 경기 내내 풀타임을 소화하며 44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외곽슛은 다소 부진했지만, 특유의 돌파를 바탕으로 쉼 없이 쓰촨 골 밑을 맹폭격했다.

물론 쓰촨의 주득점원 해리스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해리스는 탄탄한 웨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플레이가 특기다. 운동능력이 좋고 내외곽을 모두 갖췄다. 단순히 득점력만 출중한 것이 아닌 위치 선정에 워낙 능한지라 중국리그에서도 더블더블 머신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날도 골 밑 플레이는 물론 미들, 3점 슛 등 거리를 가리지 않고 터트리는 슈팅 능력을 선보이며 KCC 수비를 어렵게 했다.

에밋과 해리스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는 사이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한 팀에서 뛴 동료 사이로 당시 에이스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해리스는 다이나믹한 플레이로 인해 '슈퍼 마이클'로 불렸고, 에밋은 워낙 패스를 안 한다 해서 '노 패스'로 불렸다는 후문이다.

하승진까지 빠져서 평균 신장이 확 낮아져 버린 KCC는 빠른 농구를 통해 쓰촨을 공략했다. 특히 에밋은 개인기에 의한 돌파와 더불어 속공 시 거침없이 뛰는 플레이로 쓰촨 수비를 어지럽혔다.

절반의 성공, 라이온스

새로운 장신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29·205.4cm)도 절반의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의 성적을 거두고 에밋까지 재계약했던 터라 KCC는 2라운드 후순위로 라이온스를 뽑았다. 애초 마음에 뒀던 장신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다른 팀에 뽑혔다. 정통빅맨은 아니지만 남아있는 장신 용병 가운데는 라이온스가 최선이었다.

라이온스는 호리호리한 체형 탓에 몸싸움에서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적극적으로 팀플레이를 펼치려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주로 골 밑에서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이었고 신장 대비 빠른 발을 살려 내·외곽을 열심히 오갔다. 장신 스윙맨의 특성을 살려 외곽슛, 돌파 등 자신의 특기도 가끔 살렸다.

무엇보다 라이온스는 속공 능력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시야가 넓은지라 빈 곳에 있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네주고 속공 시에는 적극적으로 같이 뛰어주었다. 리바운드 후 롱패스를 통해 에밋의 속공 덩크를 만들어낸 장면과 빠르게 수비에 가담해 쓰촨 에이스 해리스의 슛을 블록 슛한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아직 팀에 완전히 녹아내리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지난 시즌 뛰었던 리카르도, 포웰(33·196.2cm), 허버트 힐(32·203m)보다는 나은 경기력이 기대됐다.

팀에서 전략적으로 키워주고 있는 막내 송교창(20·201cm)은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졌지만 좀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로채기 후 속공 덩크를 성공시키고 가끔 과감한 돌파를 선보였지만, 슛 기회에서 머뭇거리다가 흐름을 끊는 등의 모습은 고칠 필요가 있다. 아직 웨이트가 탄탄한 유형의 선수가 아닌지라 슈팅력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출장시간 보장이 쉽지 않다.

쓰촨과의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KCC는 2일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대회 2차전을 치른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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