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글은 제 주관이 강하게 들어가 있음을 먼저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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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붕유의 데뷔부터 그날이 있기까지의 나날들은 내가 한창 문화에 예민한 관심을 갖고 있던 시기여서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스티붕유는 방송에서 싹싹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밝게 웃어주는 인상이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호감을 샀다. 인상이 좋다보니 어떤 프로그램에서 다른 연예인들과의 첫만남에서는 다소 어색한 평범한 청년의 모습을 보였지만, 어느정도 친해지고 나서는 매우 활달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호감은 배가 되었다. 지금으로 치면 박보검 정도의 좋은 인상을 주는 청년이었다. 노래는 연이어 차트정상을 차지했고 예능프로에서는 펄펄 날아다녔다.
개인적으로 나는 스티붕유를 이렇게 본다. 자기가 좋아 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독립성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지만 매우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의 일에는 팔랑귀에 줏대가 없다는 것이다. 고된 헬스는 견딜 정신력이 있지만 타격을 받을 때의 고통은 못참고, 웃어가며 호감을 사고 싹싹하게 위엣 사람을 대하며 사이가 좋게 만들 수는 있지만 한번 틀어진 인간관계를 원만히 풀어갈 지혜는 없는 타입. 기본적으로 겁이많은데 반해 긍정에너지가 의지에 따라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타입.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지지만 본래 개인주의적 성향. 심리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는 가벼운 타입.
예전에 내 후임병의 주특기 점검 차원에서 질문을 던졌는데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길래 엎드려 뻗쳐를 시켰다. 내 위 바로 선임들이 영창에 가고 구타가 일상이던 시절에 우리 동기들은 이를 악물고 구타를 전혀 하지 않았다. 후임을 가르칠 때도 엎드려뻗쳐가 최대였다. 그런데 내 앞에서는 잘 참는것처럼 보였던 그 녀석은 내가 휴가를 다녀왔을 때 관측병과를 떠나 행정병이 되어 있었다. 나는 병장이었기에 더이상 그 이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행정반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포반으로 옮겼다. 그런데 차라리 행정반이 낫지 포반은 단계별 교육을 이수하지 못해서 계급에 비해 주특기 실력이 모자라면 전혀 대우해 주질 않는다. 옮길수록 더욱 최악이 되어갔던 것이다.
다시 스티붕 유로 돌아와서...
생긴것만 한국인이고 속으로는 태생이 한국이 아닌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그의 가장 큰 잘못은 내가 보기에 두가지다.
1. 도망간 이후, 바로 잡을 기회가 숱하게 많았지만 외면했다.
2. 지금도 그는 반성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사고방식이 완전히 우리와 다르다. 한국을 전혀 아해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한국인이라 우기는 괘씸죄.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죗값을 치룬 연예인들의 사례가 여러번 터졌다. 아마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그때에 뒤늦게라도 바로잡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가장 임펙트가 큰 사건이었기에 병역회피와 관련한 대표성을 가지게 되어 지금까지 그는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녀석으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이 훨씬 많으니 그다지 동정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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