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보자고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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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내신제는 절대평가제이다. 절대점수로 수우미양가를 매겨 대학에 제출하는 것이다.
내신등급제는 상대평가제이다. 석차로 11등급을 매겨 대학에 제출하는 것이다.
기존내신제에서의 고교교실은 어땠을까?
교사들은 시험치를 때가 다가오면 프린트를 만들거나, 힌트를 주기에 여념이 없다. 물론 그러고 싶어 그러는게 아니다. 학생들이 노골적으로 협박(?)한다. 선생님 시험문제 어렵게 내지마세요! 우리 앞길 망치실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매정하게 원칙대로 하기란 어렵다. 다른 학교학생들은 올 수를 받아서 좋은 대학가는데, 우리 학교학생들은 특정과목이 어려워 한 과목이라도 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가끔 교사가 평가하고 싶은 항목으로 소신있게 출제하는 교사도 있지만, 심지어 학부모전화가 교장실로 와서 항의를 한다. 어느 과목때문에 우리 아이 내신점수 깎였다고...
당시 교사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배려"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학교공부를 깊이있게 하지 않고, 점수따기 위한 술수만 쓰는 현상도 생긴다. 어차피 시험때가 되면 힌트를 줄 것이니...
이런 현상은 내신으로 가는 수시모집에 상위권이 목숨거는 지방이나 농촌의 학교일수록 심하다. 그래도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수능으로도 해볼만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쟁쟁한 경제력으로 온갖 과외를 통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내신등급제가 도입된 고1교실은 어떠할까?
교사는 소신대로 가르치고, 출제한다. 더이상 많은 100점이 나오도록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단지 동석차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변별력을 높이는 것은 신경써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어설프게 공부한 학생들이 필요한 것들만 달달외워서 점수만 잘따는 현상을 안봐도 된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딴짓하고 놀다가, 시험때만 힌트를 바라고 있는 학생들이 없어졌다. 이젠 제대로 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다.
대학입장에서는 어떠할까?
기존내신제에서는 전교생의 80프로가 수를 맞은 과목도 있었다. 연세대에서 고교등급제를 할 수 밖에 없는 근거로 제시한 사례이다. 대학입장에서는 온통 수만 가득채운 내신성적을 제시한 학생들을 어떻게 변별하여 수시모집을 하라는 것이냐며, 내신점수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명했었다.
내신등급제에서는 최소한 등급의 투명성과 객관성은 보장할 수 있다. 고교간의 학력차가 있다 하더라도, 내신등급 자체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서울대학에서는 1/3은 지역안배로 선발하겠다고 하였다. 즉 내신등급제로만 1/3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아마 다른 대학에서는 비슷한 비율로 선발하게 될 것이다.
내신등급제를 실시하면 누가 가장 불리할까?
말할 것도 없이 서울강남 8학군이다.
서울강북에서는 반에서 4등안에 들어야 서울소재 4년제 대학에 들어가지만,
서울강남에서는 반에서 20등인 학생도 서울시내 4년제 대학에 들어갔었다.
가정환경이 뒷받침해주지 못하여 지방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부모들은 수능만으로 선발한다든가, 내신의 절대평가를 실시할 경우, 과연 촛불집회를 기획하고, 반대여론을 불러일으킬 여력이 있을까?
지방이나 농촌에 거주하는 고등학생들도,
강남의 청소년처럼 어렸을적부터 사교육비를 쏟아부어,
온갖 교육을 받아왔다면 그들보다 못하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지식을 수능 맞춤형으로 많이 알고 있으면
논리적인 사고력이 우수한가?
고교간의 학력격차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가정 환경의 차이로 인해 대학교육의 기회마저 불공평해진다면?
그런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
과거의 내신제가 문제가 있어,
내신등급제가 도입이 되었다.
이젠 다수가 우루루 만점을 맞아서 수시원서를 낼 수 없게 되었다.
선생님 힌트없이 제대로 공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내신점수의 신뢰성이 확보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기 시작하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어차피 대학선발인원은 고정되었는데 말이다.
아직 수능입학의 길이 활짝 열려있다.
또한 내신을 위한 시험은 총 12번 치르며,
1번씩의 시험에 중간35프로 기말 35프로, 수행 30프로이며,
그 중간 35프로도 12과목중의 1과목이다.
내가 이번 중간고사에서 어느 과목을 실수하였다해도,
다른 친구가 다음에 실수안한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학력고사 1회로 평가하는데,
그날 시험을 망쳤다면?
좀 더 긴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익혔으면 한다.
내신혹은 수능 혹은 논술 등... 예전보다는 대학선발방식이 다양화되었다.
필자의 경우 단 한 방에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그때 시험을 제대로 못 치루어서 절망속에서 살았었다.
대학원서도 한 방에 모든 것이 결정났다.
지금처럼 여러번 응시, 복수 지원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 모르는가?
벌써 작년 겨울 고입희망학교에서 좋은 학군 몰리기 현상이 많이 완화되었다.
대구의 경우 수성구에서 오히려 타 학군으로 일부러 전학하는 기현상이 발생하여 뉴스에까지 보도가 되었다.
또한 올 학년초 고1대상의 고교학력평가 시험을 결과,
학교간 성적격차가 작년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교육청 입시담당자에게 직접 들은 말이다.
심지어 촛불까지 들게된 강박관념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현 고2,3의 큰 불만중의 하나가
왜 시험문제가 쉬워서 여러 명이 백점을 맞아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즉 기존 내신제는 진짜 공부하고자하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면이 있었다. 내신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더 당당하다.
대학에서 수시원서를 받을 때 온통 수만 우루루 있는 성적표로는 결국
서울강남 우선으로 뽑고, 학생회장 경력자 우선으로 뽑고, 외국유학경험자 특채하고, 심지어 기여입학자까지 허용하자는 말이 나오지않겠나?
지금의 상대평가인 내신제도는 과거의 절대평가보다 방향이 옳은 것이다.
그러게요. (211.110.48.xxx, 2005-05-07 13:14:28)
전 85학번인데요. 그때도 상대평가 내신 15등급이었지요.
성적에 이의를 제기할만한 일이 별로 없던데...
절대평가제보다 상대평가제가 더 합리적인 방법이지요.
물론 특목고에 대해서는 다른 대책이 있어야겠지요...
옳은말씀 (220.127.242.xxx, 2005-05-07 13:26:36)
저 경기 외곽의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원글님의 말씀이 정확합니다.
과외샘 (221.138.133.xxx, 2005-05-07 13:34:25)
저도 과외할때 어머니들이 늘 내신은 잘받는데 모의고사 점수가 형편없다고..
자기 자식들은 공부잘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수학점수도 늘 100점아님 90점대.. 모의고사 20-30점대
가르치다보면 열불나죠. 이것도 모른다.. 처음본다는 얼굴로..
어떻게 내신은 그렇게 잘받니? 냐고 물어보면
선생님이 프린트물 5-6장정도.. 총 100여문제중.. 80%이상이 그대로 숫자만 변형시켜나오니깐
당연히 달달 외우면 당연히 점수잘나오죠..나머진 교과서 응용문제서 나와요.
(여기서도 나올껄.. 별표쳐줘서.. 뭐 다 알고 치는거와 똑같죠..)
원글 그대로 어렵게 내면(어렵게 낸다는 말이.. 문제를 알려주고 내냐.. 아니냐겠지만요)
그 선생님은 두고두고 욕먹고.. 난리가 나겠죠.
모의고사는 진짜 풀어야하자나요.라는 말을 당당히 합니다.
또 부모님은 왜 과외해도 점수가 확 안오르냐고 하시죠.
솔직히 과외도 저렇게 프린트 주면 정말 쉬워요. 100문제 제가 숫자 바꿔서 테스트 철저히하면
저도 편하죠. 근데 수능모의고사가 똑같나요. . 기초부터 잡아서 가야지.. 한 두세달해서 수능 고득점하면, 다들 놀다가.. 고3때 여름부터 맘잡고 죽어라해도 그만 아닌가요.
전 오히려 이번 제도가 꾸준히 열심히 한 학생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한쪽에선 고3때 정신차린 애들은 어쩌라고 저러냐란 말도 있던데
전 고1때부터 열심히 한 학생들이 밀리는게 더 안타깝더라구요.
정말 형평성없이 열심히 공부한 아이나.. 며칠전이나 당일전날 외워서 셤 본 아이가
내신이 차이가 별로 없는 것 이거야 말로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제 생각이였습니다.
글게요 (221.140.25.xxx, 2005-05-07 13:37:25)
글게말입니다.
지금이 가장 바람직한것임을.....
참 안타까워요.
글쎄요 (211.212.223.xxx, 2005-05-07 13:59:53)
모두 기숙사에 넣어놓고 공부하는게 아니라면야..
공교육에서 배울것을 사교육쪽에서 해결하려하는 분위기때문에 더 죽어가는거죠..
학교에서 배운 프린트 들고가서
학원선생님에게 다시 설명들어야하는 현실이거든요..
정말 줄넘기를 체육학원가서 다시 해야 하는게 현실이거든요..
내신제..좋은데요
그걸따라가려면 아이들이 학원을 정말 새벽4시까지 다녀야 합니다..
왜 그러냐구요?
글쎄요...
저도 (211.226.12.xxx, 2005-05-07 14:09:32)
한방에 결정나던 세대예요. 선지원 후시험...자기가 몇점 맞을지도 모르고 학교부터 찍었더랬죠. 입시제도에 있어서 어느 나라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언제나 최선책을 찾는 '과정'에 있고 더 나은 방법과 방향을 찾아 변화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운에 맞기고 학교 지원하던 세대보다 지금이 그간의 실험과 변화로 나아진 형태라고 생각합니다만...
글 쓰신 분의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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