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다닐 때-아 지금은 초등학교든가-친구들과 산에서 메뚜기, 개구리 등을 잡아 구워먹으려 하다 산불을 일으켜 한 200평 정도 태워버린 적이 있다.
마른 풀이 많았던 계절인 것으로 기억되는데, 강풍에 불티가 마른 풀에 튀어 불이 났는데, 불길의 전파속도가 거의 뛰어가는 속도였다. 공포에 놀랄 틈도 없이 모두 옷을 벗고, 나뭇가지를 꺽어 겨우 끌 수 있었는데, 불길을 잡지 못했다면 생각조차 하기 싫다.
화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아직도 뇌리에 박혀 있어 항상 조심을 하는 편이지만, 담배를 피우는 입장이라 간혹 담배불티 때문에 가끔 옷에 구멍을 내는 일이 있다. 담배의 품질 자체가 좋지 않아 불티가 그냥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이 옮겨 붙지 않을 만한 장소가 아니라면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절대 엄금해야 한다.
봄철마다 되풀이되고 있지만, 최근 산불이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뉴스나 신문을 보다보면 항상 소방헬기가 모자라고, 전국에서 총출동해도 모자란다고 부르짖는다.
삼림은 다양한 식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늑한 휴식처가 되고, 또 엄청나게 깨끗한 공기를 우리에게 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대상이다. 사막이나 황무지가 없고 산이 7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축복인 것이다. 안그래도 좁은 땅에 필요없는 산만 많다고 한탄할 일은 아닌 것이다.
삼림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생각한다면, 산불 발생 초기에 진화하여야 한다. 산불은 인력으로 끌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소방헬기가 필요하다. 삼림이 우리에게 주는 이익, 화재로 훼손되었을 때의 손실, 토사 유실, 산사태 등의 위험성과, 소방헬기의 구입 및 운용비용을 고려할 때, 지금의 경제력이라면 도시 하나에 최소한 소방헬기 1~2대 정도는 보유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다른 지역에서 협조를 받아 산불을 초기 진화할 수 있고, 예비 소방헬기도 어느 정도 확보되어 또 다른 화재사고에 대비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충분한 소방헬기가 동원되었다는 것을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쓸데없는 곳에 돈 쓰지 말고, 이런 곳에 세금을 사용하는 것이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를 보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철도청에서 사용한 헛돈과 같이 잘못 사용되고 전혀 필요없는 곳에 사용되는 엄청난 자금이면, 얼마나 많은 소방헬기를 들여올 수 있을 것인가? 또 소방헬기는 위급한 상황에서 환자수송이나 다른 용도로도 얼마든지 활용가능할 것이다.
산불을 조기에 진압할 경우의 이익을 소방헬기 몇 대로 잣대 지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만 소방관계자, 산림청, 그와 관련된 정부당국자들은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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