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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9.08 10:06
조회
1,583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체제로 전열을 갖춘 대표팀이 특정 포지션 수급 문제로 고민이 많다. 예전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폭넓게 상승되면서 전체적인 후보군들은 많지만 한쪽은 넘치고 한쪽은 부족한 이른바 '포지션별 불균형'현상을 뼈저리게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김인식 감독 역시 대놓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6 WBC, 2009 WBC, 2015 프리미어12에 이어 벌써 5번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백전노장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지도자도 현재 상황은 타계하기가 쉽지 않다.


강정호(넥센).jpg

 성폭행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국내프로야구 야수 1호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이미지는 매우 좋았다.
ⓒ 넥센 히어로즈


우완선발 문제, 원정 도박 파문의 윤성환이 답?

가장 큰 고민은 우완 선발투수다. 박찬호, 김원형, 서재응, 윤석민, 김진우 등 그간 국가대표팀에는 투수진의 중심을 이룰 출중한 우완 선발들이 많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강력한 좌완 선발진에 비해 우완이 부족한 현상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는 이대은(지바롯데)을 긴급수혈한 바 있다.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류현진(29·LA 다저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좌완선발진은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다.  양현종(KIA)을 필두로 차우찬(삼성), 김광현(SK), 장원준, 유희관(이상 두산) 등 차고 넘친다. 불펜 역시 권혁, 정우람(이상 한화), 이현승(두산), 박희수(SK) 등 후보군들이 쟁쟁하다.

반면 우완투수는 부족현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득세하는 가운데 토종 우완선발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신재영(넥센) 정도뿐이다. 방어율 10걸 안에 들지 못하는 류제국(LG)마저 대표팀 합류가 예상될 정도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될 선수는 윤성환(삼성)이다. 신재영에 이어 토종 우완선발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그는 삼성 왕조의 한축을 담당했던 노련한 베테랑 투수다. 2004년 프로에 데뷔했으며 선동렬 전 감독의 조련을 받은 이후 일취월장한 끝에 국내리그를 대표하는 우완선발로 꾸준히 활약 중이다.

윤성환은 구위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빼어난 제구를 앞세워 안정적 경기운영을 펼치는 투수다. 특히 전가의 보도 커브는 김진우(KIA)와 더불어 국내 최고로 꼽히고 있다. 큰 키에서 빠르게 떨어뜨리는 김진우의 '폭포수 커브'가 이른바 위력이라는 부분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겠으나 대신 윤성환은 안쪽 바깥쪽을 넘나들며 다양한 레퍼토리로 커브를 던질 수 있어 상대 타자들이 느끼는 까다로움은 그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신재영이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사이드암이라는 '양날의 검'을 차고 있으며 무엇보다 올해 처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지라 안정감적인 측면에서 검증이 덜됐다. 반면 우완정통파 윤성환은 경험과 성적이라는 측면에서 검증이 끝났다. 다른 시즌에 비해 살짝 아쉬운 감은 있지만 윤성환은 여전히 올 시즌 토종 우완정통파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문제는 윤성환을 뽑게 되면 다소 시끄러울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윤성환은 팀동료 안지만 등과 함께 지난해 원정도박 혐의로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바 있다. 비록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아 기소까지는 당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향후 추가수사가 있을 것임을 밝힌 상태다. 윤성환 도박파문으로 인해 소속팀 삼성의 전력누수는 물론 야구계 전체의 이미지 손실도 컸다.

말많은 해외파들, 대표팀 활약으로 속죄 플레이?

이는 마무리투수 후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리그를 완전히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도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그는 실력만 놓고 봤을 때는 말이 필요 없는 대표팀 소방수 0순위다. 단순히 현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마무리투수가 아닌 스승 선동렬, 선배 임창용 등과 함께 역대 최고를 다툴만한 슈퍼 클로저다. 부상만 없다면 오승환이 마무리가 아닌게 이상할 정도다.

문제는 오승환은 작년 원정 불법도박 혐의가 인정되어 벌금형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국내리그로 복귀 시 무려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다. 물론 이러한 리그 징계조치와 국가대표 선발은 직접적으로는 별반 관계가 없다. 그러나 야구계 전반적인 정서와 팬심을 무시할 수 없어 신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반성하는 마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속죄투를 펼쳐주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그만큼 국가대표팀 전력에서 오승환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특급 마무리투수가 뒤에 버티고 있다면 앞선 투수들도 훨씬 안정감을 가지고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환 만큼은 아니지만 기타 코리안 메이저리거들도 상황이 뜨겁다. 특히 성폭행 고발을 당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한 강정호(피츠버그)와 병역면제 후 국가대표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추신수(텍사스)는 추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격수, 3루수가 모두 가능하며 중심타선의 한축을 맡아줄 수 있는 강정호와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특급 외야수 추신수는 기량만 놓고 보면 당연히 국가대표에 합류해야 될 선수들이다.

특히나 두 선수 모두 이미지 회복이 절실한 상태다. 강정호 같은 경우 한국 프로야구 출신 1호 야수로 명성이 높았다. 첫 시즌 기대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후 다른 국내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행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만큼 국내 팬들의 사랑도 각별했고 이미지 또한 매우 좋았다. 그런 만큼 성폭행 논란은 팬들을 엄청난 충격에 빠트렸고 좋았던 이미지에도 상당부분 금이 가고 말았다.

추신수는 코리안 메이저리그 야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음에도 팬들에게 이미지가 썩 좋지 못하다. 음주운전으로 큰 실망을 줬을 뿐 아니라 병역면제 후 국가대표 활동에 소극적으로 임해 지금까지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말 못할 속사정 등도 있었다는 후문이지만 박찬호 등 굵직한 레전드들의 행보와 맞물려 자연스레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특히나 해외파 선수들은 국내리그 선수들과 달리 본인들이 마음먹는다고 무조건 WBC에 합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소속팀에서 보내줘야 하고 그 밖의 여러 가지 변수도 생길 수 있다.

현재 윤성환, 오승환, 강정호, 추신수 등은 팬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때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만큼 실망이라는 요소가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다. 완전히는 아니겠지만 만약 WBC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흔들리는 이미지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말 많은 선수들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Comment ' 4

  • 작성자
    Lv.36 말로링
    작성일
    16.09.08 10:29
    No. 1

    범죄를 저지른 선수들은 뽑지 않는게 국가 이미지로선 좋죠 차라리 신인들이나 이번에 잘한 선수들을 뽑아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6.09.09 19:08
    No. 2

    팬들간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이통천
    작성일
    16.09.08 10:52
    No. 3

    깔끔한 해답이 없으니 문제. 성적이 좋으면 올림픽 박주영이고, 나쁘면 월드컵 박주영이니 감독입장에선 진짜 어려울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6.09.09 19:09
    No. 4

    그러게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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