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입했습니다. 작가분들처럼 화끈한 글솜씨가 자고 일어나면 생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9살때까지 위인전기와 동화책만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위인전기 이런 종류는 전집으로 팔아서 다른 종류를 구입하려면 한번에 몫돈이 많이 든 관계로 당시의 저는 더이상 읽을 책이 없었습니다. 시골이라 공공도서관도 아직 없었기 때문에 봤던 책 또보고 또보고 하는 연속이었죠. 그러다가 외갓댁에 가게 되었는데, 세로글에 누런종이, 붉은 표지에 금박제목의 이상한 책들을 외할아버지가 보고 계셨죠.
가로글에 익숙했던 저였기에 몇 번 이 책은 뭘까 궁금했었지만 그냥 넘어가고 있었는데
그 날따라 따분해서 책을 들춰보게 되었답니다. 그로부터 시작된 질긴 악연. 서른이 갓 넘은 오늘까지 무협이라는 장르는 언제나 절 설레게 합니다. 중학교 때 노트 2권으로 완결도 못 내 제 작품들이 아직도 제 007가방 속에서 꺼내달라고 졸라대곤 합니다. 아마 지금 기성작가분들도 저와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치셨지 않을까요? 궁금합니다. 지금도 공부 안 하고 무협지 본다고 맞는 아이들이 있을까요? 전 많이 맞았는데. 부모님들 때리지 마시고 많이 봐서 책 써라하고 강력히 응징해 주세요. 미래의 대작가가 그 매 한대로 평범한 셀러리맨이 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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