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예년보다 훨씬 길어졌지만 대학 주변 고시촌의 불빛은 꺼질 줄을 모른다.
사법시험 등 각종 고시가 이달 말에 잡혀있어 수험생들에게는 오히려 연휴기간이 중요한 고비이기 때문이다.
고시 앞두고 이번 연휴가 고비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김성태씨(27) 올해 설에는 고향인 부산에 내려갈 수가 없다. 3년 가까이 준비하고 있는 사법시험이 이번 달 27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시험이 코 앞에 닥친 마당에 고향을 찾는 일은 김씨 자신도 엄두를 낼 수 없고, 부모님 역시 서울에 남아 공부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씨는 "이번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이라서 못 내려간다"며 "가고 싶지만 지금 그럴 수가 없고 내려갈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는 각종 고시가 음력설 직후 치러진다. 행정고시와 외무고시는 이달 25일, 사법고시는 27일로 잡혀있다.
사법고시 27일, 행정고시, 외무고시 25일
때문에 이번 설 연휴 기간 중 각 대학 도서관은 물론 고시촌의 식당들까지도 문을 닫지 않는다. 고시학원도 특강까지 마련해 수험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사법고시 응시자 2만여명, 행정고시 응시자 1만3000여명. 취업난으로 더욱 거세진 고시열풍 속에서 각종 고시 수험생들에게는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을 쇠는 것마저도 일종의 사치가 됐다. CBS사회부 정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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