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동전 4.06g의 가치는 10원 이상?’ 최근 구리와 아연의 국제시세가 급등하면서 10원짜리 동전이 ‘멜팅 포인트(Melting Point)’를 넘어섰다.
멜팅포인트란 동전의 소재로 쓰이는 금속의 시세가 동전의 액면금액과 같아지는 시점을 뜻한다. 따라서 멜팅 포인트를 넘어섰다는 것은 동전을 녹이면 액면가 이상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1966년 첫 선을 보인 10원짜리 동전은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황동이다. 당초 구리 88%, 아연 12%의 비율로 주조됐으나 구리 가격이 뛰는 바람에 70년부터 구리 비율을 65%로 낮춰 제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구리와 아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액면금액을 넘어섰다. 국제 원자재 시세를 기준으로 10원짜리 동전에 들어가는 소재의 가격은 2003년말 9.0원에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12원대로 급등했다.
10원짜리 동전에 12원어치의 구리와 아연이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에 금속을 녹이고 모양을 만드는 비용을 합치면 액면가의 3배가 넘는다. 한국은행은 10원짜리 동전 한 개를 시중에 유통시키기 위해 동전을 만드는 조폐공사에 30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어 ‘배보다 배꼽이 3배나 큰’ 셈이다.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주화나 지폐를 원래 목적과 달리 사용하기 위해 손상시키면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도록 법에 규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
한은 관계자는 “1원짜리와 5원짜리 동전은 이미 멜팅 포인트를 넘어섰다”며 “그러나 동전을 녹여 팔거나 다른 용도로 썼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hotissue/daily_read.php?section_id=101&office_id=032&article_id=0000102741&datetime=20050110195401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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