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부터 예고편이나 캐릭소개 등에 슬립낫의 비중이 심각하게 적었기에 금방 죽을 줄 알았으나,
본편에서는 거의 주인공급의 포스를 풍깁니다.
여자와 아이라도 봐주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의 모습으로 첫 등장하고,
그만이 펼칠 수 있는 트리키한 로프액션이 스크린에 펼쳐졌을 때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죠.
감히 마블의 스파이더맨에 비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강렬한 첫등장으로 다른 악당들의 기선을 제압하고,
영화 중간중간 난입하는 조커마저 특유의 로프로 꼼짝못하게 하면서
낙사 위기에 처한 할리 퀸을 구해줄 때는 등에 땀이 다 흐를 지경이더군요.
영화는 악당들의 발랄한 모습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사랑'이라는 테마를 잃지 않습니다.
작중 등장하는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누구나 미워할 만한 국장 아만다 월러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상처입은 엘 디아블로의 로맨스였습니다.
냉혈한 같은 중년의 미부와 마음의 상처를 가진 반항아, 둘의 조합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마치 꽃게와 홍시를 동시에 먹는 것처럼 놀라운 캐미스트리를 보여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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