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년 동안이나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한 평범한 영국 부부가 최근 놀랄 만한 사실을 세상에 공개했다.
바로 자신들은 둘 다 레즈비언이었며, 자신들의 12세 아들 ‘벤’은 정자은행에서 얻은 정자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얻은 아기라는 것.
영국의 가디언과 스코츠맨 등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지금은 이혼해 남남이 된 이 커플은 그동안 관청에 정식 부부로 결혼 신고를 한 것은 물론, 외부행사에도 늘 ‘남편’과 ‘부인’ 역할을 가장해 13년을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인은 중국계 루시 콩(37)이며 ‘남편’은 사무엘 애버스타인. 물론 이웃들은 사무엘의 본명이 '수잔'이라는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수잔은 철저하게 사무엘인 척하며 남장을 하고 다녔으며 이웃들은 수잔이 진짜 남자인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관계는 수잔이 루시의 동네로 이사온 2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루시는 수잔에게 호감을 느꼈고, 곧 동성 친구로 발전한 것. 이들은 결혼을 결심했으나 동성간의 결혼은 당연히 불법. 고민을 거듭하다가 수잔은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자르기 시작했으며 남성 호르몬을 정기적으로 맞으며 점차 ‘남성화’되기 시작했다.
1986년 둘은 관청에 혼인신고를 했고, 1992년에는 위에 밝힌 대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들 벤을 얻었다.
이들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루시가 수잔의 존재에 대해 문득 깨닫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부터. 같은 동성으로서 사랑을 느꼈던 ‘수잔’은 사라지고 점차 ‘진짜 남자’에 가까워지는 사무엘을 발견한 것이다. 수잔 역시 자신을 점차 ‘진짜 남자’로 믿기 시작했으며 루시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1999년 루시가 수잔 곁을 떠나면서 이들의 결혼 생활은 끝났다. 현재 루시는 ‘진짜’ 남자를 만나 딸을 낳아 지내고 있고, 수잔 역시 남장 생활을 계속하며‘양성애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수사 당국은 관청을 속인 이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http://news.naver.com/hotissue/popular_read.php?date=2004-10-08§ion_id=000&office_id=105&article_id=0000000541&seq=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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