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다들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딱히 시골이 없는 저는 추석 당일 서울 큰집에 잠시 다녀온뒤
집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창 밖에서 명절연휴를 맞이해서 온 꼬맹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있으려니,
문득 뒹굴거리고 있는 제가 불쌍 해지더군요..
마치 세상에 왕따를 당한듯한 느낌에..ㅡㅡ;
환절기 우울증이라도 온건지 온몸에 힘이 쫙~빠지는듯한 느낌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무작정 나가서 발길 가는대로 따라가니 어느새 시장에 있더군요.
연휴라 사람들이 없을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의외로 많더군요.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그들의 아웅대는 소리..
빨리 가자고 보채는 아이와 천천히 구경하며 가는 어머니..
걸어다니는 사람..자전거를 타는 사람..
담배를 피는 사람..담배연기를 피하는 사람..
장사가 잘되어 웃음 가득한 아저씨와,
한쪽 구석에서 몇가지 안되는 야채를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만 하는 할머니..
참으로 다양하다 생각했습니다.
그중에 나도 하나라 생각하니 참 활력있네..라는 생각과 함께
'아직은 나도 이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뒤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연재 한담에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보니,
'아! 고무림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어 같이 고무림을 살아간다 생각하고 몇자 끄적여 보았습니다.^^;
좀 길었던 휴가에 겹치는 환절기로 인해 싱숭생숭해지는 이때에,
고무림 여러분은 활력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글들을 보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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