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친아버지와 계모, 이웃 주민 등이 거의 3년동안 남매를 수시로 폭행해오다 그 와중에 8살짜리 여아가 숨지자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반인륜적인 행위가 나이 어린 철부지들의 짓이 아닌 30대와 40대, 50대들이, 그것도 자녀들을 키웠거나 현재 키우고 있는 가정주부들까지 합세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충북 충주시 모대학 부근의 원룸 빌라.
지난 2000년 부인과 이혼하고 사기혐의 등 2건으로 지명수배된 정모(36)씨는 역시 사기전과 4범에 특가법 등으로 4건의 수배를 받고 있는 손모(29.여)씨와 10평도 채 안되는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정씨에게는 전처 소생의 아들(12)과 딸(8)이 있었지만 그동안 도피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제대로 보내지도 못한 가운데 이곳에서 손씨와의 사이에 세살과 한살짜리 자녀를 두었다.
그러나 전처 소생 남매가 못마땅했던 이들은 밥을 제 때 주지 않았고 결국 배고픔에 지친 남매는 집안을 뒤져 밥찌꺼기를 주워먹거나 이웃 슈퍼마켓 등지에서 과자 등을 훔쳐 먹으면서 이웃의 눈총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들 부부는 그 때마다 남매에게 매질을 해왔으며 급기야 아내 손씨는 2001년 7월 같은 빌라에서 '언니', '이모'하며 친하게 지내던 이웃들에게 "아이들이 도벽이 있고 말을 듣지 않으니 버릇을 고쳐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후 2년 9개월은 이들 남매에게 주민들의 폭행이 반복되는 지옥같은 기간이 됐다.
경찰 조사 결과 어린 남매는 이들로부터 80여차례나 폭행을 당해 만신창이가 돼 갔으며 결국 지난 4월18일 폭행당한 딸이 다음날 숨을 거두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아버지 정씨와 주민들은 자신들의 폭행 사실이 탄로날까 두려운 나머지 사체를 몰래 처리키로 하고 이튿날인 19일 오후 7시께 제천시 다릿재 부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딸의 사체에 새 옷을 입히고 문종이로 싼 뒤 과자도 3봉지를 구입해 함께 묻어주는 `호의'를 베풀기도 했다.
`살아남은' 전처 소생 아들은 현재 장애인인 할머니의 보호를 받으며 어렵게 살고 있으나 폭행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백일하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첩보를 접한 형사들의 수사를 통해서였다.
첩보를 토대로 은밀한 수사를 펴던 형사들은 11일 오후 청주의 한 여관에서 긴급체포한 정씨 부부를 통해 이웃 주민들이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12일 오전 여아 사망 직후 모두 자취를 감췄던 주민 5명도 검거했다.
경찰은 정씨와 함께 사체를 운반, 매장한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현장에서 여아의 사체를 발굴했다.
검경은 이들의 잔혹한 행위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부부가 두쌍이나 끼어 있고 이들에게 어린 자녀들이 딸려 있어 처벌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편 한 마을 주민은 "조용했던 마을에 대학이 들어오고 곳곳에 원룸이 신축되면서 범죄자들의 도피처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제 원룸은 누가, 어떻게 사는지도 알 수 없는 사각지대가 됐다"고 개탄했다.
쩝...할말이 없네요...이..짐승만도 못한 X들.....어떻게
저럴수 있을까..사람이 아니길 포기했나보네요....
요즘 세상이 왜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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