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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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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엽기 음식’ 논란 (48)  

[하성봉의 중국이야기]  

하성봉 한겨레 기자 [email protected]

‘음식 천국’ 중국이 ‘엽기 음식’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의 엽기 음식 소동은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의 성도 쿤밍(昆明)에서 발생했다. 쿤밍은 사철 꽃이 지지 않는 ‘꽃의 도시’, ‘봄의 도시’다. 중국인들은 쿤밍을 ‘춘청’(春城)이라고 부른다. 사시사철 봄기운이 무르익는 아름다운 이 도시에 최근 엽기 음식점이 출현했다 사라졌다.

반라의 여성위에 놓인 초밥과 생선회 개업 나흘만에 철퇴

음식점 이름은 ‘여체성’(女體盛)으로 이 음식점은 개업 나흘만에 문을 닫았다. ‘여체성’은 이름에 걸맞게 반라로 벗은 미인의 몸 위에 초밥과 생선회를 진열해놓고 이른바 ‘여체 성찬’을 즐기는 것이다. 쿤밍시 시산(西山)구 황투포하이툰(黃土坡海屯)로에 있는 일본 식당 허펑춘(和風村)은 일본식 ‘이색 요리’를 선보이다 사회적 논란으로 문을 닫았다.

지난 5일 조사에 나선 윈난성 위생청이 내린 결론은 “위생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 식당은 일본 기업이 100% 출자한 샤오이위러(曉憶娛樂)유한공사가 운영했다. 중국 당국은 ‘식기 노릇’을 한 미모의 모델들이 보건증이 없고 의상을 제대로 입지 않은 사실을 들었다. 실제 ‘나체 식당’은 일본에서 유행하는 식당이다. 이는 옛 일본 근대에 성행하던 식사법을 흉내낸 것이다. 허펑춘은 키 1.7m 이상의 늘씬하고 백옥 같은 피부를 가진 미모의 여대생 모델 두 명의 몸 위에 초밥과 생선회를 차려놓고 뷔페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들은 소금과 온탕으로 몸을 깨끗이 씻어 거의 반나체로 차림상 위에 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몸 주변에는 꽃, 돌, 조개 등으로 장식됐고 팬티만 입은 몸 위에는 초밥과 생선회가 차려졌다. 일인당 음식값은 1천위안(약 15만원)으로 사흘 전 예약을 해야하며 식당은 북적됐다. 그러나 일본 식당은 중국 현지의‘음식 문화’와 정서를 무시했다. 중국은‘음식 재료’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지구상에 살아 꿈틀거리며 섭취 뒤 독성이 없는 어떤 것이든 훌륭한 음식 재료가 된다고 생각한다. 독성이 있더라도 제거한 뒤 혓바닥에서 맛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중국 사람들이다.

그러나 ‘여체성’의 음식은 재료보다는 ‘먹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또한 영양분 섭취를 위한 목적보다는‘여체 감상’이 문제됐다. 사회 풍기를 어지럽힐 ‘범죄 행위’가 논란거리가 된 셈이다.  더구나 중국인들은 평상시의 반일감정에 근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구시대적인 유물인 일본식 음식 문화가 자국에 도입된 데 대해 인권침해와 모욕감을 느꼈다.  ‘여체 성찬’은 일본에서 처음 나타나 유럽으로 번졌지만 중국에서는‘문화적 거부’로 제동이 걸렸다. 식당 쪽은 △‘여체의 성찬’에서 최소한 2m 떨어질 것 △복무원의 안내에 따라 주문할 것 △뷔페 시간은 10분으로 제한 △‘여체’ 접촉 불가 △주문시 복무원이 젓가락질 등 7개항의 엄격한 규정을 내세웠으나 여론악화로 문을 닫았다. 네티즌들은 “인체를 상품화한 것으로 위험한 신호”라며 상업성에 물든 음식점을 비난했다.

모유(母乳) 이용 음식점…위생국 "모유는 식품이 아니다" 결론

    

▲ ‘모유(母乳) 음식점’인 ‘런루옌’(人乳宴)은 23~30살의 후난성 안화(安化)의 산골출신인 6명의 ‘영양사’들이 음식재료를 제공한다. 이들은 매일 자신들의 모유를 짜내 음식재료를 제공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1월에는 모유(母乳)를 이용한 ‘엽기 음식점’이 도마에 올라 한동안 화제가 됐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 모유로 만든 음식을 파는 음식점 ‘런루옌’(人乳宴)이 등장했다.  이 식당은 6명의 ‘영양사’(營養師)를 뒀다. 영양사들은 ‘모유’를 제공하는 신체건장한 여성들이다. 23~30살의 이 여성들은 후난성 안화(安化)의 산골출신들로 ‘모유’의 제공자들이다. 식당에는 영양사들의 고향 등 이력서가 담긴 사진 6장도 내 걸렸다.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음식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 위한 것이다. 영양사들은 매일 3~4냥(1냥 약 37g)에서 7~8냥의 모유를 짜내 음식 재료로 제공했다. 식당 쪽은 “영양사들은 오염 안된 산지거주자들로 간염·에이즈 등 질병이 없는 여성에서 선발됐다”고 선전했다. 이곳에서는 총 60가지의 ‘모유 메뉴’가 제공됐다. ‘모유 생선’‘모유 탕요리’‘모유 샤브샤브’ 등 모두 모유가 가미된 요리들이다. 식당은 불행히도 석 달만에 중국 당국의 철퇴를 맞고 폐업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2월 일제히 음식점을 비난하는 기사를 게재하자 위생국이 ‘식품위생법’이란 칼자루를 들고 나섰다.

위생국은 “인체모유는 상품의미에서 식품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제시했다. 또한 유아들의 수유권(授乳權)을 박탈하고 운반, 저장과 유통과정에서 품질 보증을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들이 음식을 먹을 때 세균 등으로 식중독에 감염될 수 있으며 ‘영양사’들이 에이즈에 감염됐을 경우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언론들도 “모유를 이용한 음식은 인륜을 위배한 것”이라며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일부에서는 ‘런루옌’이란 음식점 명칭을 빗대 ‘인간을 모욕하는 식사’란 뜻의 ‘런루옌’(人辱宴)이라며 강력한 반발이 일었다.

    

‘모유 식당’은 1999년 상하이(上海)에서 전례가 있었다. 중국 위생부는 2000년 5월 당시 상하이‘런루옌’에 대해 식품안전을 이유로 영업허가를 불허했다. 이유는 역시‘모유는 보통의 식품’이 아니라는 것과 식품안전성을 문제삼았다. 특히 모유는 무진장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제한적이란 점을 지적했다. 또한 모유는 인체의 일부분으로 시장에의 유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쨌든 ‘모유 음식’은 3개월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청 말의 여걸 시타이허우(西太后)는 초유를 먹으면 늙지 않는다고 해서 기력이 달릴 때마다 젊은 여성의 모유를 즐겨 ‘복용’했다. 난징 사범대 식품영양학과의 마 교수는 “모유가 풍부한 영양을 담고 있는 물질”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은 동물과 달리 사상과 윤리도덕을 갖고 있다”면서 “인간이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인체에서 분비된 ‘물건’을 판매하고 섭취하는 것은 인체의 일부분을 판매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소화되는 재료는 뭐든 요리하고 마는 중국인들이지만 아직 ‘모유’의 벽은 넘지 못했다.

한끼 5500만원 황제요리 화제…‘먹는 것이 하늘이다(食爲天)’ 중국 법도에 반해

    

▲ 18세기 강희제때 만주족과 한족의 음식을 합친 ‘만한첸시’(滿漢全席)가 2002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초호화 식당 팅리관(聽驪館)에서 선보였다. 한끼당 식사값은 36만위안(약 5500만원)으로 일반인들을 경악시켰다. 복무원들이 궁중 복장으로 음식을 나르고 있다.

지난해 1월엔 한끼에 36만6000위안(약 5500만원)짜리 황제요리가 화제가 됐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옛 장안)의 초호화 식당 팅리관(聽驪館)은 2002년 9월 문을 연 뒤 4개월 간 12명에게 황제요리를 제공하다 문을 닫았다. 하룻밤 식사비로 아파트 한 채 값이 날아가는 셈이다. 가장 비싼 ‘톈룽위옌’(天龍御宴) 코스는 딤섬(點心·작은 만두)과 상어요리, 제비집, 새끼 비둘기, 콩나물 뿌리, 100마리 잉어요리 등 14가지 요리에 240만원짜리 술을 곁들였다. <MBC> 인기드라마인 대장금에서 선보인 만한첸시(滿漢全席)의 ‘축소판’인 셈이다. 순금 그릇에 담은 16가지 요리를 아침 8시부터 5시간동안 먹는데 궁궐 복장을 한 복무원들이 시중을 들며 손님은 가만히 앉아 입만 열면 된다. 18세기 초 청 강희제 때 만주족과 한족의 연회를 합한 ‘만한첸시’는 물고기의 입술, 코끼리의 코끝, 사슴 뒤꿈치, 100마리 새의 혀 등 각종 희귀 요리가 제공되며 다 먹는데 만도 1주일이나 걸리는 ‘주지육림’(酒池肉林)이다.

중국이‘음식천국’이지만 사회주의 전체 질서를 흔드는‘방종’은 허락되지 않는다. 중국말에 ‘먹는 것이 하늘이다’라는 뜻의 ‘스웨이톈’(食爲天)이란 말이 있다. 중국은 먹기를 중시하지만 아직 법도를 지키고 있다. 중국은 음식 문화에서 ‘상업화’에 덜 물든 셈이다.

입력 : 2004.04.07 15:30:50 / 수정 : 2004.04.07 16: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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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6 스칼렛2024
    작성일
    04.04.07 19:46
    No. 1

    모유식당은 예전에 올라왔었는데 메뉴판에 여자 사진보고 선택해서 그 모유를 가지고 요리를 한다고 하던데 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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