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말해주겠지만 이건 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요즘 참 많이 힘드네요.
어느 누가,
‘진정 농부로서 자부심을 가지려면 고추 농사 정도는 해 봐야한다’는 말을 내게 하기에
겁없이 고추농사에까지 손을 댔다가 이제 거의 몰락(?) 수준을 맛볼 지경....
이제껏 늘 하고 있던 논농사, 밤 농사, 옥수수 농사, 감자, 고구마, 두릅 농사만 곱게 지을 것이지 별다른 경험도 없이 함부로 고추 농사에 까지 손을 대 보았다가 정말 극한의 죽을 맛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고추 농사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네요.
상상 그 이상이에요.
고추농사는 그저 남들 보기에는 무척 아릅다고 낭만적이며, 소득도 꽤나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그게 아닙니다.
일손이 부족한데다가 남들이 하는대로 똑같이 약주고 비료주고 끈을 매주는 등 관리를 하다보면 아침에 눈을 뜨고나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조차도 모를 지경.
그 바람에 매일매일 연재하던 소설 바둑왕비도 잠시 중단하고 (현재 네이버 웹소설에 바둑왕비를 올리고 있는데,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다시 문피아로 되돌아와 연재합니다. ) 어쩔 수 없이 고추농사에 올인을 하고 있는 중!
너 자신을 알라... 라는
희랍의 성인 소크라테스의 명언에 따르지 않았던 것이 결국 큰 죄?
어쨌든 지금에 와 곰곰 생각을 해보니 그저 순간의 선택을 잘못했다는 거대한 후회뿐.
모름지기 사람이란 자기 분수를 알아야하는 법인데....
글을 쓰고 농사도 짓고, 게다가 고난도를 요하는 고추농사까지 짓겠는 다는 것은
거의 초인중의 초인 수준이 아니라면 절대 불가능한 무모한 짓?
그래도 제 딴에는,
독자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짬짬이 틈을 내어 그동안 문피아 연재문을 비공개로 닫아놓고 네이버에 연재했었던 웹소설 바둑왕비 연재분을 문피아로 조금씩 부지런히 옮겨놓고 개봉박두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참! 그런데... 아직도 유효합니다.
바둑왕비의 라스트 부분을 거의 정확하게 미리 알아맞히는 독자분께는
화들짝 놀랄 정도 수준의 선물을 보내드리겠다고 제가 진작 약속했었던 전대미문의 독자 이벤트
고추 농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즈음, 아니 그 이전이라도
바둑왕비는 여러분 앞으로 놀라운 모습으로 이벤트 공고와 함께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다만, 제가 크게 걱정하고 우려스러워하고 있는 점은,
기껏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혹시나,
바둑왕비의 라스트 장면을 제대로 알아맞히는 독자분들이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길한 예감.
감사합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리 속담을
바둑왕비가 정면으로 나서서 보기좋게 무너뜨려 보겠습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