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 글은 두가지 측면이 있어서 리플을 두개 답니다.
첫째) 작가가 왜 저 모양인가? 셋중에 하나죠.
응석받이거나, 유리멘탈이라서 지레 겁을 집어 먹거나, 멍청이거나.
그런데 수백편인 이야기를 반전아닌 반전으로 갈아엎었다면, 유리멘탈은 이런짓 안해요. 무섭거든요. 독자가 어찌나올지. 그래서 유리멘탈은 아니고요.
그럼 응석받이나 멍청이중에 하나인데, 멍청이는 뭔 일이던 세세하게 안해요. 특정장면에 수십편 할애? 그런걸 할 수 있으면 멍청이가 아니죠.
그러니 응석받이네요. 뭐 좀 있어보이겠다고 되도 않는거 했다가 '나 멋지지?' 라고 할 때 박수갈채주면 내편. 아니면 남의편. 이런거면 갈아엎는 것도 쉽게 설명가능합니다. 독자가 자꾸 물어보고, 자기가 생각해도 이상하면, 리메이크욕구가 나오는데 그럴 수는 없으니 화를 내는거죠.
'그래 다 뒤엎어주마! 어때? 이러면 만족하겠어? 네가 바란대로 되었잖아?' 자기자신과 작품과 독자를 향해 화를 냅니다. 자기자신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남이 달랠수가 없어요. 그렇게 응석받이의 행보가 이어지는거고요.
둘째) 다음은 독자 잘못입니다.
진행이 느리다. 한 사건에 몇편씩 이어진다.
사건-해결-사건-해결
이게 대체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세상에 사건-해결-사건-해결 로 가지 않는 소설이 뭐가 있죠? 그게 소설인 것은 맞습니까? 달리 뭘 어떻게 그릴 수 있는건데요?
진행이 느리다? 소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미디는 잘못됐다.' 10권이 넘도록 고등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소설 '빙과' 이건 더 느리죠. 그게 무슨 문제입니까?
이것은 작가의 고유영역이며 독자가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상관해서도 안되고요. 다만 독자가 건의할 수는 잇어요. '전개를 이런식으로 하면 인기가 많아지지 않을까?'
그걸 받아들이고 자시고도 작가의 판단이지, 독자가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이 점을 언급하는 것은 무조건 독자 잘못이고요. 재론의 여지는 없습니다.
그러니 정리해보면, 독자는 오지랖을 부렸고, 작가는 응석받이니 작품이 굴러갈 수가 없었던거죠. 이 리플을 두개 단 것은 그 때문입니다. 양비론.
둘다 책임이 있어보이네요. 어느쪽이 더 큰 책임이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그 책임에서 벗어날 길은 해당작가도 해당독자도 벗어날 길은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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