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몸짱’ 여성들이 많다. 특히 베이징 거리를 걷다보면 몸매가 아름다운 중국 여성들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중국에는 ‘뒷모습 미인’들이 많다”는 말도 많다. 어떤 이는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뒷모습에 반해 걷다 얼굴을 확인하고는 실망을 금치못했다는 얘기를 했다. 중국 한족 여성들은 ‘무 다리’가 그다지 많지 않다. 다리가 쭉 곧은 데다 엉덩이도 작으며 위로 달라 붙은 편이다. 이는 ‘선천적 요소’와 ‘후천적 환경’이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선천적 요소’는 유아들을 업어 키우는 방식이 다르다. 국내의 경우 유아들을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등에 업는 경우가 많다. 할머니들의 귀여움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팔자(八字) 걸음’이 많은 것은 이때문이다. 대체로 골반이 펴지며 다리가 완전히 붙지않는다. 심한 경우 ‘안짱 다리’로 된다. 중국은 어린이를 업을 때 다리를 모은 상태에서 포대기에 ‘1’자로 둘둘말아 등에 업는다. 남자든 여성이든 다리가 쭉곧은 상태에서 골격이 성장하게 된다. 실제 중국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다리가 곧은 편이다. 이런 ‘입식 문화’(立式文化)가 대대로 이어지면서 여성들의 체형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어릴적부터 자전거로 하체 단련…차(茶) 많이 마시며 다이어트
‘후천적 환경’은 중국은 침상과 의자 문화다. 한국처럼 온돌 문화가 아니다. 특히 앉을 때 의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리의 관절이 옆으로 꺾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무릎 관절은 앞뒤로 움직일 뿐이다. 중국인들은 바닥에 가부좌로 앉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다. 식사를 할 때도 식탁과 의자를 사용한다. 온돌방에서 앉은 뱅이 밥상에 친숙한 우리와 차이가 난다. 중국인들에게 한국 식당에서 음식을 대접한다고 온돌방을 잡을 경우 일종의 ‘고문’을 가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중국 축구선수들이 ‘공한증’(恐韓憎)에 시달리는 것은 평상시 가부좌를 틀고 앉는 ‘고행’(苦行)의 과정이 없었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 중국 현대 여성들은 그래머형의 ‘양귀비 형’이 아닌 날씬한 몸매를 원한다. 중국에서는 여성들사이에서 살을 빼기위한 수단으로 ‘젠페이차’(減肥茶)가 유행하고 있다.
중국 여성들은 10살 전후로 자전거와 가까워 진다.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와 출·퇴근을 하면서 날마다 하체를 단련한다. 중국 여성들이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지만 뚱뚱한 사람들이 적은 것은 차(茶)를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차에 다이어트 성분이 이미 포함돼 있다고 말한다. 또한 다이어트 용도로 나온 ‘젠페이차’(減肥茶)도 유행하고 있다. ‘젠페이차’를 마실 경우 위장속에 쌓인 지방을 물청소하듯 훑어내 비계살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여성들의 몸매는 서양형에 가까운 편이다. 상·하체의 분할 비율상 한국, 일본과 달리 하체가 긴 편이다. 중국 여성들의 각선(脚線)에 가장 어울리는 옷으로 ‘치파오’(旗袍)가 있다. 치파오는 청나라때부터 유행한 원피스 형태의 전통 여성 복장으로 허벅지부터 치마 옆이 터져있다.
한 서방의 대통령 부인이 “중국이 인구가 많은 이유를 알겠다”고 농담을 할 정도로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옷이다. 치파오를 입은 여성들은 중국의 고급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있다. 2002년 1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을 방문했을때 목도한 바 음식점 여성 복무원이 스타킹 위에 치파오를 걸칠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한국인중 어떤 이는 ‘치파오의 미(美)’를 즐기기 위해 부인에게 입힌 결과 ‘치파오의 맛’이 나지않았다고 씁쓸해 했던 기억이 새롭다. 한국 여성들은 히프 부분의 곡선미가 두드러지나 한족 여성들은 엉덩이와 허리 부위의 연결 구비가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중국 여성들의 체형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난다. 키로 친다면 중국은 ‘북고남저’(北高南低)의 형태를 띠고 있다. 키는 헤이룽장(黑龍)·지린(吉林)·랴오닝(遼寧)성 등 동북 3성과 산둥(山東) 지역이 큰 편이다. 반면 장쑤(江蘇)성, 쓰촨(四川)성 등 창장(長江) 이남은 여성들의 키가 올망졸망하다. 이는 기후와 먹는 음식 등 풍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4대요리중 둥베이차이(東北菜)는 음식의 양이 많고 거친편이다. 이는 추운 기후를 견뎌내기 위한 것이다. 하얼빈 여성들은 키가 큰 편이다. 특히 산둥성 여성들은 키가 크면서 몸이 굵은 편이다. 지난해 산둥성을 방문했을 당시 여성들의 식사량이 만만찮았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는 몽골 반점이 있으며 한국 여성들과 몸매와 체형, 생김새가 매우 흡사하다.
미스월드 선발대회 3위 언론 대서특필…중국 여성들 국제무대 '노크'
▲ 중국 여성들은 긴다리와 작은 엉덩이로 서구적인 몸매를 자랑한다. 이는 선천적인 신체조건에다 침대와 의자 문화로 인한 후천적 환경이 결합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은 건조한 기후로 여성들의 피부가 거친 편이다. 쓰촨성과 충칭(重京)시, 장쑤성 난징(南京) 여성들은 피부가 곱다. 쓰촨성은 해가 뜰 경우 개가 마구 짖어댈 정도로 구름과 안개 등 연중 습도가 높다. 따라서 쓰촨성 여성들은 햇볕에 노출되지 않은 백색 피부가 항상 촉촉한 ‘모이스처’ 상태로 유지되며 깨끗한 피부가 인상적이다. 중국 여성들의 앞 이빨이 고르지 못한 것은 ‘해바라기씨’ 때문이다. 중국 여성들은 간식으로 짭짤하게 볶은 해바라기 씨앗을 대문니로 까먹는 습관이 있다. 이 과정에서 이빨이 닳거나 구멍이 패인다. 여성들이 해바라기를 까먹는 속도는 놀랍다. 앞 이빨에 씨앗을 대기가 무섭게 알맹이가 빠지며 순식간에 빈 껍질이 수북이 쌓인다. 대문니가 파지거나 닳았다면 영락없이 ‘해바라기 광’들이다. 또 이빨이 차로 인해 착색된 경우도 많다. 그러나 물이 풍부한 창장이남으로 내려가면 대부분 흰색의 이빨을 갖고 있다.
▲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중국의 나관치진(맨오른쪽)이 아일랜드와 캐나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개방과 함께 여성들의 몸매도 ‘국제 경쟁의 무대’에 올랐다.
중국에서 최근 모델이 신종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의류 패션 산업에 모델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상하이는 여성들의 유행 수준이 한국과 별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마이카 붐’이 불면서 모델들의 수요가 더욱 높아가고 있다. 최근 일본의류 업체 ‘아사히 케미컬’은 올해의 수영복 모델로 류둬(21)를 기용했다. <에이에프피>는 최근 일본 모델 가나 와타리(19)와 류둬가 나란히 흰색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공개했다. ‘아사히 케미컬’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중국 모델을 내세워 중국내 의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12월 남부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아일랜드와 캐나다에 이어 나관치진이 3위를 차지했다. 국영 <CCTV>는 이 대회를 생중계하고 <신화 통신> 등 중국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중국은 이전 마우쩌둥이 미인선발대회를 ‘타락한 부르주아의 잔치’로 금지했으나 최근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상하이는 내년에 미스 인터네셔널대회를 열기로 했으며 산둥성은 2005년 미스 유니버스대회를 개최한다. 개방과 함께 중국 여성들의 몸매도 ‘국제 경쟁의 무대’에 오른 셈이다.
입력 : 2004.02.03 15:14:41 / 수정 : 2004.02.03 16:55:14
미디어오늘의 다른기사 보기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