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선물로 받은 책인데요. 나름대로 매우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돌아온 기념으로 씁니다.
다들 무협만 쓰쎠서.......딴 것도 써도 되는거죠? ㅋ
<스토리 요약>
이 소설은 예수의 수의로 믿어졌던 “투린의 성의”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조사대를 파견했던 1978년의 실제 사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과학자들 중의 한 명인 해리 굿맨 박사는 수의에서 2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피부세포를 발견합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프랜시스 크릭의 지구생명체 외계기원설을 바탕으로, 박사는 이 존재가 외계 종족이며 지구상의 생명체보다 무려 40억 년이나 앞서 있다고 추정하고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가공할 만한 계획을 꾸민다. 복제 예수가 바로 그것!
!!! 인간이 신을 복제해분다고? 그럼 정말 살기좋은 세상이 되겠군요???
과연 그럴까? 이 소설은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지?
궁금한 마음에 집어든 <크라이스트 클론>
저는 무교론자라서 예수 관련 소설이란 게 처음엔 좀 찜찜했는데 그것과는 상관없이 너무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성서가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습니다. 거의 2천년 전에 쓰여진 sf 판타지라고 할까요! 기독교인이 들으면 돌을 던질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저는 그렇게 느꼈답니다. 정말 이 소설 속의 누군가의 주장처럼 신이 외계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런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보다 더 저를 사로잡은 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리얼리티입니다. 소설 속에 9.11 얘기도 나오고, 아랍 쪽 석유를 둘러싼 전쟁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거든요. 그런 것들이 정말 너무나 실제 상황과 흡사합니다. 하지만 소설은 허구의 문학이라는 점이 약한게 좀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세계적인 전쟁과 재앙 이야기가 나오면서 전 세계적인 군사작전과 지구방어작전 등이 나오는데 마치 내가 군인이 된 것처럼 저절로 긴장이 돼서 숨이 다 막히더군요.
뭐랄까, 이 책을 다 읽은 소감은 시원한 영화관에서 대형 블럴버스터 한 편 보고 난 느낌이랄까. 블록버스터는 남는것이 없지만 이 책은 남는게 있는게 차이점이랄까요. 전 지구를 무대로 하는 장대한 스케일에 수수께끼처럼 복제 예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스토리가 아주 기발하고 흥미진진해요!
영화로 치자면... 솔라리스 같은 철학적 sf예요. 신과 인간 존재의 근원을 찾아 헤매는...
그래서 서로 자기네 생각이 옳다고 싸우는 대목에선 솔직히 좀 지겹죠. 그래도 뭐 워낙 설정 자체가 재미있어서 참아줄 만해요. 남는 것도 많고요.
아무튼 그렇게 방대하고 치밀한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핫참, 어떻게 하면 그런 상상을 다 할 수 있는지! 정말 전 신을 복제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조차 하지않았죠...기도조차해본적이 없는데..ㅋㅋ
꼭 읽어보세요, 후회는 안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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