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심부름을 마치고 88번 버스를 탔습니다.
루젼이는 아주 무거운 떡(....)과 오렌지(....) 등등을 들고 있었죠.
(정말로 무거웠사와요.. -ㅇ-)
버스기사 아저씨는 꽤 나이가 드셔 보이더군요.
앉고 싶었지만.. 사람이 꽤 많아서..
무겁지만 어쩔 수 없이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집에 가는 도중에..
아저씨가 버스를 자꾸 급정거와 급출발을 하시는 것이였습니다. (흑흑...)
앞으로 쏠리고, 뒤로 쏠리고, 옆으로 쏠리고.
아아.. 무거운 것을 들고 그렇게 왔다갔다 이리저리 밀려나다보니..
안타깝게도 짜증이 무럭무럭 치솟았습니다.
(직접 경험해보시는 분만이 그 짜증을 알게 된답니다.)
게다가 들고 있는 물건이 없으면 말을 안하겠는데..
한 손으로 무거운 걸 들고.. (쇼핑백 2개에다 싸주셨는데.. 버스를 탈 때 끈 4개중.. 이미 끈 하나가 떨어진 후였습니다.)
한 손으로 잘 잡히지도 않는 손잡이를 잡으려니.. 울화가 치솟기도 했습니다.
참았습니다. (별 수 있습니까? 참아야죠. -_-)
그렇게 버스를 타고오는 내내 20분간을.. 그 무거운걸 들고 참았습니다.
(손이 부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내릴 때쯤이 되었을때.. (제가 바로 운전기사 아찌 옆에 있었죠.)
제가 아저씨에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좀 내리게 해달라고.. (급정거를 하시는데다가, 사람이 많으니 뒤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저씨는.. 어딜 내리냐면서.. 저를 마구 후라리(?)셨습니다.
저는 화가 났습니다. 열통이 터졌습니다.
원래 내려야 할 곳을 지나고.. 한 정거장을 지난 지점에서도.. 아저씨는 급정거를 하시고... ;;;
저는 뒤로 가려 했으나 사람이 대략 많은 관계로 천천히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제가 다 뒤로 가기도 전에 아저씨는 뒷문을 닫으셨습니다.
그 순간 아직 붙어있는 쇼핑백 끈 3개 중.. 두 개가 투툭 하면서 끓어지더군요.
그리고 제 속의 무언가도 투툭 하면서 끓어졌습니다.
그리고 불경스럽게도 아저씨에게 외쳤습니다.
"좀 내려주세요!!"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군요.
하긴.. 제가 얼마나 열통이 터졌는지 모르셨을겝니다.
운전사 아찌가 분명 잘못한 일도 있지만.. 저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몇 정거장 전에 잘 말씀드리면 좋았을 것을..;;;
여하튼간에 이 글을 보시지도 못하실 운전사 아찌께 이 자리에서나마 사과 드립니다.
언젠가 88번을 타서 다시 아찌를 보시게 되면.. 조용히 탈게요.. (ㅠ.ㅠ...)
아찌 죄송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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