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45편까지 따라가다가 쉬고 있었는데, 결국 그리 되었군요.
좋은 공부가 되었네요.
대세물을 쓸 때에 작가는 자기 욕심을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표현이 조금 두렵고 조심스럽기는 한데, 작가적 욕망을 펼치고자 한다면 현재 유행하는 형식은 재고하는 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의 유행이란 아무래도 가장 넓은 범위를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고, 좀 말초적이고 사이다 같은 막장이 요구되기가 쉽기 때문에 댓글이나 연독률 같은 작가에 대한 압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작가가 창작압을 크게 느끼는 이야기가 있다면 형식을 어떻게 잡고 시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저도 좀... 실망한 느낌이...
글은 잘 쓰셨는데 안 맞는 옷을 억지로 껴입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레이드라는 제목과는 맞지가 않았죠. 판타지가 맞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새로운 시도 일지도 모르고, 그게 아니라면 세번째 작품이시니 대세에 편승하려는 마음이 있으셨을 수도 있죠. 하지만 산경님은 같은 판타지라고 해도 레이드물보다는 드라마적인 요소에 치중하는 스토리로 쓰셨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런 글이라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리얼 레이드도 레이드보다는 드라마적인 요소에 치중해 있었죠. 제목도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만, 레이드라는 편견 때문인지 레이드하면 거대한 몬스터를 잡는 그런 류 밖에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드라마긴 드라마긴한데 어중간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두 마리 토끼를 다잡으려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셈이죠. 능력은 충분히 되시는 분인데,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판타지라는 옷이 좀 맞지 않으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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