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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제갈지
작성
03.11.14 22:40
조회
311

안녕하세요.

제갈지 입니다.

조카애가 열심히 놀러 학교 다니다가 9월에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6주 훈련을 받고 전남 지역에서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전차병이라고 합니다.

8주 교육을 마치면 K-1 전차를 몰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물론 남자입니다.

편지를 쓰려고 하는데 솔직히 별로 쓸 말이 없습니다.

아마도 반 페이지 정도 겨우 채울 듯 하군요.

그러나 군대에서 받는 한 통의 편지는 무척이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깁니다.

제가 조카에게 편지쓰는데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모르는 사람이지만 한마디 씩 만 해주시면 그것을 복사해서 동봉하려고요.

가급적이면 재미있는 말로 한마디 씩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꾸벅^^


Comment ' 1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11.14 22:48
    No. 1

    전차병이면 전차를 몹니까 수리합니까? 포도 쏘나요? 궁금;;;

    아! 군생활 힘들더라도 열심히(or 대강대강) 하세요... 휴가 몇번 나오면 금방 지나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가영이
    작성일
    03.11.14 22:56
    No. 2

    군에 들어가면 암기를 날릴 수 있다는 게 정말인가요?
    기연을 얻어서 고관들에게 신비의 괄약근체조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손에 쥔 라면봉지에 힘을 가해 라면을 그대로 쪄 버릴 수 있다는 게 진실일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7 개고기
    작성일
    03.11.14 23:03
    No. 3

    전차 몰다가 전차 도난당하면 물어줘야 합니다. 항상 키 잘 간수하라고 하시고, 요즘엔 최신 전차오디오세트와 네비게이션 장치가 옵션으로 나오니 던 있으면 하나 장만하라고 하세염...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술취한늑대
    작성일
    03.11.14 23:17
    No. 4

    광주상무대조교출신입니다.
    - 상무대는 논산에서 기초훈련 받은 병력들 중에서 기갑,포병,화학병,공병들이 후반기교육을 받는 곳입니다.

    저 또한 전차병 교육을 상무대에서 받고, 자충(자대보충--> 조교 )되어서 2년여의 시간을 훈련병들 가르치느라 조금은 널널한 군 생활을 했더랬습니다.

    일단 전차병으로 병과가 정해진 건 논산군번들 중에는 정말 복 받은 겁니다.

    자대배치되기 전에 거의 2달의 시간을 상무대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고, 자대 가서 2달 정도만 고생하면 일병 딱지 달아주죠. 상무대는 지금쯤이면 뜨거운 물에 매일매일 샤워 할 수 있고, 하루 세끼나오는 식사는 고기가 빠지는 법이 없는, 들리는 풍문에는 육군헌병학교 다음으로 단위당 부식비가 높게 책정된다고 할 정도로 빵빵한 식단으로 구성되죠.

    교육은 비싼 K-1전차(일명 88전차)를 몰거나 포를 쏠 수 있고, 운이 나쁘면 M-47 이나 48계열의 구닥다리를 배울 수도 있겠죠.

    훈련은 그냥 열심히 받으면 되는 것이고...
    50톤이나 나가는 전차를 몰거나 타게 되면 8주가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게 시간이 잘 지나가게 되죠.

    자대에 가서도 101땅개들이 빡빡길 때 전차병은 흙먼지 휘날리면서 달려갑니다.
    일명 "3보이상 승차"라고 하는 기갑병들의 특권(?)이죠.

    대신 기름밥 먹는다고 생각해야합니다.정비나 주유 등등 거의 모든 전차관련된 일을 개개의 승부원이 담당하죠. 저역시 휘발유 숫하게 먹었습니다. 그건 가 보시면 알게 되구요...(참고로 변비에는 휘발유가 직빵입니다...군대에서 하는 얘기죠. 사회에서는 그냥 약 사먹으면 됩니다.)
    겨울에 로션을 바를 필요가 없는,즉 매일 매일이 기름과의 전쟁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보병들은 큰총 매고 허덕거릴 때 전차병은 가볍고 편한 권총을 개인 화기로 지급받습니다. 가슴홀더에 뽀다구나게 매면 되죠.
    물론 명중율은 다들 아시다시피 아주 저조하죠...그래서 사격연습때마다 뺑이를 친다는...ㅋㅋㅋ


    주저리주저리 썼습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전차병으로 병과가 정해진다는 건 육군 현역병들 중에서는 복 받은 거라는 이야기죠.

    어쨌든 군생활 열심히, 하지만 다치지는 말고 하셨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太武
    작성일
    03.11.14 23:26
    No. 5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류시화

    --------------------------------------------------
    두려워하지 말며, 돌아보려하지 마십쇼...
    앞만 보고 달리면...그러면....모든게 끝나있습니다...

    시가 너무 비장미가 흐르는가요??.....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lullullu
    작성일
    03.11.15 00:31
    No. 6

    휘발유는 회충에도 즉효라던(...)

    믿지마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담곰
    작성일
    03.11.15 00:45
    No. 7

    후배들이 군대갈때마다 해주었던 말이 생각 납니다.

    "꼭, 건강하게 지내라."
    "몸 건강한게 제일이다."
    "의가사제대 한다고 쓸데없는 생각 말아라."
    "너는 그래도 축복 받은거다."

    제가 군면제...출신이라 글쓰는거 많이 망설였습니다. 군대생활이 얼마다 고달플지, 얼마나 위험할지 모릅니다만... 30분이상 걷기 힘든 생활을 하는것 보다 건강하게 군대를 갔다오는게 축복받은게 아닐까 항상 생각 합니다.

    조카분께서는 건강하게 군대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건강한게 제일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재희
    작성일
    03.11.15 00:49
    No. 8

    제가 군에있을때, 남동생한테 받은 첫번째 편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형아! 나는 형을 믿는다, 동생도 부모님도.."


    딱 한줄이었습니다...

    그런데..제대를 한 지금(4년전이군요)에도 기억에 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1.15 02:32
    No. 9

    운동한다 생각하고 다녀 오시길...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겨내실 것이라 믿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제갈지
    작성일
    03.11.15 03:42
    No. 10

    조카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했더니 저에게 한마디 해주신 분이 많군요.
    아무래도 제가 다시 재입대 해야할 모양입니다.

    댓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1.15 06:03
    No. 11

    조국을 위한 제갈지님의 말씀, 저로서는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잘생긴님
    작성일
    03.11.15 22:23
    No. 12

    전차병이나, 포병 자주포 조종수들이 지급받는 권총은 자살용이죠.
    전시에 적한테 생포당해서 조종습득하는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자살용으로 주는거죠.
    그리고 반동도 엄청 심하죠. 두손으로 쏘기에도 벅찰정도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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