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 대사는 ^^; 동사서독을 다 보고서 나서 곱씹어야 맛이 납니다.
<서독의 독백>
매년 경칩을 즈음해서 한 친구가 술 마시자고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황약사이다.
그는 이상하게도 매번 동쪽에서 왔다.
몇 년 동안 계속 그랬다.
금년엔 선물을 가지고 왔다.
<동사의 대사>
얼마 전에 어떤 여자가
술 한 병을 주었는데
술 이름이 취생몽사(醉生夢死)야.
마시면 지난 일을
모두 잊는다고 하더군.
난 그런 술이 있다는 게
믿어지질 않았어.
인간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란 말도 하더군.
잊을 수만 있다면 매일
매일이 새로울 거라 했어.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
자네 주려고 가져온 술이지만
나눠 마셔야 할 것 같군.
<서독의 독백>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이 취생몽사를
마시지 않았다.
효과가 있었던 걸까?
그날 이후로 황약사는
많은 일을 잊었다.
앞부분이죠 ^^;;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흐음...
동사서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위에서 으악새님이 올리신 대화들을 보니, 설정이 사조영웅전과는 조금 틀린 듯 하네요.
원래, 동사와 서독은 그 사이가 그렇게 좋지 못했을 뿐더러, 서로가 서로를 적수로 인정해서 여러 차례 싸웠다고 합니다.
사조영웅전 중간에 구양봉이 자신의 아들이자 조카인 구양공자를 황약사의 딸인 황용과 혼인시키려고 했으나, 그것도 홍칠공의 방해로 인해 결렬되고, 그 다음부터는 약간 적대모드(?)로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역시 영화에서는 약간의 각색이 필요한가 보군요.
으악새/ 김용의 무협소설에서 제목이나 등장인물의 이름을 따 온 영화가 더러 있습니다.
그 중에서 동방불패는 줄거리도 일부분 따왔지만,
원작이 갖는 길다란 이야기를 전부 다 표현할 수는 없었죠.
제가 영화감독었다면 소오강호를
몇 개의 시리즈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 ^
(한 때 시나리오작가가 되어 보겠다고 책 두 세권을 읽은 적이 있답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해서는 약간 할 말이 있다고나 할까요. ^ ^)
원작과는 거의 아무런 상관도 없는 영화들이라서
저는 평을 쓸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특히 동사서독은 사조영웅전의 등장인물 별호만 따온 셈이라
김용의 무협소설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해야 하겠죠.
미주랑/ 사람마다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이 다른 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죠.
저도 곽양이 양과에 뻑 가는 장면을 기억합니다.
다른 장면을 더 좋아해서 들먹이지는 않았지만,
이 부분도 재미있죠.
(그런데 사람의 용모가 가장 위엄있게 드러나는 장면은 소오강호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임아행이 화산에 쳐들어 와서 태사의에서 일어나 교도들을 향해 폼을 잡으며 연설하는 대목이 있는데,
잠시 뒤에 기절하여 결국 죽게 된다는 것도 모르고
득의양양해서 일어서는 그 장면.....
'아! 만리성'으로 번역된 책에는 이 부분의 삽화가 있는데요,
멋진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곽양이 생일날이 되어 세 가지 소원을 비는 장면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엿듣고 있던 황용은 곽양의 두 번째 소원을 듣고 흐뭇해 하죠.
부모의 장수를 비는 소원이니
평소 괴상하여 이해가 어려운 둘째딸의 효성이 얼마나 갸륵했겠습니까? ^ ^
곽양이 영웅소연을 여는 것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 시절에는 남녀유별이 하도 심해서
여염집에서는 이런 일이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신조협려의 이 부분을 좋아하는 여성독자가 있다면
우리도 언제 한 번 영웅소연을 열어 보고 싶을 정도지요. ^ ^
나중에 좀 더 이야기를 덧붙여 봅시다.
오늘 유시민 의원 후원회에 돈을 바치러 가야 할 것 같아서...
헉~ 동사서독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동사와 서독이 그 동사와 서독이었습니까??
동사서독은 제가 아직 무협소설을 접하지 못한 시기나온 영화였습니다...
전 그때에 아주 무협영화 광이었죠......(제 기억에는 초등학교.....)
동사서독.....초등학생이 보기에는 정말 무리였던 영화였습니다.....
계속 독백형식으로만 나오기에...전 언제 싸우나.....하다가...
그만 잠이 들어벌였죠....그리고는 동사서독을 갖다주며....
쳇~지루해....정말 재미 없군....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그 영화가...신조협려와 관게가 있다니.......
좀더 무협소설을 일찍 접하고....신조협려의 내용을 안 상태에서....
그 영화를 봤다면.......정말 재미있게 봤을 텐데.....
무척 아쉽네요.....
그리고 언제나 황용아줌마의 헛다리집기......정말 싫었습니다....
똑똑한 사람이 너무 생각이 깊어.....오히려 해가 되는 전형적인 인물같더군요.....
넘치는것보다는 부족한게 낮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신조협려에는 여러가지 인상깊은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섬뜩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막수가 마지막으로
죽는 장면이었습니다. 정화의 독에 중독되어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결국 불에 타 죽게 되는데... 불 속에서 불길에 휩싸인채 우뚝 서서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름하느뇨..]하고 노래하는데
좀 소름이 돋죠. 하여튼 악독하기는 참 악독한 여자였는데...
어떻게 보면 서독과 마찬가지로 악인이면서도 매우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악인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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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막수는 거대한 불 속에 우뚝 서서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화염은 이미 그녀의 전신을 휘감았다.
돌연 불 속에서 처량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름하느뇨? ....]
이윽고 노랫소리가 마치 실가닥처럼 가늘게 이어지더니 마침내 조용히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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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랑/ 우와, 방귀대장이다, 방귀대장... ^ ^
악을 미워해도
멸절사태처럼 조금의 인정도 없이 미워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장삼봉처럼 확실히 외면하는 정도의 고집스러운 것이 있는가 하면
장무기처럼 미워하다가도 마음이 여려서 쉽게 용서하는 것이 있답니다.
여기에 대의를 고려하면 관용의 폭이 더욱 커지죠.
장무기의 행적 중에서 이런 면이 드러나는 것이 바로 명교와 적대관계에 있던 5대문파와 화해하라는 명령이었죠.
명교와 5대문파 간에 원한이 없어서가 아니라
원한이 있더라도 대의를 위해서는 한 발 양보할 줄 알고
먼저 도발할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리는 것입니다.
명교의 교도들이 죽게 되었을 때 부르는 그 노래가 기억납니다.
번역자의 번역에 따라 다소 다르게 번역되어
원래의 문장이 어떤 뜻인지는 분명하지가 않지만,
임화백 님의 번역에 따르면 그 첫 구절은 이렇습니다.
'내 몸을 태워 성화를 활활 타오르게 하라.
산다고 기쁠 것이며 죽는다고 슬플 것이냐.....'
세상 사람의 우환을 걱정하는 대의와 인자함이 그 속에는 들어 있지요.
이런 점에서 보면 저와 장무기의 심성은 상당히 닮았습니다.
심성만 닮았다고 했지 다른 것은 닮은 점이 별로 없지요.
그러니 금칠을 한 것은 아니고,
미주랑 님의 글은 분명히 금칠을 한 것이니
방귀대장이라고 한 마디 놀려 보았습니다. ^ ^
으하하하!!
정말이지, 만리독행님의 내공은 대단하여, 소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몸안의 울혈이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군요.
흠...
원승지는, 사사로운 원한과 대의의 원한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합니다. 사사로이는, 부친 원숭환의 공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억울한 누명을 덮어씌운 숭정황제를 죽여야 할것이나, 그는 결국 대의를 위해 후금의 예친왕 도르곤을 죽이려 들죠. 뭐, 결국엔 실패하지만...
저 또한 원승지의 이러한 대의를 좇는 성품이 닮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덧붙여서, 저는 원승지의 그밖에 것도 마니마니 닮았답니다~~
후훗!!
이막수는 악역을 맡았습니다.
저는 이런 잔혹한 여자를 매우 혐오합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근본적으로 결핍되었죠.(스스로 버렸다고나 할까요)
저는 와룡생 류의 잔혹한 도살장면이 나오는 무협소설을 혐오합니다.
군협지에 보면 서원평을 공격하는 소림승들은 자비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죠.
설봉의 '사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더더욱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정을 얻지 못하고
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악을 행하는 나약함........
이막수의 성격설정은 나름대로 개연성이 충분하지만,
우리가 보통 깡패들을 혐오하고 무서워하듯이
저는 이막수라는 여자를 혐오하고 무서워합니다.
김용은 그런 이막수에게조차 곽양을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들게 했으니,
이것이야 말로 이야기꾼의 절묘한 솜씨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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