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이시하라 도지사 또 망언
[속보, 세계] 2003년 10월 29일 (수) 19:51
[한겨레] “한일합방은 조선인의 선택”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사진) 도쿄도 지사가 28일 “한일합방은 조선인의 총의로 일본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시하라 지사의 이런 망언은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앞두고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한 것”이라고 한 아소 다로 당시 자민당 정조회장(현 총무청장관)의 주장과 7월 “한일합방은 국제연맹이 승인한 것으로 일제 식민지지배는 정당하다”고 한 에토 다카미(77) 전 총무청장관의 발언에 이은 것으로, 올들어 크게 늘어난 일본 주요 정치인들의 식민지지배 합리화 발언 가운데 하나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도쿄 집회의 기조연설에서 한국강점에 대해 “그들(조선인)의 총의로 일본을 선택했으며, 우리는 결코 무력으로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가 분열해서 의견 취합이 안되니까, 그들의 총의로 러시아를 선택할지, 중국을 고를지, 일본으로 할지를 생각하다가 근대화가 크게 진전되고 같은 얼굴색을 한 일본인의 도움을 얻으려고 세계 여러 나라가 합의한 가운데 합병이 이뤄졌다”고 억지논리를 폈다. 그는 나아가 “(일본의 한국지배는) 식민지주의라고 해도 좀 더 선진화된 것이었기 때문에 인간적이었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 “나는 한일합방을 100% 정당화할 생각은 없다”면서 “그들(조선인)의 감정에서 보면 그것은 역시 분하고 굴욕이겠지만, 시비를 가린다면 그들(조선인)의 선조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오태규 특파원 [email protected]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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