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직업이 없는 ‘압구정족’ 이모씨(30·여·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 강남 압구정동 및 청담동 일대 대형 헬스클럽과 유흥주점을 출입하는 것이 일과였던 이씨는 이제 외출을 자제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주 활동무대에서 날치기와 납치사건이 잇달아 터지자 불안해졌다. 이씨는 “만나자는 친구들 전화도 갑자기 뜸해졌다”고 전했다.
학원강사 송모씨(31·여·송파구 오금동)도 비슷한 경우. 일과 후 약속장소의 대부분이 압구정 청담동 일대라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송씨는 “커다란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게 부담스럽게 됐다”며 걱정했다.
‘강남 여인들’이 떨고 있다. 28일과 29일 이틀간 강남 핵심지역에서 2건의 납치사건을 비롯해 여성만 노린 4건의 연쇄 날치기사건이 발생하자 불안감이 극도에 달하고 있다. 특히 범행이 유흥가가 아닌 주택가,또 백주대로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에 공포감이 더욱 커졌다.
실제 지난 28일 오후 7시30분쯤 청담동 주택가 골목에서 귀가하던 이모씨(48)가 납치당했고,29일 낮에는 압구정 청담 일대 대로변에서 연쇄 날치기사건이 발생했다. 반포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6시 아파트 앞에서 여고생이 납치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모두 부유층이 밀집한 강남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노린 범죄였다.
곤혹스러운 것은 이 지역 여성 및 주민들뿐 아니라 강남·서초서 등 관할 경찰서들도 마찬가지. 구멍 뚫린 치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강남경찰서 박기륜 서장은 “이라크 파병 반대,노점상·노동계 시위에 경찰력이 동원되다 보니 민생치안에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최근 강남 주민들을 상대로 한 범죄와 관련해 인터넷 토론방 등에서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토론게시판의 네티즌은 “가진 자들이 조금만 베풀어도 이 같은 공포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sung6500)”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강남의 재력이 도덕성을 가졌다면 범죄도 줄어들고 범죄에 대해서도 공분할 수 있을텐데…(ryth)”라며 말문을 흐렸다.
/양한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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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아무리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고는 하지만, 돈많은게 무슨 죄라도 된답니까?
참, 이 기사 보면서 이젠 돈많은 것도 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보다 잘 사는 사람, 나보다 있는 사람을 보면서 언제부턴가 앙심을 품게 된 우리들, 무조건 적으로 욕하고 그 사람들이 천하의 몹쓸 것들인양 말하는 우리들...
대체 왜 이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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