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2편>
어둠 속에서 솟구쳐 달려온 승려!
그가 누구인지는 번쩍거리는 섬광을 발하는 대머리와 온 몸에서 은은이 뿜어져 나오는 금광이 말해 주고 있었다.
무림제일협승 금강!
금강은 합장한 손바닥을 쫙 펼쳤다. 수백 개의 금빛 수영(手影)이 허공에서 어른거렸다.
그리고 경쾌한 격타음.
- 쫘악!
"크아악!"
그러나 금강의 손바닥은 귀신에게도, 둔저에게도 향한 것이 아니었다.
둔저의 바로 뒤 장막에서 번득이는 두 개의 비수를 든 손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년은 부지불식간에 일어진 일에 당황했다.
소년의 뒤 어둠에서 검은 스타킹을 쓰고 두 눈알을 희번덕거리던
괴마작가(怪魔作家) 송효현이 천천이 쓰러지고 있었다.
어느 새 내려간 송효현의 바지 사이로 보이는 양 볼기에는 벌건
손바닥 자국이 선명했다. 그리고 둔저의 양 토실토실한 뺨을 움켜쥔
귀신이 손을 천천이 내리며 씨익 입꼬리를 비틀었다.
검은 흑단 같은 머리카락, 새카만 눈동자, 흰 얼굴.
요선(妖仙) 가영이었다.
"드디어 요중요(妖中妖), 괴마작가 송효현을 잡았소이다!"
요선 가영이가 생긋 웃었다.
"역시 통통한 미소년이라면 사족을 못 쓰네!
가영이를 귀신으로 만든 것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하고 달게 받기를…"
무림제일협승 금강은 조용이 합장했다.
"내세에서는 부디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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