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때부터 대머리에 인상좋은 외국인이 눈에 보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베론과 흡사)
차 안은 자리없이 빽빽히 앉았지만 서있는 사람도 없었죠.
갑자기 왼쪽 문에서 냄새나는 거지 한명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앉아있는 모든 이들에게 종이를 나눠줬지요.
내용은 대략 무슨 선교원에서 아이들 다 빠져나가고 19명 남았는데
박 뭐시기 선교사랑 살고있다고 도와달라고....
그 반응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맞은편에 있던 이쁜여자는 코를 막고, 그 옆에 양아치는 자는척.
그리고 저~기 옆에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외국인은 인상을 찌푸리더군요.
(노약자석에 앉아있을때부터 황당)
그 거지 몸에서 나는 냄새가 상당히 지독했습니다..
(화장실냄새와 쓰레기냄새의 조화..) 저도 돕고 싶었지만 맘이 싹 가심..
차라리 몸이라도 씻고 앵벌이를 했으면 좋으련만...
대부분 눈조차 마주치기 싫어하더군요.
거지는 그 종이를 다시 가져갔지만 돈은 한푼도 못 받더군요...
여자는 종이를 그냥 돌려주고, 양아치는 땅에 떨궈놨습니다...
어떤분은 약간 꾸깃꾸깃 하시기까지...
근데 그 외국인은 종이비행기를 접어주더군요 -_-; 대략 난감 황당
그때는 친구랑 낄낄대며 웃었지만....
어쨋든 지금 생각해보면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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