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생사지로를 체험한 날.

작성자
Lv.1 행운
작성
03.08.11 19:34
조회
319

밤 사라전종횡기를 빌려와, 첫페이지를 펼쳤다 다 읽어버린 턱에 정오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보니 정오더군요. 저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잠 많이 자면 머리 아픕니다.)부시시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수건 한장 두르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30여 분 정도 올랐을 까.... 하루에 한끼만 먹던 저인지라 갑자기 세상이 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균형을 읽고 길을 벗어나 '수림'속으로 던져지고 말았습죠. 온몸에 수풀이 닿는 그 불쾌함(역시 저는 도시에 찌들어 사는 인간.)과 함께 벌떡 일어나려 했건만 알고 보니 제 몸이 점점 깊숙히 빨려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순간 온몸에 오한이 일고 머릿 속은 공포로 가득 찼습니다. 저는 두 손을 흙 속으로 강하게 박아 넣고 천천히 밑을 바라보았습니다. 밑은 한 2장여 정도 될까한 절벽이었습니다(밑에는 날카로운 돌부리들이 돗아나 있었습죠). 그 순간의 아찔함. 그것은 평생을 가더라도 잊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시간이 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제 몸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지요.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이대로 머리통이 아작나 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내 눈앞에 갑자기 검은 물체가 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벌레였는데 무슨 종류인지는 모릅니다. 그 녀석은 저를 향해 기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녀석은 제 입가로 다가왔습니다. 녀석을 먹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은 절벽에서 떨어질 것 같은 느낌과 같았습니다. 너무도 징그럽게 생긴 물체였습니다. 그리고 순간 온몸에 닿고 있는 수풀에서 수많은 벌레들이 나를 감싸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빠져나왔습니다. 제 입가에 대롱대롱 걸려있는 그 거무스름한 벌레(바로 던져버렸슴)와 그 장소는 공포였습니다. 휘청거렸습니다. 하늘이 노래졌죠. 저는 곧장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밥을 꾸역꾸역 눌러넣기 시작했습니다.

결국.........몇 주간의 운동은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아직도 빵빵한 배때기가 저주스럽습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1 AMG
    작성일
    03.08.11 19:47
    No. 1

    산을 타다가 휘청거리셨다니 굶은건 아니신지..
    굶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는 도로아미타불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가영이
    작성일
    03.08.11 19:57
    No. 2

    휘유… 나날이 비곗덩어리가 늘어나는데 다이어트 언제쯤 하나-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가영이
    작성일
    03.08.11 19:58
    No. 3

    행운님도 수건 쓰고 산타시네요ㅋ. 챙모자 하나 쓰고 수건 양옆으로 늘이면 세상 천지에 거기보다 시원한 곳이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862 고민.......... +5 Lv.1 AMG 03.08.12 545
11861 영호세가 정모후기. +9 Lv.1 드라시안 03.08.12 574
11860 야오이人의 레벨 +9 Lv.9 제이카 03.08.12 572
11859 RPC 관련 패치 적용 안되시는분(XP용패치는) 자료실에 있음 +7 Lv.52 군림동네 03.08.12 645
11858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 +2 Lv.91 mr***** 03.08.12 721
11857 새삼스럽게 운영자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6 Lv.1 illusion 03.08.12 546
11856 갑자기 컴이 꺼지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7 Lv.1 행운 03.08.12 552
11855 부산에 놀러 갑니다. 앗사! +1 Lv.1 행운 03.08.12 380
11854 [잡담] 이벤트가 뭔 소리인가? +12 Lv.1 神색황魔 03.08.12 498
11853 대전 소모임 회원 모집 합니다...^^ +5 Lv.16 아자자 03.08.12 520
11852 황보윤이 죽으면서 하는 말 ㅜ.ㅜ +5 Lv.1 잘생긴님 03.08.12 498
11851 RPC 에러 나시는 분들 주의! +10 Lv.57 ch****** 03.08.12 769
11850 에휴..요즘 책이 눈에 안들어와요..ㅠ.ㅠ +3 반디 03.08.12 446
11849 레벨과 내공의 의미는?? +7 Lv.2 魔無雙 03.08.12 1,042
11848 현재 묵혼은내꺼 형의 사진이 기타자료실에..-_- +2 Lv.23 바둑 03.08.12 414
11847 연체 동물...?????????????? +4 Lv.52 군림동네 03.08.12 530
11846 하하 드디어 가입하다!! +2 Lv.1 한글나라 03.08.12 442
11845 흐음; -.-; +1 Lv.1 대식 03.08.12 569
11844 홍도(紅島) +1 Lv.11 향수(向秀) 03.08.12 283
11843 휴가를 잘 가따 왔.... +4 Lv.1 술퍼교교주 03.08.12 315
11842 조선여형사 茶母 OST 14곡 +4 Lv.52 군림동네 03.08.12 468
11841 신기한 사진입니다. +10 Lv.1 波旬 03.08.12 654
11840 (펌)슈퍼맨의 사랑 +8 Lv.11 진마초 03.08.12 521
11839 여친이 고무림 보는걸 방해할때~~ +15 Lv.52 군림동네 03.08.12 591
11838 첫사랑의 아픈기억들이 문득 생각나네요 +5 Lv.15 千金笑묵혼 03.08.12 370
11837 이만자렵니다.. +4 가리어지고 03.08.12 285
11836 (펌)난 남자에게 인기가 있는건가?아니면 여소저들에게~ +11 Lv.15 千金笑묵혼 03.08.12 333
11835 (펌)지우개로 만든거라 하더군요 +9 Lv.15 千金笑묵혼 03.08.12 307
11834 두둥~ 이벤트 예고~ >_< +9 令狐家主 03.08.12 478
11833 SM이 문희준 안티팬 100여명 고소했다네요..-_-;;.. +18 Lv.84 lullullu 03.08.12 50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