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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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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분병갱묵의 현장을 보다.

작성자
Lv.99 mir
작성
03.08.11 23:22
조회
329

글쓰기 전에...

분병갱묵이 뭐냐면 말이죠, 예전에 월드컵 경기장 지으면서 인근의 노점을 싹 밀어버린 정부를 보며 분서갱유에 빗대 진산님이 하신 말씀이죠. 떡볶이를 불태우고 어북을 파묻어 버린다...... 라고나 할까요.

오늘 낮에 부천역앞을 지나면서 평소랑 다르게 노점이 하나도 없는것에 좀 의아했습니다. 원래 광장을 빙 둘러싸고 노점이 늘어서있는게 정상인 경우인지라. 역광장을 둘러보니 그제야 이해가 되더군요. 1톤트럭 한대에 노점리어카가 몇개 실려있고, 노련이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여러사람이 그 차 밑에 기어들어가고, 차앞을 막아서며 차가 출발하는것을 방해 하고있고, 한쪽에서는 확성기로 뭐라뭐라 말하고 있고, 닭장차2대 서있는데 전경애들 인원은 4대분이 좍깔려서 그 노련(아마도 노점상연합이겠죠.)분들 끌어내느라 정신없더군요. 잠시 지켜보다 자리를 떴지만 정말이지 기운이 쭉 빠지더군요.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리어카 끌고나와 하루종일 혹은 밤새도록 서있던 분들이 그 리어카를 지키겠다고 아들뻘, 조카뻘 되는 아이들과 저렇게 필사적으로 싸우는모습이란게... 사실 저 전경애들 부모님중에도 저런분이 있지 않을까, 그친구 가슴은 또 얼마나 타들어갈까 생각하면 여러모로 씁쓸했습니다.

말이야 좋아서 불법노점상 철거라고는 하지만, 이미 오랬동안 묵인해 오던것을 저런식으로 하루벌이 사람들의 숨통을 조여와도 좋은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 법이라는게 삶보다 우선하는지, 정말 법으로 단죄해야할 자들이 활개치는 세상에 힘없는 서민들만 그 법의 무거운 바퀴에 짓눌려 살아야 하는지......

정말 오래간만에 머리가 아플때까지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만, 답은 없더군요.

그냥 착잡한 마음에 글을 써 봤습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99 mir
    작성일
    03.08.11 23:24
    No. 1

    정담에 이런글 올려봐도 사실 금방 묻혀버리죠. 그래서 썼습니다. 어쨌거나 그리 즐거운 일도아니고, 말은 하고싶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魔皇四神舞
    작성일
    03.08.11 23:26
    No. 2

    쯧쯧쯧... 법이면 법답게 어려운 시민이나 도울것이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강달봉
    작성일
    03.08.11 23:43
    No. 3

    이럴때마다 우리나라가 매우 싫어지는 뱅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른이삭2
    작성일
    03.08.12 12:52
    No. 4

    가진자의 편에 서있는 법, 권력의 편에 서서 서민들을 외면하는 정치인등....
    표가 필요할때만 굽실거리고 표 얻고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허리와 목이 뻣뻣해지는 사람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낮아질수 밖에 없는 원인가운데 큰 부분이 아닐까 하는 엉뚱하다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지금 같은 나라상황이라면 아이들이 커졌을때 그들이 당할 고통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겠지요.
    우리도 불쌍하지만 지금의 나라를 그대로 이어받게 될 후손들도 불쌍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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