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랑 만화책방에 갔습니다.
(9시에 집에 온 주제에 또 빌리러 간다-_-)
물론 한손에는 잠봉군을 꼬옥~ 끌어안구 말이쥬^-^
가영 : 옷, 와이야, 저기 저것좀 봐!
와이 : 어? 저기 노랑머리 오빠?
가영 : 우와아~ 다리 너무 쌔끈하다!
와이 : 우웃! 저 갸냘픈 등판 좀 봐! 예술이다!
… 아무튼 그러고 노는 사이에…-_-
책방 언니들이 잠봉이를 붙들고 꺄아~ 귀여워~ 이러더군요.
가영이, 별 생각 없이 목줄을 내려놓고 그 언니에게 잠봉이를 안기려구~
했습니다!
잠봉이 : 후닥닥!
가영 : 어? 자, 자, 자, 잠봉아아~!!
저만~ 큼 멀리 뛰어가더니 멀리서 가영이를 빤하게 보는 잠봉이.
흡사, "엄마, 잘 있어! 나는 이제 더 큰 세상으로 나갈거야!" 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철렁~ 했답니다ㅠ.ㅠ
가영 : 자, 잠봉아!
잠봉이 : 냐옹~(바보엄마 잘 있어!)
우어엉ㅠ.ㅠ
결국, 잠봉이를 놓쳤습니다.
폴짝폴짝 뛰어가는 잠봉이…
망연자실한 가영이…
한 삼십분 가량을 동네 휘젓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고양이의 습성을 아시나요?
어두운 곳으로 꽁꽁 쳐박혀서 안 나옵니다.
일단 고양이는 잃어버리면 찾기가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ㅠ.ㅠ
카페에서 읽은 그 이야기를 떠올리고, 목줄만 해 주고
이름표를 달아주지 않은 제 자신을 원망원망…ㅠ.ㅠ
위로하는 친구를 재껴 보내고,
한바퀴 더 돌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영 : 으아아앙~ㅠㅁㅠ(울면서 온다;)
근데, 현관 앞에서 반짝이는 두 개의 금빛 눈동자!
가영 : 오옷, 잠봉아~♡0♡!!
잠봉이 : 냥냥냥~(엄마, 미안해! 세상이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어!ㅠ0ㅠ)
발이 새카매지고, 뭘 먹었는지 입 주위가 뻘건(설마 쥐 잡아먹지는 않았겠지ㅠㅠ?)
잠봉이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답니다ㅠ.ㅠ
지금 잠봉이 목에는 이쁜 이름표가 달려있답니다.
언제 가출할 지 모르는 숫냥이들,
이름표를 꼭꼭 챙겨 달아줘야겠어요ㅠ.ㅠ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