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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 소설 쓴다는거 빡세다...

작성자
Lv.3 비진립
작성
03.07.29 19:52
조회
419

전 백숩니다. 백수답게 할짓이 없어 며칠전부터 소설 구상에 들어갔는데 이거 참 뜻대로 안되더군요. 저의 소설장르는 어설픈 퓨전무협임다. 동방의 무사 어쩌구해서 내가권법을 익힌 주인공을 판타지 세계관의 대륙으로 건너가게 해서 그곳의 특수 몬스터 말살 부대에 입단, 박터지게 싸우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 주 토대인데 이것 참,애초에 재미를 추구하는 제 취향답게 허접하더라도 나만 재미있으면 된다 하는 식으로 처음 며칠간은 불타는 집필(?)의 밤을 지새운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 서너장 정도 써나갔을까 갑자기 앞으로 써나가야할 얘기들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하기사 제 풀에 신나가지고 초기 설정이라곤 주인공 프로필만 한 바닥 써놓고 이후엔 문득문득 스쳐가는 줄거리들을 냉큼 잡아채서 날림으로 글을 써내려 갔으니 밑천이 드러나 파탄이 나버린거죠.ㅠㅠ 계속 써네려 가자니 제가봐도 순 엉터리 소설이고 포기하자니 새카맣게 쓰여진 글자들이 울고 진퇴양난이 아닐수 없습니다. 흑흑 정말 이럴대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은 마이크로 칩이라도 이식하고 강화인간이 되고싶다니까요. TV만 봐도 수많은 애깃거리와 모티프가 떠오르는데 막상 글을 쓸라치면 머리가 석화되버리는지...오늘도 대가가 쓴 무협소설을 한 권 보며 저의 무능력함을 뼈져리게 느낍니다...아 소설쓰는 양반들은 어쩌면 그렇게 글을 맛깔스럽게 써내려가는지 글 속의 주인공과 몇달간 기숙사 생활하면서 구술받았나 봅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제가쓴 얘기는 시든 단무지 쪼가리지요...그래도 언젠가 글을 다쓸때까지 포기는 없습니다. 제 일부니까요 모티프를 제공한 여타 수많은 무협소설과 판타지에 미안해서라도 더 끄적거려 봐야죠. 오늘도 재미또는 취미로 모니터에, 원고지에, 공책바닥에 원대한 일필휘지를 쓰시는 분들 다 홧팅입니다! 앗싸가오리!!


Comment ' 4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3.07.29 20:01
    No. 1

    비건님의 말씀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그런고로 한 마디 올리자면 비건님이 쓰시는 퓨전무협은 이미 많은 분들이 시도하신 장르고 이미 나올 것은 다 나온 상태이며 이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그런 장르의 테두리 안에서 구상을 아무리 해도 전혀 색다른 경험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은 식상한 구조의 내용을 생각하게 되지요.

    제 생각에는 좀 더 다른 시각으로 글을 바라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굳이 퓨전이라도 흰둥이들이 판치는 판타지보다 SF틱한 스페이스 판타지의 세계를 개척하실 수도 있는 것이고 권총이 없는 무협 세계에 총 하나 들고 천하무적으로 군림하는 주인공을 묘사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것과 직접 쓰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라도 막상 자신이 써보면 질려버리는 것이지요. 보다 새로운 설정과 잘 짜인 구성만이 소설을 써나가는 재미이자 토대가 되는 것이니까요.

    저도 한 때 백수 생활을 해봐서 비건님의 심정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열심히 글을 쓰셔서 성공하시길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최윤호
    작성일
    03.07.29 20:02
    No. 2

    제가 언잰가 이런말을 들은적이...
    소설을 제대로 쓸려면 1년을 구상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뾰로통군
    작성일
    03.07.29 21:57
    No. 3

    예전에 어떤 선비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다보았답니다..

    그래서 이번엔 자기가 책을 써보기로 하고 글을 써나가는대 이넘에 글을 조금 써나가면 어디서 본듯한 글이고, 다시 글을 써나가면 또 어디선가 본듯한 글이고 해서 글을 쓸수 없었다라는 내용이지요(어디서 봤는진 까먹었습니다.^^)

    글을 쓰는대 재능도 중요하고 영감이나 감수성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이 읽고,쓰고,감상하는냐가 중요하다고 하내요^^;;

    그리고 자신의 글은 자신이 먼저 사랑해 주어야 합니다.

    그글이 아무리 허접하고 남보여주기 x팔리더라도 오늘은 이정도 했으니 내일은 더 나을꺼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글을 사랑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시로(詩老)
    작성일
    03.07.29 22:32
    No. 4

    1년 구상...ㅡ.ㅡ;
    아... 찔린다...
    이틀 구상으로 쓰는 나는 허접??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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